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잠들기 어려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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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나의새벽
·2달 전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잠들기 어려운 날들이 있습니다.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연휴 끝의 새벽, 그리고 3월 첫 출근을 앞둔 새벽. 그 세 가지가 완전히 겹친 오늘은, 애초에 잠을 청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오늘 출근해서 할 일을 미리 해두면 조금 여유가 생길까 싶어 잠깐 열어놓고 끄적이다가, 괜히 책상을 닦고 가방 정리를 하고... 그러다 그것도 하기 싫어서 SNS를 한참 봤는데 끄고 나니 기억나는 건 아무것도 없고... 시간이 빨리 가서 다시 주말이 왔으면 하는 마음과, 그냥 이대로 날이 밝지 않아 오늘 하루가 시작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들어요. 어차피 날은 밝을 테고, 어차피 출근은 해야 하고, 1시간이라도 자는 게 낫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뭔가 일을 하겠다고 펼쳐놓으니 딴짓조차 집중이 되지 않아서, 이럴 거면 그냥 맘 편하게 노는 게 낫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역시 잘 되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몇 달 동안 미루던 업무를 마감 직전에 급하게 처리했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어요. 이렇게 금방 끝날 걸 왜 그렇게 미루며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을 안고 있었던 걸까요. 사실 그랬던 게 처음도 아니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아요. 뭔가를 시작하는 게 어렵고, 결국 끝내도 뿌듯하지가 않아요. 원래 이런 사람이었는데 의식 못했던 걸까, 뭔가를 할 힘이 부족해져서 그런 걸까 잘 모르겠어요. 어차피 꼼꼼히 하지도 않을 거 앞으로는 빨리 하고 치우자- 생각은 하지만, 아마 이런 제가 쉽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아요. 그냥, 그게 지금 제 모습 그대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30일 챌린지 : 글쓰기 ■ DAY 1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어? ▶ DAY 2 최근에 산 것 세 가지는? 자잘한 인터넷 쇼핑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식료품을 빼면 최근 배송받은 것들은 보안용 웹캠 커버, 좋아하는 가수의 중고 음반, 고양이 사료였어요. 최근에 직장에서 업무용 태블릿 PC를 지급받았어요. 퇴근 후에도 업무를 이어서 하려고 집에 가져올 때가 있는데, 다른 직원이 쓰던 걸 그대로 받은 것이기도 하고 업무용 아이디로만 로그인해서 쓰는- 제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해서 개인적인 검색이나 메일 확인 같은 건 하지 않고 있어요. 카메라 렌즈도 뭔가 불편하게 느껴져서 몇백 원짜리 웹캠 커버를 주문해서 붙였습니다. 생각보다 접착력이 약해서 커버를 여닫을 때마다 떨어질 듯 말 듯 하지만 없는 것보단 훨씬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나름 잘 버틴 1월과 2월, 어느덧 한 장을 다 쓴 셀프 칭찬 스티커를 보며 저를 위한 뭔가를 사기로 했어요. 사실 정말 우러나서 원했다기보다는 주변에서 많이 권해주셨어요. 가방이나 구두를 예로 들어주신 분이 계셨지만 그런 건 관심사가 아니라서, 읽고 싶은 책을 권해주신 분도 계셨지만 독서도 잘 하지 않아서, 벼르던 가전제품을 이참에 사면 어떻겠냐고 해주신 분도 계셨지만 그럴 돈이 없어서(...) 잠시 고민하다가 중고 거래 카페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오래된 음반 두 장을 구입했어요. 이미 같은 음반이 있긴 하지만 소장용을 따로 두고 싶었고, 지금은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음반인데 운 좋게 초판을 중고 카페에서 발견할 수 있었어요. 생각지 못한 지출이었지만 그래도 뭔가 ‘필요한 것’이 아닌 ‘갖고 싶은 것’을 샀다는 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저희 고양이는 처방식 사료를 먹고 있기 때문에 사룟값이 만만치 않아요. 지금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무기한 이용 정지 상태라 그 전에 많이 비축을 해뒀어야 했는데, 한 번에 큰돈을 쓸 수 없다 보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대포장을 사면 그나마 가격이 저렴해지는데 그걸 지고 계단을 올라와야 하니 결국 소포장을 살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새 사료가 도착하면 뭔가 고양이들 먹일 것이 든든하게 준비된 기분이라 좋아요 :) 쓰다 보니 글쓰기 챌린지는 예전에 잡지에서 유행하던 일상 Q&A 느낌이 나기도 해요. 깊이 생각해 볼 내용들도 보이는 것 같지만 대부분은 그냥 간단히 있었던 일, 떠오르는 생각을 쓰면 되는 것 같아 부담이 없네요. ■ 오늘의 행운 20240303 ■ << 어떤 어려움이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우리 안에 있을 거예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 때때로 이런 말은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제게 어떤 힘이 있을지 없을지 확신할 수 없는걸요. 만약에 없다면 저는 결국 안되는 걸까 좌절하게 돼요.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도 너무 답답하고 부담스러워요. 안되는 건 포기하면 안 될까요... 포기하면 큰일날까요? 어떤 어려움은 이겨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되는 건 포기하고 싶어요. 안되는 건 포기하고, 되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요. 마지막까지 포기해서는 안 될 어떤 것들도 있겠지만, 그걸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도 저 자신이라고 해줬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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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2달 전
30일 챌린지 검색해 보시면 정말 다양한 것들이 있어요 :) 저는 프린트해서 보며 기록은 마카에 남기고 있는데, 요즘은 다이어리나 책처럼 예쁘게 나오는 것도 있고 스마트폰 앱도 있답니다. 외국에는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기록을 남기면 한 달 후에 책으로 만들어 보내주는 서비스도 있다던데 우리나라에도 생기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