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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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오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기질이 우울과 불안에 민감한것은 청소년기때부터 조금은 느꼈던것 같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채찍질이 되어 서울대에 입학하고 저는 인생이 이제 탄탄대로일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딱히 학업에 흥미가 있지도, 열심히 살 의지도 없이 그냥 잘나가고 돈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제 적성은 신경쓰지도 않았죠. 사실 대학 전공도 아무렇게나 정하고, 대학 1학년은 휴학, 22살때는 혼전임신으로 결혼을 했습니다. 그즈음부터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극심해져서 공황까지 왔는데 숨기기 급급했고 제 진로를 설계하기는 커녕 당장 하루 하루 어떻게 어떻게 버텨나갔습니다. 폭식증으로 인해 하루에도 수차례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고 했고요. 군대를 다녀오고 27살이 되고, 의학전문대학원에 가겠다고 했으나, 이미 오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해 공부는 커녕, 당장 취업을 하거나 아니 제 스스로 뭘 하는것 조차 두려워졌습니다. 그래서 게임으로, 집안으로 도피하고 취업은 회피했습니다. 29살에 아내가 고향 공무원이 되어 저도 같이 따라갔습니다. 서울에 있을까 생각도 했지만, 가족마저 없으면 너무 불안해서 뭘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집 밖에 나가는것도 두려워졌고, 어쩔때는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고, 집에서 나가더라도 횡단보도 건너는 곳은 못갔습니다. 병인걸 알면 바로 정신과에 가고 처음부터 치료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것이 지금도 너무 아쉽고, 가족들에게도 너무 미안합니다. 집에서 우울한 가족원이 있으면 영향이 갈텐데요. 그래도 어떻게 33살에 로스쿨에 붙어서 갔지만, 바로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지니 공황이 와서 휴학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여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정신과에 가서 약도 먹고 상담도 받았네요. 사실 공무원 생활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권위적인 조직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제게 자꾸 공황을 일으켰거든요. 온 몸에 힘이 들어가고 어지러웠고 명치가 너무 아프고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이왕 이런거 다시 로스쿨에 가자 하고 공무원을 그만 두고 로스쿨에 가려 했지만, 제 능력 밖인걸 다시 깨닫고 자퇴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저는 또 다시 무직 백수가 되었고, 아내는 저한테 또 다시 크게 실망을 했습니다. 저도 아내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약한것도 너무 미안하구요. 지금은 다행이도 제가 고등학교때 내신 성적이 좋아서 그것을 이용해 수시로 교대에 진학하려고 합니다. 사실 작년에도 수능은 봤는데 정시로도 충분히 갈 성적이 나오더라구요.(올 2등급) 제가 그래도 10여년간 과외, 학원 선생님일을 많이 했는데, 그때 돈을 떠나 가르치는게 적성에 맞는다고 느꼈어요. 교육봉사도 4년내내 했구요. 미안한건, 또 다시 장기간 공부하면서 살림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대학에 다니면서 과외나 공부방을 하면서 가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냥 놓지는 않고 집안일이라도 하고, 아들 가르치고, 과외도 1개 하고 있기는 합니다. 뭐라도 해야지 제 삶이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아서요. 정말 이제는 저도 안정적인 직업을 얻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저에게 지친 아내의 속상함을 풀어주고 싶습니다. 제 스스로도 제 주제를 알고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고 살고 싶습니다. 사실 아내, 아들, 장인어른, 장모님, 부모님 모두 좋으신 분들입니다. 너무 큰 은혜를 받았어요.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마 지금 이 세상에 없었을겁니다. 제가 마음을 조금씩 변화하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마음이 괴롭고, 변하는 과정이라 주위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 마음 바꿔먹은거 잘했다고, 그동안 우울증과 불안장애, 그리고 잘못된 생각으로 많이 고생했다고 위로 받고 싶습니다. 제 잘못이라 제가 책임져야 하지만... 그 책임을 온전히 제가 다 지기엔 너무 버거워요. 격려와 위로로 조금은 힘을 받으면 좋겠어요. 특히 아내가요... 아내한테 가장 미안했지만, 거꾸로 아내한테서 용서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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