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데.. 우울한지 잘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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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데.. 우울한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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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여긴 처음 글을 써보네요. 중1때 처음 우울증에 걸렸다는걸 알게 됐어요. 그리고 상담도 많이 받으러 다니고.. 당시에 신뢰관계 형성을 하지 못해서 잘 낫진 않더라고요. 또, 우울했던것도 한참 전부터였어서요. 가족과는 신뢰도 형성하지 못했고 애정결핍에 21살 이전엔 소통도 많이 없었어요. 한, 5살 즈음 이사를 가고 다니게 된 어린이집에서 따돌림이 있었어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텃새였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저랑 말도 잘 안붙여주고 안놀아주고 그랬는데 같이 놀지 않다가도 꼭 하기 싫은 역할이 있으면 강제로 참여하게 했었어요. 소꿉놀이에서 아기나 개 역할을 시킨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네발로 기지 않고 울음소리대신 말을 하면 그건 그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화내는걸 듣기도했고 거기 순응하다보니 그냥 그게 당연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저를 무시하는게요. 그러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학교 규모는 컸고.. 사실 이때도 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졌었거든요. 회피성향도 강했고요. 반을 못찾아가서 선생님이 절 찾아나선적도 있고, 잘 잠들지 못했어요. 이건 어린이집 다닐때도 그랬는데, 새벽에도 막 집 밖으로 나가고 그래서 경찰이 출동한적도 몇번 있었어요. 그게 초등학생때도 이어져서 4,5시면 이미 학교에 도착했던걸로 기억해요. 집이 좁은편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가곤했어요. 악몽은 매일같이 꾸던거긴 했지만 혹시라도 악몽을 심하게 꾸거나해서 더 일찍 일어난 날엔 베란다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방충망에 기대앉아 밤풍경을 바라보곤 했었고요. 그땐 뭔 생각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살생각도 꾸준히 했었어요. 방충망 까지 열고 정확하게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계단에 있는것처럼 1차적으로 떨어지는걸 방지하기위한 봉이 있었어요. 그때당시엔 철창같던 그걸 붙잡고 서있었던 적도 여럿이었고요. 그래서 일단 이때 이미 우울증에 걸려있었던게 아니었을까 추측하고 있어요. 그 개념을 알기엔 어린 나이였지만요. 아무튼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3달정도는 괜찮았던것 같아요. 급식도 나름 잘 먹었고 수업도 잘 참여했어요. 문제는 그 이후에 일어났어요. 제가 문제를 인식했던게 여름 전이었고 다 긴팔을 입고 있었으니까 아마 4,5월 즈음이었을거에요. 급식실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가 절 보고 피하더라고요. 뭐, 사실 그렇게 친한 친구도 아니었지만 그때 제가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라서 충격을 좀 받았던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쫓아가서 물어보니 어린이집에서 절 소꿉놀이에 끼워넣던 친구가 저랑 놀지 말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에대한 안좋은 말도 하고요. 그 이야길 듣고 찾아가 말할 용기가 제겐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평소 살던대로 살았죠. 그런데 이상하게 그때부터 문제가 눈에 띄더라고요. 제가 식사할때 제 뒤에 서서 웃고 떠든다거나 우유나 귤같이 따로 나온것을 제가 지나가는 길에 던진다거나 반친구가 빌려간 것들이 돌아오지 않는다거나 제게 말거는 사람이 없는 등의 사소한 문제가요. 그래도 그때까진 괜찮았는데 여름이 오니 식사에 벌레를 집어넣는다거나 식판 위 음식을 뒤섞는다거나 제 험담을 하고 모른척, 얼굴을 보고 비웃는 친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했어요. 