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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운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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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고독은 자칫하면 미끄러지는 경사로다. 처음에는 안락하게 느껴지지만, 종종 아무런 경고도 자각도 없이 훨씬 더 어두운 것으로 변신할 수 있는 상태다. 당신은 한동안 혼자 지내며, 그저 고독할 뿐인데 그러다 어느새 고립된다. 당신은 만족하고 있는데 그러다 어느새 외롭다. 당신은 스스로 잘 통제하고 있다고 믿는데 그러다 어느새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상태에 갇힌다. 고독과 고립의 경계선은 무척 가늘고 모호하며,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이기에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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