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다 점점 못나지는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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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점점 못나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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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전 원래 항상 조용한 스타일이었습니다. 전학도 많이 다녀서 항상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 했습니다. 대부분은 가장 외향적이거나 착한 아이들이 다가와서 말도 걸어주고 해서 친구를 만들었지만요. 지금 생각해보면 전학을 자주 다니면서 안정된 심리 상태는 아니었나봐요. 학교 가기전에 배가 아프다던지 학교 가기 싫었던 상황들이 종종 있었던게 기억에 남아요. 그러다가 고등학생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전힉은 수도 없이 다녀서 겁은 나지 않았는데 영어를 잘 못해 고등학교 내내 눈치밥 엄청먹고,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으로 오해를 사기도 하고, 서머타임을 몰라서 수업에 한시간이나 늦기도 하고... 안그래도 내성적인데 이런 일들로 인해 챙피함을 많이 느끼며 살았던 것 같고 기본적으로 외로웠네요.. 특히나 미국 오기 직전부터는 성격이 조금씩 활발해지면서 친구들이 정말 많아졌었는데 미국으로 오면서 다시 전학을 다니던 초등학생이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말로 대화할 사람이 많이 없어 꽤나 외로운 학교 생활을 하다가 성인이 되어 대학에 가자마자 한국 사람들을 보는 게 너무너무 반가웠어요. 복도에서 마주치는 모든 한국인에게 인사를 하고 모든 사람들의 생일을 챙기고 모든 그룹에 낄 정도로 사람들을 좋아하고, 제가 느끼기에도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항상 나는 미움은 받지 않는 사람이라고도 생각했구요.. 그리고 너무 행복했어요. 항상 모든 인맥의 중심에 있었고 누구나 제 별명을 들으면 제가 누군지는 몰라도 저를 다 알았어요. 그러다 일년반동안 선교사업을 갔다왔고 그 이후 종교적으로 많이 심취해있었고 성겅이라던지 좋은 말씀들을 들으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그 때부터 완벽주의자적 성향이 나오고, 강박이 생겨서 하루라도 성경을 읽지 않으면 안된다는 규율을 세우고.. 뭐 거의 예수님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게 제 목표였습니다. 지금은 30대고 교회도 지쳐서 나가지 않고 있어요 ㅠㅠ 전 뭐든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한거라고 생각을 하고 포기해버리는 안좋은 습관이 있어요 ㅠㅠ 그래서 교회도 안나가고요.. 어쨋든 선교사업 이후에 제가 봉사라던지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해야만 하는 것들을 학교나 다른 이유때문에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우울증이 왔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상담도 받아봤는데 제가 기억나는거라곤 그래서 약을 먹을래, 참아볼래? 이런 뉘앙스였습니다 ㅜㅠ 그뒤로 상담은 도움이 될거라고 믿지 않게 됐구요. 어쨋든 20대중반부터 나에데 엄격해지면서 남들한테까지 엄격해지고 잣대를 들이밀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조금만 비도덕적이면 (험담 거짓말 등) 거리를 두거나 손절했습니다. 나쁜말 못하는 성격도 한몫해서 상처줄바엔 내가 그냥 끊자. 라며 끊어냈네요. 첫 손절은 너무 힘들고 괴로웠는데 한번 이후론 많은 사람들을 끊어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전 싸울줄을 모르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랑도 잘 싸운적 없고 싸울만큼 한 친구를 오래 본적도 없구요. 그래서 위안을 삼자면 경험이 부족해서 잘 못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끊어내고나서 마음이 편한게 아니라 하루종일 내가 어떤 말을 했는지, 상대방은 무슨 말을 했는지, 내가 실수한건 없는지, 등등 ‘그 사람이 나빠서 끊은거야’ 대신에 그 사람을 포장하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남욕하는 건 좋은 사람이 하는게 아닌 행동 같아서요.. 그리고 원인을 저한테서 찾는게 상대방에게서 찾는거보다 빠르고 쉬워서요...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 너무 집착하게 돼요. 그래서 다음에 같은 실수 안하려고, 혹은 제 행동에 후회하는 건 없는지 찾으려구요. 처음엔 오답노트처럼 이런 제 행동이 저한테 도움이 되는줄 알았어요. 근데 최근에 정말 정말 금전적으로 큰 사기를 당했고 동시에 믿었던 사람들이 저에게 막말을 하면서 모든 자기들이 힘든걸 제 탓으로 돌리더군요. 저는 실제로 그들 때문에 손해본 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싸우기 싫고 싸울 에너지도 없어서 사과하고 마무리 하거나, 손절하거나, 그냥 듣기만 하다 대화가 마무리 되며 다들 손절 비슷하게 됐네요. 