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저 괜찮은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왕따|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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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저 괜찮은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여유로운씩씩이
·2달 전
안녕하세요. 현재 다니고 있는 곳은 어린이집이며 현재 이 직종에서 일을 한지도 11년이 지나가고 있고, 3년 째 원감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어린이집을 다니며 아이들이 보는 것도 좋고 일을 하며 인정받는 것도 제 스스로 너무 뿌듯했으며 주말에 일하는 것 조차 제 마음이 편해지고 제 적성에 맡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성격은 보여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고, 남의 눈치를 많이 보던 사람이였어요. 허나 책임감도 강하고, 공감도 잘해주던 저의 장점을 내세워 왠만하면 선생님들에 대한 배려로 힘든 점은 없는지, 일을 지시할 때도 강압적인 태도가 아닌 힘들어하는 초임교사들이나 업무를 어려워하는 선생님들은 1:1로 격려해주며 제 시간을 쪼개고 쪼개 피드백 또한 내 일처럼 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근무를 하면서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의 표정을 살피고 어떤 점이 힘든지도 살피는 게 원감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허나 가면 갈수록 제 느낌 상 저를 피하는 모습들이나 선생님들의 미묘한 표정들을 보였고, 그저 제가 ‘좋지 않게 해석하는 거겠지’라고 생각하고 넘겼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선생님들과의 회식 날, 뒤에서 저를 욕하던 선생님들 중 한 분이 술에 취해 저에게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원감 그 자리는 너만 할 수 있다며, 교사들과의 융화는 절대 될 수 없다고, 원감은 욕받이라고, 그동안 선생님들이 널 좋아했는지 알았냐’며 폭언을 쏟아 부었습니다. 단순히 술에 취해서 한 말이겠지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큰 상처였고, 그동안 선생님들의 미묘한 표정들이나 업무를 지시하면 대답을 안하던 행동들이 모두 그래서 그랬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한편으로는 ‘내가 이 어린이집에서 왕따였을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힘들게 원감이라는 자리를 얻은 저에겐 그동안의 11년이 무의미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건지, 오히려 일을 안하려던 선생님들, 자신의 일만 끝내면 끝인줄 아는 선생님들, 불만만 있던 선생님들, 경력이 있음에도 일을 끝내지 않고 집에 가기 급급했던 선생님들, 자기들 편을 만들어 파를 나누려던 선생님들에게 혹시라도 제가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을까 1년을 참고 참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괜찮은 건 생각을 못했더라구요. 제일 중요한 건 저인데.. 남들 힘든 일만 체크하기 급급했더라구요. 이 일이 있고 나서 피해의식으로 바뀌어 가는 저를 볼 수 있었어요. 교사실에서 수근대는 소리만 들어도 누군가 제 욕을 하는 것 같고, 표정 하나하나 다 저를 째려보고 욕하는 것 같았고, 저를 다 싫어하는 것 같았어요. 결국 원장님까지 의심하는 상황까지 이르러 원장님께서 교사들에게 원감을 많이 도와줘야 한다는 저를 위하던 상담 내용에도 원감이라는 단어가 자꾸 등장하니 ‘선생님들이랑 나를 서로 욕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원장님께 면담 신청을 한 뒤 오해를 풀긴 했지만 제 스스로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 원감이라는 직책을 내려놓기로 하였습니다. 결국 제 자리는 뒷담화를 주동하던 선생님들 중 한 분이 맡게 되었어요. 그럼에도 최근 3개월 내내 잠을 못 자고(평일 1시간), 자주 깨고, 선생님들과 싸우는 잠꼬대를 자주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숨이 자꾸 막히고 죽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어요. 그냥 너무 답답합니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이렇게라도 털어 놓는 게 저에게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긴 글을 써봅니다. 선생님들의 답변이 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 긴 글 시간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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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Q
· 2달 전
원감이라는 자리도 참 힘든 일 이었네요ㆍ 어린이집의 특성상 원장을 중심으로 소수 여자들만의 세계라 참 다양한 일 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ㆍ 사명감을 갖고 일을 아무리 잘해도 대충 일하는 교사들에게 되려 은따가 되어 있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ㆍ 결국 전문성 및 능력보다 얼마나 인간관계를 잘 맺느냐 원장에게 특히 인정받느냐가 직장생활의 성패를 좌우하는 곳 같았습니다ㆍ 인정 받는다는건 업무 능력이라기 보다 인간적으로 얼마나 가까운가 인것 같아요ㆍ 마카님께서는 최선을 다해 직무에 충실했으나 어떤 문제도 잘못도 없으십니다ㆍ 그냥 아이들이 예쁘고 최선을 다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긍심을 느끼시는 분 이셨어요ㆍ 아이들이 예뻐서 견디기에는 여초들만의 세계가 녹록지 않지요ㆍ 그들만의 리그에 편승해서 누군가를 소외시키고 모함하며 자신들의 자리를 곤고히 하더라구요ㆍ 그곳에 계속 계시지 마시고 이직하시고 새롭게 출발하시는건 어떠실지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