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모난 점을 발견했을 때 예전에 나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djsjha
·2달 전
다른 사람의 모난 점을 발견했을 때 예전에 나의 무책임함으로 멀어진 관계가 있었다. 2년 정도 된 듯하다. 2학년 1학기 때였는데,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안 오는 언니(A)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좋은 사람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관계에 대한 의존이 심해서 연락이 안 오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위챗 친구 삭제를 했다. 그 후 2학년 2학기 때 수업이 다 겹치면서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언니를 많이 좋아했으니 볼 때마다 내 잘못이라고 많이 자책했던 기억이 난다. 인터넷으로 들었는데 수업 볼 때마다 몸이 얼어 버렸다. A 언니를 보는 게 너무 힘들어서 저번 학기(3학년 1학기) 때는 기를 쓰고 수업을 옮겼다. 그때 수업을 바꿔준 친구가 B였다. B랑 A랑 많이 친했던 것 같고 피하려는 내 모습을 보며 B는 불편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 보니 멀어졌고 그 후에 연락한 적이 없었다. B는 늘 약속이 많은 친구였고 나를 크게 챙기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 후 이번 3학년 2학기에 B와 조별과제를 같이 하게 됐다. 랜덤 배정이었는데 단톡방을 파야 돼서 B를 초대하려고 했다. 그러다 걔가 이미 나를 친구 삭제한 것을 보게 됐다. 걔가 다른 애들 글에 좋아요 누른 것도 안 뜨고 걔 사진이 잘 안 보여서 눈치는 채고 있었다. 나는 이미 A를 겪으면서 친구 삭제를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으니, 그냥 걔 근황만 안 보이게 해 놓고 내버려 뒀을 것 같다. 상대가 알게 되면 좀 불편해지니까. 좋은 행동은 아니니까. A와도 이번에 교양 하나를 같이 듣게 됐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니고 있다. 사실 몸이 너무 힘들고 공부가 빡세서 요즘은 A 생각이 잘 안 난다. 많이 아쉽기는 하다. 사람들을 대해 보며 정말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됐다. 내가 조금만 더 이해하고 모나지 않게 행동했다면 언니와 오랜 시간 좋은 친구가 됐을 것 같다. 내 잘못으로 누군가를 놓쳐서 그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후회한다. B도 뭔가 불편한 감정을 느껴서 삭제를 했다는 걸 안다. 그런 걔의 행동을 보며 함부로 친구 삭제를 했던 내가 떠올랐다. 어릴 때 기억이 나면서 마음이 뭔가 싱숭생숭해졌다. 그런 모난 행동들로 정말 많이 상처 받고 오랜 시간 자책했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내가 문제라 그런 일들을 겪었다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런 면이 있다는 게 기분이 묘했다. 나는 나를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가 나의 잘못이었고 어디까지가 운이 나빴던 걸까. 막상 다들 모난 점들이 있는데 나의 모난 점들은 동정을 받았다. 이제 누군가에게 동정 받고 싶지는 않다. 이런 저런 생각이 겹치는 날이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djsjha (글쓴이)
· 2달 전
B는 친구 추가 안 받고 있다...ㅋㅋㅋㅋㅋㅋ 에휴
커피콩_레벨_아이콘
freewriter3927
· 2달 전
제가 djsjha님의 사연을 잘 이해 못한걸수도 있는데 저는 djsjha님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위챗은 아니지만 저는 카톡에서 의미없는 관계는 삭제하곤 해요. 그 언니분이 얼마나 좋으신 분이었는지 저는 감히 알 수 없지만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는 관계에서 얼마나 답답했을지 싶어요. 그렇기에 저는 djsjha님이 오히려 이해가 되고 잘못한점이 없다고 생각하는걸요 물론 의미없는 인연이라고 지치는 관계라고 생각해서 sns등에서 삭제했다가 다시 만나는건 우리 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른다는 재밌는 점이죠 내가 상대를 삭제했는지 안삭제했는지 상대방이 어느정도 알 수 있는 앱일지라도 djsjha님께서 악의적으로, 상대방이 아무것도 안했는데 삭제한게 아니잖아요. 사람마다 모난점은 물론 있지만 이런 부분이 djsjha님의 모난점이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 너무 지나간 인연에 아쉬워하지 마시길 바라요. 수업에서 다시 만난것처럼 언젠가 다시 가까워질 수도 있고 멀어질 수도 있고 지금 생각하면 좋은 사람이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내가 친구관계를 삭제할만 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될지도 몰라요 ㅎㅎ 마지막으로 혹시몰라서 말씀드리는데 저는 동정을 하는게 아니라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것 뿐이에요 ㅎㅎ 강신주의 감정수업이라는 책에서 동정이라는 감정은 자신보다 더 낮다고 판단되는 상대에게 품는 감정이라 하더군요 저는 그런 생각은 아니니까요 저도 동정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 않네요 ㅎㅎ 그리고 가끔씩 생각에 잠기는 것도 좋죠 ㅎㅎ 너무 복잡하게만 생각하지 마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공부하시느라 힘드실텐데 기운내시길 바라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