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카님. 날씨가 점점 풀리고 있는데, 마카님께서는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마카님의 궁금증에 도움이 될까하여 답변드려봅니다.

다들 심리적 안전기지가 있는지 궁금하시다고 하셨어요. 사람이든 장소이든 어떠한 행동이든 상관없으시고요. 마카님의 심리적 안전기지는 장소와 행동이 아닌 사람,부모님,형제자매,친구도 아닌 마카님의 심리상담사님이시라고요. 오랫동안 만나뵙고 쫑알거리고 있지만 그 안전기지가 싱담사님이여도 괜찮은지 의문감이 드시네요. 마카님께서 가장 편하고 안전하고 상담사님과 대화를 하는게 제일 편안하다고 생각이 드신다고요. 정신과 의사선생님도 상담사님과 유대관계나 라포형성이 너무 잘 되어있다고 말씀하시고요. 안정감을 느끼는 한편으로는 내가 안전기지를 상담사님을 생각해도 될 지 의문감이 드시네요. 그러면 다른 어떤 것이어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혹은 상담사님을 안전기지로 생각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역으로 듭니다.

마카님께서 느끼는 감정과 의문이 자연스럽다고 생각됩니다. '나는 상담사를 나의 심리적 안전기지라고 여겨도 되는가?라는 마카님의 질문이 저에게는 두 가지 정도로 해석해봅니다. 1. 상담사 이외의 다른 것을 안전기지로 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배우자, 친구, 가족, 또는 개인적인 것들과 같은.. 그게 어찌보면 내담자와 상담사와의 관계보다 더 영원하고 안전하지는 않은가? 물론 상담관계는 마카님이 홀로서기가 가능해진 이후에 언젠가는 끝이 납니다. 그러나, 상담사님과의 관계를 마음 속에서 영원할 수 있습니다. 상담이 끝난 이후에도 마음 속에서 남아있는 상담사님께 힘들 때, 어찌하면 좋을지 말을 걸어보기도하고, 상담사님이라면 이런 말을 해주지않았을까 떠올려보기도 하지요. 이를 대상영속성이라고도 해요. 또한 상담을 중단한 이후에도 또 힘들면 다시 찾아뵐 수도 있고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관계만큼이나 오랫동안 함께합니다. 2. 상담사가 정말 나의 안전기지가 맞을까? 원래 상담이란 상담사와 내담자의 신뢰롭고 안전한 관계를 통해서 내담자가 일차적으로 관계에 있어서 심리적 안전감,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우선이 됩니다. 그래야 진솔한 상담을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이 안전한 관계의 성공적인 경험을 통해서 또 다른 사람들과 신뢰로운 관계를 맺어나가는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상담관계에서 '신뢰와 불신'은 상담 과정 내내 지속되지요. 믿을하고 좋은데 정말로 믿고 의지해도 되는가?와 같은 의문감은 반복적으로 들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상담사님과 이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카님께서 신뢰하시는 상담사님과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시거나, 궁금증이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안전기지는 살다보면 마카님의 마음에 따라 자연스레 바뀔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