courtesy·한 달 전
업무 일지-21일차.
아침에 출근해서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과장님과 예약실 직원분들이 프론트 직원분들의
외국어 실력을 논하시면서 1년 반째 근무중인데도
외국어 능력이 부족하신 직원분을 한참 욕하시더라. 그러다가 그 뒷담의 대상이신 직원분이
출근하셔서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는데,
다들 곧바로 태도 돌변하시면서 친한 척
말을 거시는 앞뒤 다른 모습을 보고 한 번 더 깼다.
정말 가식적이다. 여긴 정말 아니구나 싶었다.
말이 돌고 도는 여초 회사라고 해도 뒷담을
상습적으로 까는 것을 여러 번 눈치챘다.
실제로 보고 들은 것도 많다.
원래도 싫어하긴 했지만...이제는 여기 직원분들이
숨을 쉬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싫어졌다.
어제 그런 갑작스러운 통보를 듣고 나서
오늘도 역시 멘탈이 온전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마인드 컨트롤이 되어가고,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초연하게 받아들여가고 있다.
놀라고, 충격받고, 다치고, 자존심 크게 상한
내 마음이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괜찮다. 다 괜찮다. 아무렴 어때.
늘 그래왔듯이 난...나에게 시간과 경험을 먹일수록
점점 더 나은 회사에 취업하고 있는 걸.
그러니까 여기보다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난 준비만 충분히 해두면 이만한 회사 언제든지
다시 취업할 수 있고, 인정받을 만한 유능한 인재다.
다이어트하고, 외국어 공부나 컴퓨터 능력같은
자기계발을 열심히 해서 좀 더 나를 준비시켜놓자.
내 가치를 높이고, 한 번 정말 예뻐져보자.
대단한 사람이 되어보자고. 나는 할 수 있다.
꽤나 영리하고 똑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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