전 그때부터 급식도 안먹었고 수업에도 참여하지 않는 등 학교에서 하는 일이 많이 줄었고요. 선생님은 그런 제게 따로 꾸중을 하시거나 하진 않으셔서 전 그래도 되나보다 하는 마음에 거의 도서관에 가있었어요. 거긴 다른사람이 잘 오가지 않아서 좋았거든요. 그런데 1, 2년 쯤 뒤 별관이 생기고부터는 특정 수업에 참여해야 했어요. 그 선생님들은 출석체크를 다 하셨고 빠지면 혼내기도 하고 그러셨거든요. 그래서 참여하는대신 그냥, 자는척했어요. 아무것도 안들리는척 엎드려서 시간이 빨리 지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런 제가 싫었는지 친구들이 제 의자를 차고 제 몸을 건들고 제 귀에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소리지르는 경우는 선생님이 절 깨우라고 할때밖에 없었지만 그게 참 괴로웠던것 같아요. 영향을 받은건지 소리에 과민해졌었고 모순되게도 사람들이 말하는걸 인지 못하거나 알아듣지 못해서 귀에 문제가 있는 줄 알고 검사도 여러번 해봤어요. 지금 보니 원인이 거기에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 한가지 일이 생겼어요. 제가 엄마 지갑에 손댄걸 들킨 일이요. 제 인생 최대의 실수였죠. 이 일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씀드릴게요. 물론 제 행동이 정당했다는건 아니에요. 다만 도벽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들키기 한, 두달쯤 전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하교를하는데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가 제게 그러더라고요. 우리 친구지? 나 문방구에서 뭐 하나만 사주라. 라고요. 전 좋다고 말했어요. 친구를 만들 기회인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걔가 고맙다고 하면서 내일은 자기 친구들을 데려오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좋다고했죠. 그게 좋지않은 일인걸 몰랐거든요. 걔는 제게 친구를 만들어줬어요. 돈으로 산 친구를요. 절 ***로보고 여전히 뒷담 앞담도 하는 친구를요. 처음에 사탕 한두개로 샀던 친구는 수를 불려갔고 요구하는것도 늘어만 갔어요. 친구들은 제가 뭔갈 사주지 않으려들면 절교하겠다며 발을 뺄 수 없게했고.. 돈이 부족하니 엄마 지갑에 손을 댔어요. 이건 세뱃돈을 미리 돌려받는 것 뿐이야. 하면서요. 돈이 정말 썰물처럼 빠져나갔어요. 친구라는 이름의 약탈자는 밀물처럼 밀려만 오는데. 겨우 하교할때야 만나는 친구가 뭐라고 휘둘리다가 일이 터졌어요. 제 도벽을 들킨 일이요. 우습게도 들킨 대상은 부모님이나 가족이 아니었어요. 전 엄마 지갑에만 손을 댔는데 학교선생님께 들켜버린거죠. 당시 제 담임교사는 임시로 오신 선생님이셨는데, 그 선생님이 갑자기 그런 말을 하시더라고요. 제가 아이가 갖기에 과한 돈을 갖고 다닌다는 제보를 받았다고요. 선생님은 교탁앞에서 제 몸수색 뿐 아니라 제 사물함, 가방까지 모두 뒤졌어요. 그리고 가방 앞에서 나온 거금을 들고 어디에서 난거냐고 따지셨죠. 전 당시 생각나는 사람 이름을 죄다 말했어요. 선생님은 제가 울건말건 그 사람들에게(제 가족입니다.) 일일히 전화를 걸어서 여쭤보셨고요. 제가 놀라서 실례를 하건말건 절 붙들어놓고 엄마한테까지 전화를 거셨어요. 그리고 제가 가진 돈의 액수를 모두 말씀드리고 아이가 실례했으니 여벌 옷을 챙겨오라며 전화를 끊고 마저 훈계하셨죠. 반 아이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요. 그 뒤로 저는 오줌싸개라는 별명을 새롭게 얻게 되었고.. 반에 도난사건이 일어날때마다 손 들으라는 독촉을 받았어요. 선생님은 제가 물건을 잃어버려도 아이들 눈을 모두 감게 하고는 제 이름을 언급하며 지금 자백하면 그냥 넘어가겠다고 하셨는데요, 그러고 넘어가신적은 한번도 없으셨죠. 그리고 그때 당시 가장 많은 도난사건이 발생한 반이 저희반이었어요. 실제로 잃어버리지 않고 멀쩡히 쓰면서도 어차피 거론되는건 저 하나고 저만 혼나고 끝나니까 도난당했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일이 잦았거든요. 그렇게 선생님의 주도하에 왕따가 정당화됐어요. 저도 알아요. 제가 도둑질 했던게 잘못이었다는거. 하지만 다신 안하겠다고 다짐하고 하지 않아도 친구들은 절 괴롭히고 선생님은 절 도둑년으로만 몰아가시더라고요. 절 삥뜯는 아이들, 제 물건을 가져가는 아이들은 그대로인데요. 전 그날 엄마한테 종아리를 100대 넘게 맞았어요. 중간에 끊기면 다시 맞는다고 해서 종아리만 맞지는 못하고 진짜 죽어라 맞고 시커멓게 변한 하반신을 끌고 학교에 갔어요. 그런데 여전히 학교는 변하지 않더라고요. 초등학교 3학년때, 매일 죽을것 같았어요. 그래도 다행이었던게 당시 경기를 해서 잠시라도 학교를 안가고 입원해있었던거에요. 