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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갈 집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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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곧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 이사 갈 집이 너무 싫어요. 내부가 좁긴 한데 그런건 상관이 없어요. 근데.. 너무 꼭대기에 있어요. 아빠, 부동산 쪽 말로는 버스가 다닌다는데 마을버스 한 대가 다녀봐야 얼마나 자주 다니겠나요.. 제가 사는 쪽에도 시내버스, 마을버스 다 다니는데 그마저도 텀이 20분 이상이라 타지를 못해요. 저랑 엄마는 차가 없어요. 아빠는 차가 있고요. 물론 아빠가 데려다주신다면 괜찮겠어요. 그런데 다 들어오는 시간도 다르고 아빠 직종 자체가 사람 만나고 출장 많이 가고 그런 직종이에요. 그러면 저랑 엄마 둘 다 거의 밤 10시 넘어서야 겨우 역에 도착하는데 거기서 버스를 기다리든 걸어가든 얼마나 오래걸리겠어요.. 그것도 오르막길이라 비 오는 날은 어떨지.. 심지어 그 밤에는 사람도 없고, 주변이 다 학교인데 학원은 없어서 어둡고 편의점도 없어요. 근데 아빠는 계속 사람도 다닌다고 막 그러시는데.. 아니에요. 솔직히 낮에 봐도 사람 많이 다닐 거 같은 길이 아니에요. 집이야 뭐.. 좁긴 한데 그건 방이 넓어서 그런거니까 이해야 하겠어요. 지금 집은 거실이 넓은 대신 방이 좁거든요. 화장실이 한 개인 점은 별로지만 어쩔 수 없죠. 사실 저는 계약날 그 집을 처음 가봤어요. 그리고 제 첫인상은 솔직히 별로였어요. 예전에 다른 지역에서 살 때도 이렇게 좋은 곳에 있다가 좀 다운그레이드 된 곳으로 갔는데 거기서 우울증..도 생기고 그래서 그런 식으로 이사 가는 거 별로 원치 않거든요. 근데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보자마자 다시 그럴까봐 무서웠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어떻게 싫다고 말하나요. 부동산 중개인, 아빠가 한 자리에 계시고 집을 본 뒤엔 집주인 분을 만나러 간다는데 제가 어떻게 싫다느니 좋다느니 논할 수 있겠냐구요. 계약 당일이라고 약속 다 잡아놨는데... 결국 계약 했어요. 저는 그 후에도 싫다고 말도 못했어요. 저희 집 재정상황 안 좋은 거 알거든요. 근데..근데도 싫었어요. 지금도 싫어요. 괜찮아지고 있는데 다시 심해질까봐요. 그러고서 엄마께서 밤에 혼자 가보셨어요. 엄마는 싫다고 말하셨어요. 저와도 단둘이 얘길 나눴는데 엄마는 너무 싫다면서 눈물을 흘리셨어요. 엄마는 직종 특성상 다른 집을 많이 방문하는데 그러다보면 어쩔 수 없이 비교를 하게 되잖아요? 그런 것도 있고.. 엄마도 다른 지역 살 때 이사갔던 그때가 트라우마로 남으셨대요. 괴리감이 너무 커서요. 그걸 듣고나니 저도그게 트라우마가 된 건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제일 큰 문제는.. 아빠는 언젠가 또 혼자 먼저 어딘가로 가버릴 거란 말이에요. 항상 그랬어요. 아빠 일때문에 a지역으로 이사가서 다운그레이드 된 곳으로 갔더니 아빠는 또 일 때문에 b지역으로 가셨거든요. 이걸 두 번이나 했어요. 전 두려워요. 또 아빠 먼저 다른 데로 가버리실 까봐. 솔직히 말해서 이미 그럴 것 같아요. 맨날 다른 지역에도 어쩌고 저쩌고 하시거든요. 제 생각엔 이사 간 후 3달 뒤 가버릴 걸요? 그 캄캄한 곳에 엄마랑 저만 두고 쏠랑 가버리곤 1~2주마다 한 번 오겠죠. 저도 재정상황 다 알고 아빠 직종 다 이해해서 나쁘게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아빠가 이러실 때마다 짜증 나고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요. 근데 죽을 수도 없어요. 엄마는 저만 보고 산다고 그러셨어요. 그래서 그 집으로 가는게 싫다고 하신거구요. 이미 계약까지 다 끝난 판이라 뒤집을 수는 없겠지만.. 어떻게 해야할까요.. 진짜 막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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