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ADHD|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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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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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작년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엄마와 오빠 셋이서 지냅니다. 오빠는 사실 같이 있다기 보단 인근 지역에서 일용직을 하고 있어 일이 없거나 주말에는 본가에 옵니다. 오빠는 연년생이지만, 현실 감각이 부족해보입니다. 이전에 adhd로 진단받아 약을 처방받고 했지만 지금까지도 약을 먹고 있는지, 정신과에 여전히 다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경제관념도 부족하고, 어린 시절에 대한 불만(동생인 나에게 더 관심을 주고 자신에게는 장남의 역할 등을 강요했다는 등)과 뒷처리를 하지 못하는 일들로 가족들과 부딪혀왔습니다. 엄마는 오빠가 나이도 있으니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고,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삶을 살길 바라지만 오빠는 그렇지 못하니까 매번 둘이서 부딪힙니다. 그리고 엄마는 저에게 오빠가 이러저러했다, 엄마한테 이렇게 행동한다 얘기합니다. 당신 풀 곳이 부족해 이모나 저한테 얘기해오던 것이지만, 자식 문제는 이모한테 하기 어려우니 저한테 주로 더 하시는 편이겠죠. 아침에 셋이서 밥을 먹는데, 엄마가 어김없이 오빠의 행동에 대한 지적을 했고, 오빠가 대들듯이 엄마에게 얘기를 하는데 그 행실이 너무 과했고 제 입장에서는 '꼴보기 싫어서' 뭐라고 했습니다. 엄마한테 그런식으로 하지말라고. 그랬더니 오빠는 니가 뭐가 잘났냐며 상관하지 말라고 욕하네요. 자기한테 이기지도 못할거 깝치지 말라고 하더군요. 엄마는 제 말에 가세해서 엄마가 언제까지 니 뒤치다꺼리를 해야하냐, 집 비번도 바꿀거다, 다 들고 나가라 하는데, 오빠는 지겹고 익숙하다는 듯이 자리를 피하고 말았고, 저는 약속이 있었는데도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약속 시간을 미루고 엄마 약속시간에 맞춰 같이 나왔네요. 세상이 흉흉하기도하고, 저희오빠라고 굳이 그 사건의 중심이 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엄마가 그렇게 너무 힘들어 했구나 싶어 이번엔 정말 연을 끊고 사려나 했습니다. 워딩도 강했고 스트레스 받아온 세월도 꽤 됐고. 이젠 진짜 연끊을거냐 물어보니 그러고 싶다 하더군요. 나이들어서 이게 뭔 고생이냐며. 편하게 살고 싶다 기에 드디어 모질게 못하던 그 심성을 강하게 먹었나했죠. 같이 나가는 길에 나중에 엄마가 생각 정리를 해서 연락한다기에 기다렸으나 연락은 안왔고, 저는 약속이 길어져 늦게 귀가 했습니다. 집에 들어온 후 방에 들어오는데 엄마가 따라 들어와서 하는 말이 많이 당황스럽더군요. "니네 오빠가 물론 처신 잘하고 다니고 이런건 아니지만 혼자 두면 어떻게 할 지도 모른다. 니는 이렇게 너 마음대로 늦게 다니고, 엄마랑 시간을 내는것도 한 달에 낼까말까 하지 않느냐. 나는 아빠도 없고 외로운데 오빠까지 니가 내치라고 하면 나는 어떻게 살란 말이냐. 니가 오기 전까지 생각을 많이 해봤지만, 니는 내가 연락한다고 했지만 그 이전에 연락도 한 번없고, 너는 결혼하고 나가면 엄마한테 큰 신경도 안 쓸거 아니냐. 니 나가고 오빠까지 내치면 난 혼자다. 나는 남들 다 한다는 취미도 어렵고 뭐 배우는 것도 돈 아까워서 하고싶지 않다. 니는 오빠야가 형제지만 나는 내 자식이기 때문에 니처럼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시더라구요. 나는 그저 내가 안정적이게 된 후 여행도 보내주고 싶었고, 여유가 더 생겨 차를 굴리면 이곳저곳 데리고 가고 싶었는데. 내가 그러고 싶었다고 예전에도 말했는데. 저는 결국 엄마한테 딸 답지 않은 딸이고, 오빠는 언제나 아픈 손가락이고. 제 의견과 생각을 말하는 것도 지쳤습니다. 어차피 말로 직접 하면 엄마는 엄마 말하느라 바쁘고 말을 자르고 (나중에 말하려고 안하면 까먹으니까 말해야 한답니다. 중간에 말이 몇번 끊기는지...) 말해봤자 엄마는 기억도 못하고 엄마 편한대로 생각하니까요. 제가 가족과의 시간을 거부한 것은 맞습니다만, 이전에 아빠가 살아계실 때도 중재역할을 해왔고, 그것이 너무 지칩니다. 엄마가 매번 걱정한답시고 오빠에게든 나에게든 하는 얘기를 듣는것도, 그것에 대해 오빠가 엄마에게 함부로 반응하는 걸 보는것도 모두 피곤합니다. 즐거우려고 나가는 것이지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제가 왜 시간을 소모해야하나요. 그래서 미루고 거절해오다 한 번씩 나가면 저는 정 없고 가족하고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엄마는 엄마기 때문에 누구 따로 뭐 해주고 할 수 없다네요. 저에게는 뭐든 안해주셔도 되니 저를 끼지 않았으면 좋겠을 정도에요. 아빠도 폭력이 있었고, 이전에는 엄마를 지킨답시고 아빠에게 대들기도 해보고, 혹시나 자는 중에 뭔 일이 일어날까 잠도 못자 불면증에도 시달리고, 살자, 가출 충동에 매일매일을 싸우면서도 집에 웃으면서 들어갔습니다. 아빠를 잘 재우기 위해 비위맞춰가며 엄마와 오빠를 지켰어요. 엄마는 우리 남매의 사춘기가 잘 지나갔다고 합니다. 저는 매일이 너무 힘들어 안좋은 생각을 매일 했는데요. 엄마가 힘들어하고 오빠가 별생각 없으니 제가 뭔갈 더 해야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저는 할 자신이 없습니다. 오빠도 아무것도 안하는데 내가 왜?라는 생각도 들구요. 저도 행복하고 싶어요. 좀 잊으며 살고 알아서 잘 굴러갔으면 하는데 언제나 보면 다시 이 구렁텅이에 끌려들어와있는 기분이에요. 일 때문에, 연애/친구 약속에 엄마를 저버리는? 제가 정말 그렇게 매정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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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신영랑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
