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자살, 엄마 조현병.. 요즘 너무 우울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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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자살, 엄마 조현병.. 요즘 너무 우울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허밍이언니1204
·2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9세이고 미혼입니다. 제목 그대로 10년전 아버지는 자살로 엄마는 현재 조현병을 앓고 계십니다. 어린 시절을 잠시 얘기해보면 아버지와 엄마는 제가 중 3 때 법률적 이혼을 하셨지만 실질적으로는 저 어릴 때 빼고 함께 동거하신 적이 없어요. 아빠는 유흥을 좋아하셨고 사업을 통해 큰 돈을 버신적이 있지만 그것도 한 때 였습니다. 제가 유아기때 한 번, 13살 때 한 번,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을 마지막으로 사업하다가 빚을 지셨습니다. 저의 아버지를 돌이켜보면 버는 능력은 참 훌륭한 능력이 있으셨던거 같지만 가족 부양에는 등한시하시고 그 돈을 모두 유흥과 본인의 과시, 그리고 투기 도박으로 사용하셨어요. 쨌든, 그렇게 10년전 큰 사고치시고 시골에서 혼자 자살하셨어요. 그 이후 그 충격으로 저도 근 5년을 허송세월 겨우겨우 밥벌이만 하면서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한 우울증이왔었던 것 같아요. 아침에 눈 뜨는게 세상에서 가장 지옥같은 느낌이었고, 넓은 공간이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숨이 막히고 어지러움을 수년동안 매우 힘든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엄마가 조현병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건 아빠 장례를 치르고 몇 달 후였어요. 동생이 아버지 돌아가시고 상당한 우울감을 호소에 같이 병원에 방문했었는데 그 때 의사선생님께 엄마에 대한 얘기도 함께 여쭤보니 조현병 만성이 의심된다고 하셨습니다. 엄마는 아빠의 무책임과 외도로 항상 어릴 때 부터 우울해 하셨어요. 그 우울로 인해 저도 어릴 때 항상 불안하고 우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 엄마는 어린 저와 동생을 집에 두고 집을 나가셨어요. 제가 미 취학 때 1년 정도 중학교 때 3년정도.... 사실, 그 경험 때문인지 성장기 때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지금 생각해보면 문제가 있었던거 같아요. 버려질 거라는 혹은 어차피 헤어질거라는 생각을 늘 했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관계를 맺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는 본인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면 절 많이 때리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조현병의 시작이었던거 같아요. 늘 불안해 하시고 우울해하시고 주변인들이< 엄마의 표현은 도둑놈> 자신을 음해하거나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늘 20살이 되면 집을 나갈거라는 마음을 먹고 대학입학과 동시에 독립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취업기간 때문에 잠시 엄마와 1년 반 정도 동거를 했었는데 그 때에도 늘 히스테리적이셨고 폭력적이셨고, 심지어 핸드폰에 도청장치가 있다는 말씀을 그 때부터 하시기 시작했던거 같아요.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둑들이 우리집에 들어와서 수도와 난방기기를 망쳐놔 우리집 수도요금과 난방 요금이 많이 나온다하셨거든요.. 늘... 근데 그 당시에는 저희가 어릴 때 부터 해오시던 행동과 말이 나이가 드시니 더 심해져서 그런다... 딱 이정도까지만 생각했었습니다. 엄마 아무래도 정신과에 가서 상담 한 번 받아봐야 되지 않겠냐는 말은 한 번 했다가 ***과 폭행을 당한 이유로 질려버려서 그 다음부터는 그냥 저도 회피했던 거 같아요. 엄마가 조현병이라는 걸 확실히 의심하게 되었을 때는 그 증상이 거의 20년이 경과된 상황이었고, 저도, 동생도 꽤 심한 우울감에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에 엄마가 또 한 번씩 저와 동생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시는 걸 감당할 수도 없게 되자. 저는 다른 지역으로 동생을 호주로 집을 나왔습니다. 당시에 생각은 우선 나부터 정신차리고 살아야 엄마든 동생이든 도울 수 있겠다는 그 생각 뿐이었던 거 같아요. 그렇게 10년이 지났고... 