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이틀이니 토요일은 쉬고, 하려던 일은 일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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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주말은 이틀이니 토요일은 쉬고, 하려던 일은 일요일에 해야지 생각했는데 온전히 쉰 것도 아니고, 오늘 뭔가를 할 에너지가 충전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여느 때와 같은 주말이에요. 얼마 전엔 거의 반년을 미루던 업무를 마감일 저녁에 겨우 마무리했어요. 중요한 업무였지만 간단한 업무이기도 했고, 로그인하고 기본 정보 등록하는 게 좀 복잡하지만 입력할 내용은 사실 다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반년 동안 ‘이거 해야 되는데, 해야 되는데’ 생각만 하며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마감일이 되어서야 쫓기는 마음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데 걸린 시간은 15분이었어요. ‘진작 15분을 들여 일을 처리했더라면 반년 동안 불안하고 답답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많은 부분에서 이렇게 반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인생이 벼락치기라고 종종 말하곤 해요. 시험은 늘 미루거나 포기했다가 직전에 밤을 새워가며 벼락치기를 했고, 어른이 되어 업무 처리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사소한 집안일이나 다른 사람들과 약속된 일도 늘 그래요. 그렇다고 해서 크게 무언가 잘못되거나 실수한 적은 없어서, 오히려 결과가 좋았던 적도 있어서 벼락치기가 체질인가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도 저는 그게 능률이 좋은 것 같다고 말하지만... 일이 주어지고 처음 시작하기까지의 불안한 시간은 사실 너무 힘들어요.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은 ‘그럼 미루지 말고 빨리 해.’, ‘불안해할 시간에 벌써 다 했겠다.’ 말하곤 해요. 모르는 게 아닌데, 습관인지 버릇인지 모를 이런 반복된 행동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 주 동안 일에 쫓기지 않으려면 오늘 조금 해두어야 하는 게 있는데 제가 과연 시작을 하긴 할지 모르겠어요. 어차피 미룰 거면 스트레스라도 받지 말든가, 이렇게 스트레스받을 거면 이젠 좀 미리미리 일하는 습관을 기르든가 하고 싶은데 그냥 시간만 흘러가는 게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노력이라도 하면 1g쯤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당장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저는, 그런 노력마저 미루고 있는 것 같아요. ■ 30일 챌린지 : 글쓰기 ■ DAY 1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어? DAY 2 최근에 산 것 세 가지는? DAY 3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DAY 4 평생 단 하나의 단어만 말할 수 있다면? DAY 5 기억에 남은 가장 오래된 영화는? DAY 6 살면서 잘한일 하나는? DAY 7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 ▶ DAY 8 좋아하는 노래 가사는? 저는 아주 오랜 시간, 햇수로는 27년 동안 한 가수를 좋아하고 있어요. 정말 최악의 상황에 놓였을 때도,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생각들만 하며 지낼 때도 그 한 사람을 떠올려 많은 날들을 버텼어요. 오래된 가수의 팬덤은 깊고도 좁아서, 시간이 흐르고 서로 나이를 먹으며 팬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끈끈해진 느낌이에요. 팬들이 경제력이 생겨 자기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작은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지면서 팬 단톡에 가수가 들어왔다 나간다거나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대화를 하는 일도 있었어요. 저는 가지 못했지만 1박 캠프를 운영하며 가수가 모든 팬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고 잠옷 차림으로 사진을 함께 찍는 행사도 있었어요. 어릴 때처럼 하나하나 쫓아다니지는 못하지만 그저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어느 카페에서 봤는데 잘 지내는 것 같더라 하는 목격담을 듣는 것만으로도 지금은 만족하고 있어요. 그 가수는 짧은 기간 라디오 방송을 하기도 했는데, 청취자가 많지는 않았는지 사연을 보내면 채택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이름도 닉네임도 아닌 그저 휴대폰 번호 뒷자리로 불릴 뿐이었지만 짧은 기간에 여러 번 사연이 소개될 때면 마치 대화를 주고받는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어느 해 1월 1일, 언제나처럼 해가 바뀌는 게 힘들었던 저녁에 사연을 보냈어요. 지난 몇 년 너무 힘들고 많이 아팠다고, 올해는 괜찮아졌으면 좋겠다고... 평소에는 몇 번이나 글을 다듬고 보냈지만 그때는 그냥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을 생각나는 대로 써서 보냈어요. 그런데 문득, 오늘과 어울리는 신청곡을 보내야 선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서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뭐라고 검색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아마 위로나 희망, 용기 그런 걸로 검색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노래를, 조금 들어보지도 않고 신청곡으로 써서 보냈어요. 그때 사연이 채택되고, 제가 가장 사랑한 목소리가 제 힘든 시간과 새해의 바람을 읽어주었고, 그 목소리와 겹쳐 전주가 시작되었던 노래. 처음 들어봤는데, 사연 때문이었는지 무엇 때문이었는지 전주를 듣자마자 울음이 터졌던 노래. 후렴구가 반복되는 내내 계속 울고만 있었던 노래가 있습니다. 지금도 자주 들어요. 그리고 때로는 길을 걸으며 듣다가도 울음이 터지곤 해서, ‘아, 오늘은 내가 많이 힘들구나.’ 깨닫기도 해요. 가사처럼, 언젠가는 힘든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실은 좋은 시간도 힘든 시간도 다 지나가는 게 당연하지만, 유독 길게 머무르는 것만 같은 삶의 추운 겨울이 무사히 지나가고 마음에도 정말로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 <지나간다> 김범수 감기가 언젠간 낫듯이, 열이 나면 언젠간 식듯이. 감기처럼 춥고 열이 나는 내가 언젠간 날거라 믿는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듯, 장맛비도 항상 끝이 있듯, 내 가슴에 부는 추운 비바람도 언젠간 끝날 걸 믿는다. 얼마나 아프고 아파야 끝이 날까.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울어야 내가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지나간다. 이 고통은 분명히 끝이 난다. 내 자신을 달래며 하루하루 버티며 꿈꾼다. 이 이별의 끝을.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이렇게 갑자기 끝났듯이 영원할 것 같은 이 짙은 어둠도 언젠간 그렇게 끝난다. 그 믿음이 없인 버틸 수 없어. 그 희망이 없었으면 난 벌써 쓰러졌을 거야, 무너졌을 거야. 그 희망 하나로 난 버틴 거야. ■ 오늘의 행운 20240309 ■ << 곧 좋은 일이 찾아올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 좋은 일이 찾아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꼭 그래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나쁜 일, 힘든 일만 찾아오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아요. 어쩌면 그게 그냥 좋은 일일까요? 사실은, 힘든 일이 없을 수는 없다는 걸 알아요. 늘 그랬으니까요. 그저, 미리 걱정하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냥 그게 사는 거고, 다 지나가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길 바라면서, 조금만 욕심부린다면, 그저 제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힘든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고, 지금은 그렇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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