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스트레스로 2월 말부터 거의 잠을 자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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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나의새벽
·2달 전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2월 말부터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있어요. 토요일 아침에 잠깐 졸았던 걸 제외하면 지금까지 계속 깨어 있는데, 역시 인간은 생각보다 튼튼하구나 생각합니다. 병원에서 잠은 잘 자는지 물으면 늘 잘 못 잔다, 자주 깨고 다시 잠들기 힘들고 합치면 두세 시간 정도 자는 것 같다고 대답하곤 했는데 이제는 물어봐 주지도 않아서, 사실 저한테 별로 관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수면 부분에 대해 더 해줄 게 없다고 판단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다니고 있는 병원은 정말 평이 좋았어요. 개원 전부터 입소문이 돌았고, 원장님이 다른 곳에서 근무하다 오신 것 같은데 먼 거리를 따라왔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쓰신 글도 많이 읽어봤는데 참 따뜻한 분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다니던 병원이 있었기에 여러 고민을 하다가 개원 반년 정도가 지난 상태에서 옮겼는데, 그때까지 지켜보던 리뷰들도 다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렵게 옮겨서 간 병원에서 실망이 너무 컸어요. 다른 곳을 다니다 가서 그런지 몰라도, 별다른 검사도 없었고 초진은 시간 길게 잡는다고 했는데 몇 분 이야기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 세 번, 가면 갈수록 실망이 커졌어요. 다시 병원을 옮길 엄두는 나지 않아서 매번 긍정 회로를 돌리고 억지로 합리화를 했어요. 예전 병원보다 약이 효과가 없는 것 같지만 아마 약을 조심스럽게 쓰셔서 그런가 보다, 대화는 거의 없지만 아마 내 행동이나 모습을 관찰하고 계시겠지, 내가 먼저 말하지 못해서 대화가 없는 것뿐 언젠가 먼저 입을 열면 들어주시겠지, 질문조차 거의 없으시지만 언젠가 내가 스스로 말을 꺼내길 기다려주시는 거겠지... 그렇게 8개월 정도를 다녔습니다. 예전 병원에서는 사실 많이 울었어요. 지금 병원에서는 그러고 싶지 않아 애써 진정하고 들어가서 어떻게든 눈물을 참곤 하는데 진료를 마치고 나오면 항상 참던 눈물이 터졌어요. 어쩌면 서러움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답답함이었을지도 모르고, 제가 알지 못하는 다른 감정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도 그렇게 병원을 나와서는, 다시 합리화를 해요. 다른 병원에 간다고 지금보다 나을 거란 보장이 없다, 병원 자꾸 옮기면 결국 내가 다 문제라고 생각할 것 같다, 약이 효과가 없어서 나아지지 않는 게 아니라 약을 먹어서 지금 상태나마 유지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애초에 약을 처방받기 위해서 간 거였고 따로 상담은 받고 있으니까 병원은 그냥 그걸로 만족하자. 제가 몇몇 병원들을 다니고 있는 지역은, 온갖 종류의 병원이 밀집한 대형 건물이 늘어서 있는 곳이에요. 건물마다 정신과가 있어서 길 건너 버스를 타러 가는 동안에만 두 곳의 병원이 더 보였습니다. 괜히 리뷰를 검색해 봐요. 옮길 자신은 없지만 괜히 검색해 봐요. 그러다 조금 오랜만에, 지금 다니는 병원 리뷰를 검색해 봤는데 호평만 이어지던 병원의 지난달 리뷰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내용이 보였습니다. 다 좋은데 원장님이 말투가 친절하지 않고 공감을 못 해주신다, 구구절절 이야기하거나 궁금한 걸 물어보기 어렵다, 실력은 좋으신 것 같다는 내용이었어요. 사람 마음은 참 희한하죠. 뭔가 제 마음 같은 불만을 읽고 나니, ‘역시 옮겨야겠다.’가 아니라 그냥 괜찮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구나 생각하니 왠지 안심이 되는 것 같기도 했어요. 물론 이 리뷰를 작년에 봤더라면 이곳으로 옮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미 옮겼고, 당장 다른 곳으로 갈 용기나 마음은 생기지 않고, 어쨌든 지금의 일상은 유지되고 있으니 당분간은 그냥 지내봐야지 생각해요. 언젠가 좀 더 말할 힘이 생긴다면 하고 싶었던 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저는 할 말이 없었던 게 아니라 말할 힘이 부족할 뿐인가 봐요. 언젠가는 답답하게 담아둔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었으면, 그리고 뭐가 되든 저를 위해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 30일 챌린지 : 글쓰기 ■ DAY 1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어? DAY 2 최근에 산 것 세 가지는? ▶ DAY 3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저는 학창 시절에 장래 희망이 정말 수없이, 다채롭게 바뀌었어요. 누군가는 있는 그대로 꿈이 많았다고 봐주었지만, 또 누군가는 진로에 대해 진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자주 바뀌었던 거라고 말했어요. 꿈꿨던 그 많은 직업들이 다 제각각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 보일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 현재 진로 희망이 없다거나 아직 탐색 중이라고 기재할 수도 있지만 제가 학생이었을 때는 지어내서라도 희망 직업을 써 내야 했어요. 그래서 전혀 관심 없는 직업을 써서 내거나, 다소 터무니없는 직업 혹은 부모님이 시키는 뭔지도 모르는 직업을 써내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저도 초등학생 때까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써냈을 때가 많은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지금 돌아봐도 한 번쯤은 꿈꿨던 직업, 지금도 미련이 남은 직업들이 대부분이에요. 