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싫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압박감|공포증]

입사한지 2개월밖에 안됐는데 아직 적응이며 지식이며 잘 들어오지도 않는 것같고... 가장 쉬운 일 하면서 이렇게 징징거리는 것도 너무 철없는 것같고 .. ... 입사 전에 하지 못했던 것들, 그동안 엄마 아빠가 하라는대로 해왔지만... 해오던 것들을 끝마무리해보는 경험도 없이 또 하라는대로 성급하게 입사한 지금.. 그런 내게... 뭐가 남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전공도 아니고 그렇다고 취준하면서 조금이라도 배운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입사할 때 어떤 일을 할지도 모르는 상태로 그저 사회초년생이니까 뭐라도 배우라고 들어온 이곳이 정말 긴장되고 불안하고 공포스럽기까지 한다. 이런 내가 여기서 적응한다고 해도 익숙해지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할거고... 그렇게 익숙해지는 과정에는 나를 일상을 행복을 마음을 갉아먹고 살게 눈앞에 보이고... 오래 못다니겠다고, 힘들다고, 준비되지 않은 나에게 너무 맨땅에 헤딩같은 일이라고. 일에 호기심과 즐거움을 붙여야 적응도 이해도 잘된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전에 나는 모든 상황이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사람도 직장도.. 조건도 취지도 좋지만.. 너무 힘들다고 그래서 그만두고 싶다고. 이 회사를 다니라고 한 아빠에게 전했지만 돌아오는건 취미가 없어서라고 원래 힘든거라고 어렵지만 알고나면 쉬운거라고 ... 이미 친구와 담소를 나누고 온라인게임을 즐기며 그림이라는 취미가 있는 나에게 전혀 다른 운동이라는 취미를 들먹이며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라고 그저 그럴듯한 말을하는게 전부... 내향인인 나는 기력을 쏟고나면 꼭 쉬어야하는데 일단 해보라며 끊음당한 운동을 억지로 다닌지 이주가 지난것 같다. 이 모든 일의 결과는 암울하기까지 한 것같다.. 나는 다른 곳보다 더 잘 붓는 한쪽 다리에 무리한 운동으로 관절에 위험판정을 받고 발 근육을 많이 쓰지말라며 운동을 재고해보라는 말을 들었다. 직장은 이제 두렵고 불편한 공간이 됐다. 받은 일을 불안에 떨며 처리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발표공포증처럼 말을 꺼내는 것에 조심스러워졌고 모든 순간을 돌아보면 멍해지는 기분이 든다. 집에 돌아오고나면 모든 것들이 재미가 없어진다는 것이 제일 충격이었다. 나는 언제든.. 그림을 그리며 환기하는 시간을 가지거나 온라인게임, 핸드폰을 하며 가볍고 즐거운 생활을 하는게 일상이었다. 그런데 일을 하고 돌아오면... 그 무엇도 재미있어지지가 않는다. 지루하고 다음날의 걱정으로 가득해지며 눈물이 많아졌다. 나를 다독이지 못하는데 배움이고 일이고 무슨 소용일까. 같이 운동하게된 사촌 언니와의 대화에서 한 말만 자꾸 생각난다. "하고싶었던 것을 실제로 해보고, 아니다 싶은 순간까지 하고나야 그 분야에 대한 오기도 포기도 생긴다고 언니는 그래서 다른 것으로 눈을 돌릴 수 있었다고 비록 지금 원하는 분야로 일하고 있지 않지만 하고싶었던 것을 해보고나니까 아쉽더라도 마음은 편하다. 아직 어리니까 하고싶은 분야로 나가보고 아닌 것같다면 다시 시작해도 된다" 고 ... 지금 현재, 무엇이든 제대로 마무리해보지 못한 내게 해주는 위로인 것같아서 자꾸만 생각이 난다. ... 비록 내 행보가 부모님께 실망으로 걱정으로 암울하게 비춰지겠지만.. 나는 압박감이 심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일을 하면서 건강도 마음도 전부 바스라질 생활을 하는 것보단 못벌고 가난하고 미래가 캄캄해도 나를 건강하게 하고 잘하는.. 또는 하고싶은 일을 하는게 더 마음에 끌리는 것같다. 무스펙으로 들어올 회사가 또 어디있겠냐만은 오히려 지금부터라도 작은 것하나부터 쌓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진다..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 이런 생각이 내게 정말 좋은걸까? 회사가 싫어서 회피하는게 아닐까? 이렇게 힘든데.. 계속 다니면 큰일 날 것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고.. 걱정만 한가득이 된 것같다.. 나는 .. 지금까지의 나는 그래도 원하지 않는 일에도 늘 최선을 다해왔는데... 이렇게 보니 자기확신감없이 불안에 떨며 지내온 약 2개월이라는 시간이 나를 얼마나 망가트렸는지 정리하게된 것같아서 슬프네...

정신건강의 다른 글 살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