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외롭고 자꾸 눈물이 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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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외롭고 자꾸 눈물이 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도롱도롱다람쥐
·2달 전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원래도 우울한 감정을 자주 느끼고 2년 전 쯤에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상담과 약물 치료를 1년 가량 받은 적도 있습니다. 특히 생리 전에는 유독 그런 증상이 심해지고 갈수록 짙은 무력감과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느낌에 지독하게도 지친 감정을 느낍니다. 삶이 더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저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요. 그런 불안과 우울 속에 몇 주간 지내다 보니 이제는 머리 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무엇에 집중 할 수 없고 계속 예민한 상태가 지속 됩니다. 정말로 뇌가 과부하에 걸린 것처럼 기억을 하지 못하거나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상황이 종종 있어서 무섭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이혼과 삼촌의 신체적 정신적 학대, 그리고 오래된 가난까지. 서른이 다 된 아직도 그 어떤 곳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너무 외롭고 누군가 곁에 있어도 외롭고, 저 자신도 제 주변 사람들도 그 누구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데 사실 그는 이런 저의 우울을 이해하지 못해요. 감정의 휩쓸리는 저와는 달리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것에 집중 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그러고 싶어요. 저도 우울하고 싶어서 우울한게 아니에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제 감정을 부정당하는 일이 마치 제 존재를 부정 하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느껴집니다.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져요. 제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무엇을 어찌해야하는지 제가 무엇을 할수나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저는 더 이상 나아질 수 없을 것 같고 이 괴로움이 너무 오래돼서 이제껏 해결 하지 못한 걸 앞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들지 않습니다. 죽어라 고통스럽게 애썼는데도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것 같은 상황에도 너무 진절머리가 나요. 아빠를 원망 하는 마음도 너무 큽니다. 나를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나를 낙태 하고 싶어 했던 엄마를 왜 말리지 않았는지, 왜 나에게 그토록 바라는 게 많은지. 밑빠진 독처럼 가족에게 돈을 쏟아부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드리지 않았을 때의 원망 뿐이었습니다. 저는 가족에게 저를 갉아 내면서까지 제 몫을 내어 주었는데, 과연 가족들에게 저는 그런 존재인지 의심이 듭니다. 결혼을 생각하다 보니 이런 저의 상황이 너무나 막막하게 느껴지고 또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정신적으로도 이토록 가난한 내가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이제는 그저 지쳐서 쉬고만 싶습니다. 인생이 너무 기네요.
우울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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