#독립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답글을 남깁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가정 내에서 중재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어머니와 오빠 사이에서 비슷하게 역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힘든 가정환경에서 가족들을 위해 나름대로 희생하였지만 어머니께서는 마카님께 딸답지 않고 가족과의 시간을 거부하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네요.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는 살아오면서 부모님과 형제관계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부터 어머니와 오빠를 지키기 위해 분투했네요. 어린 여자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두려웠을텐데 마카님 안에 용기와 따뜻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어머니와 오빠와의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고 그 안에서 마카님이 희생해온 것들은 축소되고 조금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진 것은 부풀려진 것 같아서 많이 억울한 마음과 허무한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모질게 마음먹고 오빠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는 어머니가 답답한 마음도 들 것이며 오빠를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어른답지 않은 모습을 매번 마주하게 되면 화도 많이 나실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께서는 글에서 ‘저도 행복하고 싶어요. 좀 잊으며 살고 알아서 잘 굴러갔으면 하는데 언제나 보면 다시 이 구렁텅이에 끌려들어와있는 기분이에요.’라고 써주셨습니다. 가정으로부터 독립하고 마카님께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먼저 한 발 물러서서 나와 나의 가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경험을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써주신 글을 나의 일이 아니라 소설이나 타인이 쓴 글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일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보게 될 때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나 다른 감정,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내가 나의 가족과 또 나의 부정적인 마음과 지나치게 밀착되어 있었음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성인이 되어 건강하게 원가족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서는 나와 나의 가정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내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주어진 환경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알아차려 보세요. 그 때의 나를 바라볼 때 현재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 드는지도 알아차려 보고 그 마음을 판단이나 평가 없이 수용해 보세요.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이 고통스러워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마음의 작용입니다. 하지만 내가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불필요하게 부정적인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과정에 필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것을 인식할 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던 스스로를 도움이 필요한 어린 아이를 바라보듯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아팠던 마음을 품고 돌봐주세요. 혼자서 많이 외로웠겠다고 힘들면 다 내려놔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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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dly
· 2달 전
정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드셨겠어요.. 제가 감히 판단하고 말씀드릴건 아니긴하지만 매정하신건 아닌거같아요.. 충분히 본인의 인생을 위해서 이기적일 필요가 있지않을까요? 자식이라고 해서 형제라고해서 희생해야한다 이건 너무 구시대적인 생각이라는 마음이 들어요.. 남도 아니고 가족간의 관계라 더더욱 힘드시겠지만 자신을 믿고 자신의 판단을 믿으심이 좋을듯 합니다!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