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1주일 전에도 똑같이 느꼈던 것 같은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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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정확히 1주일 전에도 똑같이 느꼈던 것 같은데, 벌써 수요일인지 아직도 수요일인지 헷갈리는 일주일의 중간입니다. 하루는 길고 한 주, 한 달은 빠르다는 말이 실감이 나요. 어제는 직장 동료와 기한이 임박한 업무들을 이야기하며, 3월 안에 해야 하는 일은 하나도 못 했는데 3월은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바쁜 일 끝나면 밥이나 먹자 하는 한국인의 흔한 인사치레를 하며 퇴근했어요. 무언가를 제대로 해낼 끈기와 에너지도 없으면서 어떻게든 하루하루를 버티는 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 덕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 여전히 스트레스는 받지만, 지금까지 미루던 일들, 자신 없던 일들 중에 실패하거나 큰 실수를 한 일은 별로 없어서. 어떻게든 되어 왔기에. 늘 스트레스를 받고 가끔은 질책이나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뭐든 어떻게든 다 하기는 했으니까. 그러니까 업무도, 일상에서 해내야 하는 일들도, 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텨요. 사실 요즘은 그것도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많지만, 그래도 하루 지나고 돌아보면 또 어떻게든 지나갔구나 하는 날들이 이어져 한 주,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을 채워가고 있는 것 같아요. ■ 30일 챌린지 : 글쓰기 ■ DAY 1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어? DAY 2 최근에 산 것 세 가지는? DAY 3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DAY 4 평생 단 하나의 단어만 말할 수 있다면? DAY 5 기억에 남은 가장 오래된 영화는? DAY 6 살면서 잘한일 하나는? DAY 7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 DAY 8 좋아하는 노래 가사는? DAY 9 해본적 없지만 해보고 싶은 것은? DAY 10 좋아하는 계절은? DAY 11 10년 뒤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은? DAY 12 내 인생의 황금기는? DAY 13 나에게 부모님이란? DAY 14 학창시절 내 별명은? DAY 15 지금 내가 그만해야 하는 것은? DAY 16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었나? DAY 17 나는 어떤 동물과 닮았을까? ▶ DAY 18 최근 무언가 망설였던 일은? 며칠 전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붕어빵을 사볼까 하다 망설였습니다. 뭔가 겨울을 상징하는 음식 같기도 하고, 추운 날씨에 그 냄새를 맡으면 한번 사보고 싶기도 해요. 저는 길 가다 붕어빵을 살 때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천 원짜리 몇 장을 늘 갖고 다니지만 한 번도 사본 적은 없어요. 누군가 사 온 걸 먹거나, 카페에서 배달되는 붕어빵을 먹어보기는 했지만 거리의 붕어빵 가게는 늘 그냥 지나쳤습니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뭔가 어색하기도 하고, 사람이 줄지어 있을 때는 뭐 저런 걸 줄까지 서서 먹지 하는 마음으로 지나치기도 했어요. 며칠 전엔 늘 줄이 길던 붕어빵 가게에 사람이 별로 없기에 ‘한 번...?’ 이라는 생각을 했다가 뭔가 자신이 없어 결국 그냥 지나쳤어요. 별게 다 자신이 없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연락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데 자주 망설여요. 대부분은 제가 많이 힘들던 시기에 연락이 끊긴 사람들이에요. 그중 어떤 사람들은 제가 전혀 답을 하지 않는데도 8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안부 연락을 보내오기도 해요. 답을 하고 싶기도 하고, 또 이제는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는 사람이지만 제가 다시 연락을 해보고 싶기도 한데 이런 시간이 너무 길어지니까 점점 더 연락하기가 어려워져요. 예전에, 제가 별일 없이 잘 지내던 때에 몇 년 동안 연락이 없던 반가운 사람에게 연락이 온 적이 있었어요. 사는 게 바빠 연락을 못했다며, 연락 못한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미안해져서 연락 못했다던 사람의 마음이 이제는 이해돼요. 삶을 끝내고 싶던 순간에도, 여전히 제 마음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어찌저찌 버티고 있는 지금도 한 번은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감사했다고, 미안했다고 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요. 오늘도, 저는 카톡 친구 목록을 보며 또 망설여요. ■ 오늘의 행운 20240319 ■ << 오늘은 바람에 돛을 단 듯 순탄하게 어려울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 매일 마카 앱에서 오늘의 행운을 열어보고는 그 문장을 컴퓨터로 한글 파일에 옮겨 적어 둡니다. 어제는 적어놓고 다시 보니 뭔가 문장이 이상했어요. ‘수난하게 어려운 일을’...? 요즘 노트북의 ㅌ키가 잘 눌리지 않는데, 그래서 ‘순탄’이 ‘수난’으로 입력된 거였어요. ‘수난하게’라는 표현이 없긴 하지만, 잘못 입력하고 읽었을 때는 ‘오늘은 수난이 있다고...?’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어요. 그리고 자음 하나가 있고 없음으로 ‘순탄’과 ‘수난’ - 전혀 반대의 느낌을 주는 단어가 되는 게 새삼스러워, 수난을 순탄으로 고쳤다가, 수난으로 고쳐봤다가, 다시 순탄으로 바로 적었습니다. 요즘 제 일상은 순탄보다는 수난에 가까워요. 해마다 반복된다기에는 객관적으로도 순탄치 못한 상황이 맞아서, 자주 지치고 자주 우울합니다. 이번 주에 정신과에서 처음으로 이런 마음을 이야기했지만 오히려 더 우울해져서 돌아왔어요. 상담은 받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이 훨씬 많으니까, 어디에도 이야기할 곳이 없다고 자주 느낍니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맞는지도 때로는 헷갈리지만, 바쁜 아침마다 이렇게 마카에 글을 늘어놓는 건 글로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그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출근 시간이 다가와 잠시나마 회피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있지만요. 행운의 편지는 한 번씩 신기하게 제 상황과 맞아떨어져요. 아니, 사실은 제가 끼워 맞추는 거겠지만요. 이번 주는 내내 중요한 회의나 큰 행사 업무가 있어요. 행사는 제가 담당자가 아니지만 제게도 부담이 큰 날이에요. 바람에 돛 단 듯 ‘순탄하게’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수난’을 겪는 하루는 되지 않기를, 오늘도 내일도 어려운 하루겠지만 어떻게든 버텨 하루가 지나가 다시 주말에 이르기를 기다립니다.
30일챌린지오늘의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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