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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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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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이 우울은 아마 9살부터 시작됐을거예요 혼자 침대에 누워서 방에 있는 책장들을 보면서 쟤네는 책을 담아두는 쓸모라도 있지 나는 왜 존재하는지, 먼 우주에서 보면 난 한낱 쓸데없는 먼지덩어리일텐데 왜 살아있지 하는 생각을 하며 자주 울었던 게 아직까지도 기억이 나네요 그 후 중고등학생, 대학생 때에도 자살충동을 누르며 억지로 살아왔고 부모님이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병원은 가지 않았습니다 만 나이로 23살입니다. 작년 가을에 대학 졸업을 했고 작은 회사에 취업했다가 우울증 진단을 받고 퇴사 후, 정신과에 다니는 중이에요. 만성 우울과 불안장애, 스트레스 관련 문제가 있다고 진단받았습니다. 약물치료도 병행하고있어요 역시 부모님은 약 먹는것에 대해 회의적이고, 제가 병원 다니는 것도 싫어하십니다 회사에 다닐 땐 무슨 생각으로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억지로 눈 떠서 출근하고 일 하고 수면제 먹고 억지로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퇴사를 해도 불면증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어요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긴 하는데 요즘 수면시간이 점점 더 늦어지고 수면의 질도 별로 좋진 않습니다 낮에 깜빡깜빡 잠깐씩 잠들기도 하고요 아빠가 정년퇴직을 하고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아주 늘었습니다. 저는 가족들조차 불편해서 방 안에만 있는데 가족들은 이런 제 모습을 아주 싫어해요 나가서 뭐라도 하라고 잔소리를 하고 넌 앞으로 어떻게 살건지 이런 추상적인 질문들을 매일같이 하는데 저도 모르겠어요 뭘 하고싶은지도 모르겠고 뭘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제 삶의 존재 이유에 대해 매일 고민하는 데 시간을 보냅니다 그 결론은 항상 죽음이었어요 제가 굳이 존재할 이유가 없더라구요 아빠는 수십 년 일을 하고도 집에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택배 일을 알아봤다고 해요 근데 그것조차도 대기가 길어 못 하게 되고 여러모로 상실감이 크실 것 같긴 해요 근데 저는 이걸 옆에서 보면서.. 한 인간이 저렇게 힘들게 일을 하고 죽기 전까지 또 일을 하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더라고요 왜 저렇게까지 해서 살아야 하는지, 나라면 저렇게 못 살았을텐데 진짜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요 사람은 모두 일하기 싫어하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모두가 일을 하는지, 왜 자살은 나쁜 것인지 사람은 왜 살아있는지 등등등... 생각이 꼬리를 물고 계속 생각이 확장돼요 당장 알바도 해본 적도 없고, 할 의지도 없고, 그냥 매일매일이 재미없고 지루합니다 좋아하던 게임도 취미생활도 하기 싫어요 안한 지도 꽤 됐구요 딱히 뭐 하고싶은 일도 없어요 이런 저를 보고 부모님이 한심한 눈빛으로 보는 것도 숨막히고 기회만 된다면 그만 살고 싶습니다 제게 행동력이 좀 더 있었고 겁이 없었다면 이미 시도해봤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러는 제 모습이 우울증 핑계로 이러는건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게으른 인간인지 제대로 판단조차 되지 않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백수로서 뭐라도 취업을 알아보거나 해야하는데 그 어떤것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거예요 흘러가는 공백기가 무섭긴 한데 희한하게 진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시도 할 힘도 없고 무엇을 시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마냥 쉬어보고도 싶은데 집에서 가족들이 숨통을 조이니 마음놓고 쉬지도 못하겠고.. 제가 뭔지도 모르겠어요 존재가치가 사라진 느낌이에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아무 빛도 없는 깜깜한 상자에 갇힌 느낌이에요 상담을 꾸준히 받기엔 돈이 없고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해요 어렸을 때 학교폭력을 당하고 몇 년간 상담을 받긴 했는데 그냥.. 선생님과 수다만 떨다 온 느낌이었거든요 딱히 좋아졌다던가 나빠졌다던가 하는 느낌도 없었어요 그냥 엄마한테 괜찮았다 하면서 넘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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