저도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면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으나 가끔씩 극심한 우울증에 불면과 자살충동에 시달리지만, 다행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그 횟수도 1년에 한 번 정도로 줄었어요. 그래서 요즘엔 답답할 때마다 피웠던 줄담배도 올해부터는 금연 하던 중입니다. 그런데 몇 일 전에 엄마 교회지인분께 연락이 왔어요. 엄마 강제입원를 시켜야 되지 않겠냐는 말씀이셨습니다. 그 동안 엄마 강제입원과 치료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사회생활하시거나 경제생활하실 때는 매우 정상인처럼 행동하시고 집에서만 그런 망상과 폭력적인 행동을 취하셨어요. 당연히 엄마보다 약한 제가 주 대상이지요. 그런데 강제입원을 시키는 동시에 경제적인 부담이 오롯이 저에게 전가되는 상황을 당시에는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기적이지만 엄마보다는 저 자신을 챙기는게 먼저라고 생각했거든요. 안 그럼 곧 내가 병원에 입원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엄마 지인 분께서 말씀하시기에는 집안에서 요즘은 나오질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하..... 이제는 저도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진 상황이기도 하고 몸도 마음도 전보다는 나은 상황이되었어요. 피할 수 없으니 강제입원... 하셔야겠죠.... 병식이 생길거라는 기대 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 고통스런 과정을 오롯이 혼자 견딜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숨이 막혀와요... 참 부모님 두 분다... 어쩜 이렇게 자식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지.. 원망스럽기도 하고 제 자신의 인생이 한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또 한 일주일은 앓아 누웠나봐요. 거기다가 금연 중이라 감정이 널뛰다 못해 미칠 지경입니다. 인생에 힘든일이 있을 때마다 담배에 의지할 수 없으니 이 참에 담배는 끊을 생각입니다. 시작을 했으니까요.... ㅠ 우울해서 하소연할 때가 없어서 이런데에 주절주절 해봅니다. 제가 듣고 싶은 조언은요 살면서 이렇게 감당하기 힘든 순간들이 있자나요. 그럴 때 어떻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까요? 매번 술을 마실수도 없고 사람을 만나 기대는 것도 한계가 있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주변인들에게 힘든얘기하는 것도 그만하고 싶어요... 도대체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하도 어릴때부터 슬프고 힘든 상황에 놓여 있어서 그런지 왠만한건 잘 넘어가는데 엄마 일을 앞두고 한없이 무너집니다.... 제가 바로 중심을 잡아야 할텐데 우울감이 올 때마다 극복할 수 있는 조언을 좀 부탁드려요. 산책, 운동은 매일 하고 있긴해요... 근데 그 때 뿐.. 제일 힘든건 불면증과 아침 우울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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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회원1
· 2달 전
저도 비슷한 처지라 너무 잘 이해합니다... 저도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그냥 제 결론은 아무래도 극복은 안될 것 같고, 그냥 밑도 끝도 없는 우울과 상처를 항상 다스리고 조절하면서 살아가야하는 숙명이 아닐까 싶어요. 부모는 부모고 나는 나 라는 생각으로 마음속으로 완전히 분리시키는건 빠를 수록 좋은 거 같고요. 그냥 지금 현쟈 나에게 주어진 일 잘 하고, 내 부모는 저렇게 살았지만 나는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나를 구해야겠죠... 이 또한 쉽지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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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이언니1204 (글쓴이)
· 2달 전
@카페회원1 정말 위로가 되네요... 누구에게도 공감받지 못하는 상황과 우울 때문에 사실 왜 나에게만 이런일이... 있을까 하는 마음이 늘 있었던 거 같아요. 누군가에게 공감만으로도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하는 중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