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래도 잠을 자보려고 잠시 시도했지만 역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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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어제는 그래도 잠을 자보려고 잠시 시도했지만 역시 되지 않아서, 결국 다시 밤을 새웠어요. 이만큼 못 잤으니 오늘은 좀 자려나, 내일은 쉬는 날이니 오늘은 좀 잘 수 있으려나 생각합니다. 잠들지 못하는 밤이 너무나 괴로운 사람들도 많은데, 저는 그냥 걱정과 자책감만 남을 뿐 그만큼 힘들지는 않으니까 차라리 다행인 걸까요. 아니면 이렇게 다행인 줄 알다가 누군가의 말처럼 큰일나는 날이 올까요. 많은 시도를 해보긴 했던 것 같아요. 술도, 수면제도, 운동도, 명상도, 그 무엇도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의 상태도 되지 않아서인 것 같기도 해요. 지금보다 괜찮을 때도 일요일 밤에는 늘 잠들지 못했기에, 저를 오래 알았던 사람들은 ‘퇴직해야 낫는 정신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그만큼 직장이 큰 원인이라는 걸 알고는 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오늘도 왠지 답답한 아침이에요. 최근 직장 관련 커뮤니티에서, 대화를 하고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힘들 만큼 우울과 불안이 심해졌는데 휴직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 고통스럽다는 글을 봤어요.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답답해하며, 휴직을 못 하는 직종도 아닌데 왜 버티냐고, 너 하나 쉬어도 무슨 일 생기지 않는다고, 너 자신이 제일 우선이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어쩌면 제가 듣고 있는 말들과도 비슷했고, 그렇게 생각하니 그 본문을 쓴 사람에게도 밝히지 못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카에서는 또 다른 각자의 이유로 힘들어하는 글들을 많이 보게 돼요. 우리는 왜 이렇게 다 힘들어야 하는 걸까요. 나아지는 순간도 분명 있지만 때로는 제자리로 되돌아오거나 더 밑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해요. 우리는 언제쯤 편안해질 수 있을까요. ■ 30일 챌린지 : 글쓰기 ■ DAY 1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어? DAY 2 최근에 산 것 세 가지는? DAY 3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DAY 4 평생 단 하나의 단어만 말할 수 있다면? DAY 5 기억에 남은 가장 오래된 영화는? DAY 6 살면서 잘한일 하나는? DAY 7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 DAY 8 좋아하는 노래 가사는? DAY 9 해본적 없지만 해보고 싶은 것은? DAY 10 좋아하는 계절은? DAY 11 10년 뒤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은? DAY 12 내 인생의 황금기는? ▶ DAY 13 나에게 부모님이란? 3월의 챌린지를 글쓰기로 정하면서 훑어보았을 때, 별로 달갑지 않다고 느꼈던 주제였어요. 저는 불행하지는 않지만 평탄하지도 않은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을 미워하지도 않지만 애정하지도 않고, 부모님이 저를 방치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의지했던 기억 역시 전혀 없어요. 지금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 되어 보니 제 부모님의 양육, 교육 방식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그게 지금의 제게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부모님이나 그 시절을 원망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그냥 그게 제 부모님의 방식이었고, 어차피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남들과는 다른 가족, 가정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어쨌든 어른이 되는 근처까지 그 안에서 저는 성장했으니까요. 저는 또래보다 조금 일찍 독립을 했어요. 그래서 가족과 보낸 시간이 더더욱 짧고, 딱히 절연을 한 것도 아니지만 1년에 한두 번 얼굴을 볼까 말까 하다가 지금은 만나지도, 연락을 하지도 않아요. 누군가에게는 참 불효처럼 들리지겠지만, 부모님은 저를 낳아주셨고,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나이까지 저를 먹여주고 재워주신 분 – 그렇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는 동안에 들었던 아픈 말들이 지금의 아픈 저를 만드는데 일조한 것 같다는 생각도... 상담을 받는 동안 문득문득 들기는 했는데 그냥 그 부분은 지금은 생각하지 않을래요. 주변 사람들이 부모님과 연락을 주고받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 혹은 형제자매들과 부모님 관련된 일을 상의하는 모습, 그리고 아직 그런 일이 많지는 않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모습들을 보면 마음이 복잡해요. 차라리 미워해서 연을 끊었으면 신경을 덜 쓸 것 같은데 그런 건 아니라서, 멀리 떨어져 연락을 하지도 받지도 않는 제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해요. 사실 오랫동안 그렇게 느끼다가, 그나마 최근 1년 사이 상담을 받으면서 그런 죄책감보다는 제 안위를 먼저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언젠가 제 일상과 마음이 안정된다면 부모님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 수 있을까요. 진심에서 우러나오진 않더라도, 남들 하는 만큼의 일부분이라도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여전히, 그러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고 그저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초조함이 우선이라... 생각이 많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은 것들을 그래왔듯이 그 생각도 조금 미뤄두고 싶어요. ■ 오늘의 행운 20240314 ■ <<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요. 그동안 힘들었던 나를 토닥여주세요. >> 올해 들어 그 어느 때보다 ‘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서도, 의지하는 분에게서도, 상담에서도, 댓글에서도, 그리고 이런 메시지에서조차도. 쉬는 것이 오히려 불안한 이유를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이런 상황이 되어서도 쉬는 것조차 제대로 못 하는 제가 남들에게 얼마나 답답해 보일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 답답함을 표현한 사람도 있었고요. 누구보다 답답한 건 저 자신인데 이유도 말하지 못하고 그저 웃고만 있었던 저는 상대방을 더 답답하게 했을 테고, 그래서 돌아오는 반응에 저는 더더욱 답답하고, 이것도 악순환인 것 같아요. 몇 시간 전에 다른 마카님께서도 댓글로 쉼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어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쉬는 것도 습관을 들여야 하는 것 같아서, 하루에 정해진 시간이라든지 한 달 중에 정해진 날에는 무조건 쉬는 일과를 만들어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쉬는 일과라니, 우스운 표현이에요. 우습다 우습다 하면서도 한 번, 두 번 가능해지는 날들이 올까요? 지금은 생각만 이렇게 하고 있고, 실제로 너무 바쁜 시기라 도저히 쉬는 것에 도전할 마음 상태가 아니지만 천천히, 조금씩 가능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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