그런데 다시 학교를 가니까.. 이번엔 병균 옮는다고 같은 공간에 못있게 하더라고요. 제가 살던 곳이 아파트 8층이었는데 매일같이 계단으로 오르내려야했고 다니던 학원이 13층이었는데 거기도 오르내려야했어요. 제가 입을 열면 병균 옮는다고 욕을 먹었고 입을 안열면 왕따주제에 무시한다고 욕을 먹었고요. 선생님들은 다 방관자. 제게 문제가 있다고 좀 더 살갑게. 상냥하게. 친구들과 잘 어울려야한다고했어요. 제 가족도 마찬가지고요. 가족들에겐 초 1, 2때 말했는데 그렇게 넘어갔고 특히 오빠가 내 알바 아니라고 해서 초3때 괴롭힘이 심해졌는데 다시 말 할 마음이 안들었어요. 머리야 매일 아팠고 하루에 한끼 먹을까말깐데 배도 아팠고요. 그런데 학교는 매일 가야하니 미치겠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차 사고가 나서 서울로 가셨어요. 저랑 오빠를 근처 사는 친척에게 맡겨놓고요. 엄마가 매일같이 꿈에서 죽었는데.. 그때 어떻게 살았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 큰 기억 빼면요. 그래서 초5때 서울 가서 엄마랑 아빠를 봤는데 기억 못했어요. 이사도 가서 아빠랑도 자주 봤는데 낯설고 불편하기만 하더라고요. 초6때는 괴롭힘 없었다가 왕따한테 말걸었더니 제가 왕따가 되어있었어요. 그래도 예전처럼 다른반 아이들도 제가 왕따인거 알고 괴롭히고 그런 수준이 아니라서 친구도 만들었었는데.. 전 학교에서 왕따당한게 도둑질해서라는 소문이 돌았고 그 친구랑도 헤어졌어요. 그리고 중학생때 왕따 지속되다가 대안학교 들어가서 친구도 좀 생겼고요. 상황이 나아졌는데 계속 죽고싶더라고요. 학교도 가기싫고. 버틸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고등학교는 못가겠다. 검정고시 치고 수능봐서 좋은 대학 가면 안되겠냐. 말씀드렸다가 까이고 고등학교 갔죠. 가서 첫날부터 아팠어요. 심리적인 문제인지 그냥 아팠던건지 첫날부터 아팠고 열이 끓었는데 부모님께 말씀 안드리고 등교했어요. 계단 오르는데 눈 앞이 핑 돌더라고요. 글 읽는거 잘 하는 편인데 글씨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모르겠어서 울기도 했어요. 반배치고사라서 시험 다 칠때까지 엎드려있다가 선생님 차 타고 집에 왔어요. 그리고 느꼈죠. 아. 망했구나. 그 뒤론 다시 학교 갈 엄두가 안났어요. 거의 한달동안 손에 꼽을만큼 등교하고 다시 정상적으로 등교를 했어요. 그렇게 평범하게 학교 다니다가 의지하던 친척 중 한분이 자살하셔서 등교거부 하고. 그리고 다시 등교하려하니 부모님이 저 앉혀놓고 자퇴하자고 하더라고요. 알겠다고 했죠. 근데 억울했어요. 출석 일수 부족해서 퇴학당하는것보다 자퇴하는게 나아서 자퇴하라는데 저는 성인되면 죽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거든요. 제가 그렇게 원할땐 학교를 가라고 강요하더니 출석일수가 부족해지니 자퇴하자는게 참.. 기분이 묘했어요. 자퇴하고나니 부모님이 검정고시를 보자고 하셨어요. 그래도 고졸은 되어야한다고요. 근데 사실 전 마음이 하나도 안움직여서 그냥 수동적으로 살았죠. 히키코모리 생활이 합쳐진. 무서우면 방 밖으로 안나갔어요. 일어나라고할까봐, 어디 가라고 할까봐 자는척만 계속했고요. 폰만 계속 했죠. 성인이 되니 할줄아는건 없는 날백수가 하나 있더라고요. 나이는 못먹고 살만쪄서요. 머리에 든게 없으니 어쩌겠어요. 알바나 하고 살았죠. 고졸이라고해도 알바는 계속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한달 일하고 말고 일하고 말고 반복하면서 살았어요. 그것자체가 너무 괴롭고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좀 쉬고 싶은 마음에 대학을 갔어요. 그런데 이건 더 힘들더라고요. 공황이 와서 학교 가는것도 너무 무섭고.. 결국 휴학했어요. 이젠 부모님도 연세가 있으셔서 저도 독립을 해야해요. 몸이 안좋으셔서 일을 더 하시긴 힘든 상태고.. 근데 저도 힘들어서.. 아직도 눈을 뜨면 죽고 싶고 잠들기 전에도 죽고싶고 그래요. 예쁘고 좋은걸 즐겨서 기쁜 한편 자꾸 안에서 죽음이란 행위가 사라지지 않고요. 웃고 떠들고 좋아하는걸하고 그래도 그래요. 그런데 최근엔 좀.. 잘 모르겠어요. 너무 죽고싶은데 힘들단 생각은 안들어요. 근데 힘든? 이걸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힘들진 않은데 예전보다 죽고는 싶어요. 우울하고.. 여전히 악몽도 꾸고.. 엄청 울고요. 감정해소가 잘 안되네요. 우울한 원인도 이젠 못찾겠고요. 다들 제가 나아졌다고 하는데 그게 맞는걸까요. 제가 앓고 있는게 가짜라고 이야기도 듣는데 그런걸까요. 그냥 우울증이 아닌 제가 무서워서 우울한척 그러고 있는걸까요. 그리고 또, 독립한 제가 사회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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