이 사람들의 상처되는 말들이 머릿속에서 6개월정도 떠나지 않았어요. 지금은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비슷한 문제들이 일어날 때 트리거가 돼요. 제 바운더리를 침범하고 오해하는 말을 듣는데도 저는 왜 반박하지 못할까요? 전 너무 착해서 그런말을 못하는게 아니라 저도 이성적으로 할말 다 할 수 있는데 전 참고 이해해주려는게 먼저인데 왜 그들은 그렇게 어린아이처럼 말하는걸끼? 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자기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게 나쁜게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저렇게밖에 말을 하지 못할까? 라는 생각을 하니.. 왜 나만 배려하고 이해해주려하고 억울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손절이라던지 대화를 더이상 이어가지 않는건 절 보호하기 위한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핰 방법입니다 ㅜㅠ 이제까지 제 상황도 이해해주면서 서운하다는 친구들이랑은 한번도 손절까지 간적이 없어요. 근데 항상 다짜고짜 화내는 사람들은 말을 섞기가 싫어요 ㅠㅠ 그리고 제가 반박 못한거에 대해 후회도 없었구요. 최소한 전 그게 상대방에데 덜 상처줬다고 믿어요 ㅜㅜ 근데 이번에 일어난 일들은 너무 억울해서 막 답답합니다. 카톡이라도 캡쳐해서 보낼걸, 나는 너보다 지금 더 많은 피해를 봤다고 말할걸, 나한테 그렇게 예의없이 말하면 연락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차단할걸.. 등등.. 전 그냥 너무 무섭고 힘들어서 알겠다 미안하다 하고 마음으로는 다 끊어냈어요 ㅠㅠㅜ 이런 성격이 너무 답답해요. 내가 공격당해도 날 보호하지 못한다는걸 인지한 이후로는 작은 일들에서도 제가 싫다고 말하지 못해서, 혹은 감정파악이 너무 느려서 제가 그 사람 일을 대신해주거나 하면서 내가 왜그랬지 하며 자책해요 ㅜㅠㅠ 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항상 지나고 보면 아니에요... (평소에 감정도 많이 누르면서 살긴합니다.. 감정정적인 사람을 보면 너무 아이같고 그런 사람이 되기 싫어서요) 가스라이팅도 너무 잘 당해요. 특히 내 탓이라는 죄책감을 심어주는 말에 너무 취약해요.. 난 쓰레디구나 라고 바로 믿어버려요. 근데 원래 제가 이런 사람이었으면 지금처럼 우울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정말 제가 좋은 사람이라고 믿으며 20대중반까지 보냈어요. ㅠㅠ 더 나아져야하는데 왜 저는 지금 20대의 저보다도 나약하고 여리고 발전이 없는 느낌일까요? 사람이 주춤할순 있지만 20대중반부터 지금까지 내려만 가는 느낌인데 어떡하죠? 이젠 사람 만나는것도 너무 힘들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 자신이 너무 행복하지 않아서요. 아니 행복하지 않다기 보단 마음에 평온함이 없어요. 일하고 오면 너무 피곤해요. 하루종일 저분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눈치보느라요. 특히나 보여지는 직업이라 (학원선생님) 더 그런가봐요. 이젠 이 일도 안맞는건가 싶어요. 정신적으로 지치네요.. 제 일에 100프로 집중이 안돼요. 그래서 일도 그만 두고 싶고 남편도 다 지지해주는데 또 저 스스로가 그만두겠다는 말을 못하겠어요 ㅠㅠ 학원도 지금 바쁜 시기고, 이걸 또 피하면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잘 모르겠는 감정이 들어요 그냥 어른스럽지 않은 느낌..? 결정적으로 과거의 저로 돌아가고 싶어요. 지금의 제가 너무 맘에 안들어요. 그리고 이런 제가 처음으로 너무 불쌍해요. 지금의 저는 저의 사랑을 못받고 있어요. 주변에 절 지지하는 사람이 아직 충분이 많음에도 예전처럼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걸까요?ㅠㅠ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는걸 깨달았는데도.. 그리고 가족과 친구는 내편이니까 좋은말 해주는거겠지라는 생각이 커요. 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판단받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너무 커요... 모르는 사람들한테까지 사랑받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다 저를 잊고 이 세상에 아무도 절 몰랐으면 좋겠어요
완벽주의자존감자기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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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간의자유
· 2달 전
지금 고민이 많이 드시고 혼란스러운것 같아요. 일단 노트에 내가 무얼바라는지 정리해보시고 거기에 이감정이,생각이 필요한건지 Y/N해보고 아니다싶으면 그감정과 생각은 정리하세요. 지금 원하는바, 생각하는바가 다 흩어져서 중구난방한 느낌이예요. 감정의 소용돌이치며 스스로 지치게 만드는거 같아 보이기도하고요. 상황이 스트레스받고 복잡하게 느껴질수록 심플하게 보시는게 좋아요. 핵심을 보셔야지 소용돌이치는 내감정을 다 느끼면 더 복잡해지죠. 일어난현상과 내가 해야할거 (위에서 말한) 이렇게 단순하게만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