초, 중, 고등학교 12년 동안 제 장래 희망은 해마다 달랐고, 부모님의 희망은 늘 비슷했습니다. 제가 소설가를 꿈꾸다가, 수영 선수를 꿈꾸다가, 의사(이건 진짜 꿈 중에서도 꿈...)를 꿈꾸다가, PD를 꿈꾸다가, 작곡가를 꿈꾸는 동안 부모님은 늘 공무원, 교사 같은 걸 써내셨어요. 고3 때는 실용음악을 공부하며 음대 입시를 준비했는데, 실기 능력 부족으로 수시에서 좌절됐고 그때쯤 다른 꿈을 가졌습니다. 지금도 쉽게 권하기는 어려운 직업이지만 당시로서는 정말 생소했던 장례지도사가 되고 싶었어요. 대학에 장례지도학과가 생겨나던 시기였고, 개인적인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제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래가 없다느니 처우가 안 좋다느니 하는 이야기들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고, 고3이던 저는 비로소 꿈을 찾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도 편견이 존재하는 직업을, 그 시절에는 더더욱 곱게 보지 않았습니다. 대학 나와서 고작 장의사를 하겠다는 거냐고 무시하는 말부터, 시체 만지는 더러운 일이라는 비난, 그거 하면 너랑 못 볼 것 같다는 말까지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방탕한(?) 학교생활에도 불구하고 학교 특성상(??) 내신이 꽤 괜찮은 편이었기 때문에 굳이 전문대를 가겠다는 걸 말리는 선생님들도 계셨어요. 결론은, 걱정되지만 제 꿈을 지지해 준다던 담임선생님과, 제가 학교를 가든 말든 별로 신경도 쓰지 않던 부모님의... 일종의 작당 모의로, 원서는 썼지만 지원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수시에서는 떨어졌던 한 대학에 정시로 가게 되었고, 12년간 제가 써냈던 꿈들과는 완전히 다른, 어른들이 원했던 직업으로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너무 멀리 왔어요. 여전히 한 번씩 다른 일들을 꿈꾸고, 기회가 되면 한 번씩 경험해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여러 가지를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는 일상에서 꿈을 다시 찾아가는 건 쉽지 않은 일 같아요. 그래서 그냥 꿈으로 남겨두곤 해요. 안정적인 직업 위에, 꿈꾸던 것들은 취미로 즐기면 된다고 합리화를 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렇게 살아갈 것 같아요. 그래야 한다는 것에 대한 마음은, 사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아직 잘 몰라서, 오늘도 지친 마음 다독여 출근을 합니다 :) ■ 오늘의 행운 20240304 ■ << 가치 있는 삶은 오늘 내가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 가치 있는 일을 하기에는 너무나 지치는데, 가치 있는 삶 같은 거 별로 관심 없는데.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끝내자니 더 기운이 빠지는 것 같아서 언젠가 상담받으며 들었던 말을 기억 속에서 건져 올려 봅니다. “찾지 않아도 돼요. 살아있다는 그 자체도 가치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애써 뭘 찾고, 애써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살아만 가도 괜찮아요. 지금은 그래도 괜찮아요. 지금까지 잘 버텨줘서 고마워요.” 그때도 참 많이 울었는데, 다시 찾아보느라 그날 상담 기록 읽다 보니 다시 눈물이 나요. 그래도, 울며 시작하는 하루라기보다는 잠시 잊었던 따뜻한 위로를 가슴에 품고 시작하는 하루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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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yej9451
· 2달 전
오늘은 별 일 없는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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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2달 전
@cutyej9451 감사해요. 이제 퇴근 준비하고 있는데 덕분에 별일 없이 보낸 기분이 들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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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yej9451
· 2달 전
@나의새벽 퇴근하셔서. 맛있게 저녁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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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 2달 전
토닥토닥🫂 상담을 하고 계시지만, 조금 더 상담위주의 병원으로 가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6개월넘게 약 효과를 못 보신다면 그곳의 약이 맞지 않는 걸 수도 있으니 다른 곳으로 가보세요. 간단한 치질수술도 명의 찾아가고 그러는데...^^ 마음에 피 철철흐르는데 혈관을 찾을 생각조차 않는 병원이라면... 기계적인 느낌이 든다면, 옮기셔도 괜찮아요. 꿈이 많다는 건 그만큼 다양한 색색의 구슬들을 갖고계신거에요. 달란트가 그만큼 다양하게 있으신거죠^^ 절대 스스로를 틀에 가두지마시고 지금처럼, 작은 도전을 기꺼이 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맞아요. 살아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죠🫂 저도 고마워요. 새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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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2달 전
