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만 가면 다 나아질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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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만 가면 다 나아질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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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스무살 대학 막 입학한 새내기입니다. 전 고등학생 시절 학교에 학원 끝나고 밤늦게 집에 들어와 눈만 잠깐 붙였다가 다시 새벽같이 일어나 학교가는 삶을 반복했던, 평범한 학생 중 하나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진 나름 괜찮게 학교생활하며 살았지만 2학년 때부터인가, 걷잡을 수 없는 우울이 절 옥죄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3학년 때는 더 심했습니다. 저 자신에게 날붙이도 갖다대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래도 대학 하나뿐만을 바라보면서 억지로 버티다 보니 어떻게든 살아지더군요. 그렇게 온통 잿빛이었던 수험생 생활이 끝나고 나름 인서울 대학교에 붙어서 기뻐했지만, 그마저도 잠시였습니다. 대학 합격 후에도 제겐 수없이 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인생이란 게임의 엔딩크레딧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그저 튜토리얼이었던 기분이 드네요. 대학만을 바라보며 버텼는데 막상 합격하고 보니까 목표를 이뤘다기보단 목표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대학 성적이든 자격증이든 새로운 목표를 잡아서 노력하려고 해도 고등학교 때 만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뭔가를 할 만한 의욕도 생기질 않습니다. 주변인들이나 학원 선생님도 그렇고 인터넷에서도 대학만 붙으면 인생이 재밌어지고 행복해질 거라고 이야기했는데 배신당한 기분도 듭니다. 이런 기분을 어떻게든 떨쳐보려고 평소에 좋아했던 게임을 하고 취미생활을 해 봐도 재밌다는 감각이 들지도 않습니다. 이 상황의 반복 때문인지 자기 전에 눈을 감고 영영 뜨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합니다. 숨만 붙어 있을 뿐인 살아있는 시체가 된 기분입니다. 그저 학기 초라 적응이 덜 되어서 그런 걸까요? 그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까요? 그 시간이 정확히 어느 정도쯤인 걸까요? 전 그때가 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이런 고민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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