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일지-16일차. 3교대 근무의 폐해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수면|히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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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업무 일지-16일차. 3교대 근무의 폐해로... 수면 시간이 자주 바뀌어서 잠을 자도 자도 피곤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이 꽤나 재미있었다. 키 박스 위치가 다섯 곳이나 된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흥미롭다. 키 재고가 부족할 때 키 챙겨올 위치들을 파악했다. 내 능력으로 할 줄 아는 일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 재미가 있다. 오늘은 웬일로 그 깐깐하신 대리님이 나한테 웃으면서 말도 많이 거시고 크게 히스테리 부리지 않으시더라. 오늘은 기분이 좀 좋으신가? 신입 기강 잡는 기간이 끝나가나? 내 업무 능력도 점점 향상되고 있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더 발전했다. 외국인 고객님 응대할 때 영어 톤과 발음도 너무 예쁘고 스스로가 듣기에 좋더라. 외국어를 뱉을 때 자신감이 붙었다. 이전까지는 일본어를 입 밖으로 내뱉는 것조차 엄두가 안 났었는데, 오늘은 되든 말든 조금 어설프게 들리더라도 파파고 돌려서 일본어를 발음하는 용기를 많이 냈더니 일본인 고객님들이 웃으시면서 좋아하시더라. 감사함을 표현하시기도 했다. 일 잘하는 내 모습이 참 섹시하다. 스스로에게서 충분히 힐링을 했다. 굿굿이다. 매번 똑같은 응대 멘트들을 매번 똑같이 파파고 번역기 돌려가면서 말하기도 너무 귀찮아서 이젠 그냥 자주 쓰는 문장들을 통째로 외워버리려고 한다.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외워진 문장도 좀 있다. 근데...하루에 하도 다양한 국적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여행사 단체 하나만 와도 프론트 복도가 시끌벅적해져서 귀가 아프더라. 너무 예민해진 상태라서 모든 자극들이 다 크게 느껴지고 모든 소음들이 다 크게 들려서 아무런 소리조차 존재하지 않는 고요한 곳에 혼자 있고 싶다.그토록 좋아하는 ASMR도 소음처럼 느껴져서 듣기가 싫을 지경이다. 말할 기운조차 없을 정도로 지쳐버렸다. 오늘은 머리를 많이 썼다. 그래서 편했고, 그래서 불편했다. 그래도 뭐. 분명 지쳤지만 오늘 크게 진상도 없었고 나름 재미있는 하루였다. 내일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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