@LoveForN 사실 여전히 회피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두 병원에서 가 더 증량할 수 없을 만큼의 약을 주고 있다고 했는데도, 병원 바꾸고서는 다른 약을 먹고 있는데도 이런 상태라면 그냥 이게 최선인 거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고요. 예전 병원에선 그래도 말을 좀 걸어줬는데 제가 대답을 거의 못 했던지라, 지금 병원에서도 말을 걸어준들 결국 똑같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작년에 옮긴 것도 정말 힘들게, 도움을 받아 옮긴 거라서 당장은 너무 지치고 막막한데 아마 조금 더 힘이 생기면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친구 없이는 문턱도 넘지 못하며 2년 넘게 첫 병원을 다녔던 제가 지금은 혼자서 잘 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 조금씩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진료 보고 나오면 늘 답답하긴 한데,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상담에서, 병원은 약 받는 곳’이라고 나름 정리를 하고 다니는 중이라 며칠 지나면 그 답답함은 또 잊어버리곤 해요. 바쁘고 힘든 시기 좀 지나고, 지금보다 좀 더 여유와 힘이 있을 때 다시 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 휴직하시는 분이 제가 쓰면 좋을 것 같다고 자문자답 노트 같은 걸 주고 가셨는데, 좌우명을 쓰는 부분이 있었어요. 중2병이던 시절에 ‘아무도 믿지 말자.’ 같은 걸 썼던 적은 있지만 이후로 좌우명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그래도 제 삶을 붙잡아주고 있는 문장이 떠올라서,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썼어요. 돌아보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지나가고 어떻게든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지금도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해요. 지나가겠지 생각해요. 너무 힘든 날엔, 그걸 내가 왜 버텨가지고 지금 이런 꼴이 된 걸까, 그때 포기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까지도 해요. 그때도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오늘이네요. 내일도 될 거고, 모레도 되겠죠. 그냥, 힘들겠지만 오늘은, 내일은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러브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 편안한 순간이 있는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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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 2달 전
@나의새벽 고마워요^^ 음... 그럼, 병원을 바꾸는 게 아니라 조금씩 새벽님의 이야기를 꺼내는 연습을 해본다구 생각해봐요. 지금 느끼는 서운함(?)도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리면 그 솔직함이 오히려 치료에 도움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정신과 의사분들은 내담자분들의 증상이 심화되지 않게 아무래도 중립을 가장 잘 지켜야하는 직업이다보니.... ^^ 새벽님의 어떤 표현이라도 분명 기다리고 계실거에요. 그럼요, 새벽님은 지금까지 잘 걸어와주셨어요. 앞으로도 더 좋아지실거구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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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한 달 전
@LoveForN 저도 힘들게 병원을 옮기기보다는 지금 병원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 다른 사람들 진료받는 걸 보면 이야기를 안 들어주는 분은 아닌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이야기는 안 들어준다고 느껴지면 그때는 확실히 병원을 옮길 결심이 설 듯해요. 어느 쪽이든, 제가 좀 더 힘을 내면 나은 상황이 될 것 같은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네요. 사실 상담에서는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고 점점 힘들어지기만 했는데도 표현을 잘 하지 못하고 몇 달을 끌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후련한 기억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엔 제가 할 수 있는 한 마음과 생각을 표현했고, 제 의지로 끝냈고, 그걸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어요. 다만 어렵게 표현한 제 마음이 거부당했다고 느껴졌고, 상담이 도움이 되지 않았던 건 결국 제가 문제여서라는 인상을 받으며 끝났던지라 이후로 누구에게든 비슷한 표현을 하는 게 조심스러워진 것 같아요. 어쨌든 그때도 제 마음이 받아들여졌다고 느껴지면 상담을 이어가고 싶었고, 아니라면 끝내고 싶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지금 병원에 대한 부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느껴집니다. 병원을 옮기는 건 아무래도 다른 상담사님을 찾는 것보다 어렵게 생각되고, 직접 찾아가서 대면하는 상황이라 좀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어느 쪽으로 흘러가든 간에 제가 좀 더 용기 내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순간이 오면 좋겠어요 :) 올해는 좀 더 힘내볼게요.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