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을 앞둔 새벽이 여전히 가장 힘들어요. 지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연인]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나의새벽
·2달 전
월요일을 앞둔 새벽이 여전히 가장 힘들어요. 지난주에 하지 못한 일을 그래도 어느 정도 정리해 놓아야 이번 주를 어떻게든 넘길 텐데- 라고 생각하며 일요일 내내 일을 펼쳐놓았지만 거의 하지 못했어요. 일요일엔 거의 울릴 일 없는 전화가 여러 번 울린 것도 스트레스였고, 과음 후에 몸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바쁜 시기 지나가면 좀 낫겠지 하는 생각과, 이래서 이 시기를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요. 정확히 일주일 전 이 시간에도 아마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걱정했던 대로 한 주가 순탄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지나갔어요. 그러니까 또 한 주 지나가겠지 하는 마음도 들고, 왜 이렇게까지 버텨야 할까, 그냥 도망치면 안 될까, 도망치고 싶다 하는 마음도 들어요. 마음은 언제나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직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지만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는 복잡해요. 누구도 그걸 이해해 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되도록 말하지 않아요. 그런데 때로는 말하고 싶기도 해요. 어쩌면 반쯤은 저도 모르게, 그리고 반쯤은 의도적으로 이야기를 흘려 오기도 했던 것 같아요. 어제는 불안함과 답답함에 한참을 울다가 전화를 받았어요. 초저녁이었지만 목이 잠긴 걸 변명하려고 자던 중이라고 말했어요. 제가 거의 잠을 자지 못하는 걸 아는 상대방은 자는 걸 깨워 미안하다고 말했어요. 그 순간에, 사실은 자던 거 아니라고, 나 많이 힘들다고, 힘들어서 좀 울었다고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 말하지 않고 대화를 맺었어요. 그리고 그 답답함에 다시 울었어요. 답답한 게 조금 전 상황일까, 저 자신일까 모르겠어요. 뭐가 불안한 건지, 뭐가 답답한 건지 많은 순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다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명확한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로 또 하루를 살겠죠. 제게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말씀해 주신 상담사님이 떠올랐어요. 그분이 생각하신 답은 무엇이었을까요? 당연히 긍정적인 방향이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게 그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결국 또 이렇게, 아무런 답도 찾지 못한 채 하루를 시작해요. 부디 걱정보다는 덜 힘든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 30일 챌린지 : 글쓰기 ■ DAY 1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어? DAY 2 최근에 산 것 세 가지는? DAY 3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DAY 4 평생 단 하나의 단어만 말할 수 있다면? DAY 5 기억에 남은 가장 오래된 영화는? DAY 6 살면서 잘한일 하나는? DAY 7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 DAY 8 좋아하는 노래 가사는? ▶ DAY 9 해본적 없지만 해보고 싶은 것은? 하루를 기록하고 긍정적인 조각들을 찾아내며 애써 떠올려 낸 ‘하고 싶은 것’ 말고. 생각하기도 싫지만 필요에 의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하려는 것’ 말고. 어릴 때부터 순수하게 해보고 싶었던, 꿈꾸던 것이 이 질문에서 떠올랐습니다. 저는 ‘높은 곳’과 ‘물’을 정말 좋아해요. 등산은 싫어하지만 케이블카나 차로 정상 가까이 올라갈 수 있는 산에 올라 풍경을 내려다보는 건 좋아해요. 고층 건물에서 깨알같은 사람과 자동차를 내려다보는 것도 좋아해요. 바닥이 유리로 되어 그대로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도 좋아해요. 2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에 놀러 가면 남들이 집 구경할 때 베란다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에 더 정신이 팔려 있기도 해요. 집에 욕조는 없지만 목욕을 좋아하고, 개인적으로 실내수영장은 싫어하지만 실외수영장이나 워터파크는 좋아해요. 계곡도 좋고, 강도 좋고, 바다도 좋고 물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좋아요. 20대 때의 남다른(?) 취미는 번지 점프였어요. 어딘가 놀러 갔다가 한 번쯤 해보는 게 아니라, 번지 점프를 할 수 있는 곳들을 열심히 찾아다녔어요. 한동안은 정말 푹 빠져서 몇 달 동안 주말만 되면 가서 점프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뉴질랜드였습니다. 학생 때 인상적으로 봤던 영화의 마지막 장면 촬영지가 뉴질랜드였어요.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고, 여자가 사고로 죽은 후 남자는 혼자 남아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다른 여자와 결혼도 한 남자는, 사랑했던 여자의 환생을 만나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자신이 가르치는 남학생이었습니다. 당연히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었고, 마지막에는 여자친구가 생전에 가고 싶어 했던 뉴질랜드로 떠나 줄을 묶지 않은 채 함께 번지 점프대에서 뛰어내리며 영화가 끝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고, 당시 그 촬영지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점프 장소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막연하게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결국 가보지 못한 채로 지금까지 시간이 흘렀고, 나중에 뒷이야기를 보니 마지막 번지 점프 장면은 뉴질랜드 여러 장소에서 촬영한 것이며, 뛰어내리는 순간을 촬영한 곳은 이제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 같아요. 그곳보다 더 높고 멋진 번지 점프 장소가 더 많이 생기기도 했고요. 무엇보다도 이제 번지 점프를 해도 될만한 몸 상태가 아니라, 그냥 과거의 추억으로만 남겨야 할 것 같아요. 가끔 재활센터에서 치료사님께 저 번지 점프 해도 되냐고 찔러보듯 물어보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대답은 앞으로도 기대하지 않아요. 그런 이유로, 역시 꿈으로만 남겨야 할 것 같은 것이 절벽 다이빙입니다. 어릴 때 외국 영화를 보면 바닷가 사는 아이들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며 노는 장면이 종종 나왔고, 까마득한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는 것으로 일종의 남성성을 증명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스무 살 때 연수로 잠시 머물렀던 외국의 한 바닷가에서 중고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그렇게 노는 걸 보며 부럽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언젠가 한 번’을 꿈꿨지만 기회가 없었고, 사실 이제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냥, 괜찮다고 생각해요. 상황이 바뀌어 정말로 언젠가 할 수 있다면 좋겠고, 아니면 아닌 대로 괜찮아요. 그 시절에 하고 싶었던 건 그것만이 아니니까요. 많은 것들을 잊었고, 포기했지만 무언가 남아있을 테니까요. 어쩌면 지금은 그런 걸 찾아야 하는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오늘의 행운 20240310 ■ << 로니가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드릴게요. 오늘 하루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요. >> 1월에도 두어 번 나왔던 메시지예요. 그때와 다를 바 없이, 행운까지는 됐고 그냥 무사한 하루에 만족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사실 그때보다는 많이 힘든 것 같아요. 좋은 일만 가득하라는 말이 그저 흘러가지 않고 조금은 짜증스럽게 다가와요. 무사한 하루이길 바란다기에는 걱정되는 일이 너무 많아서, 그냥 오늘 하루도 이번 주도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행운30일챌린지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