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의 "너는 잘 살잖아 혼자 잘하잖아"가 너무 화가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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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의 "너는 잘 살잖아 혼자 잘하잖아"가 너무 화가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아이라이제
·2달 전
악착같이 공부해서 장학금받으며 대학교 다니고, 졸업해서 취직했어요. 집안이 넉넉하지 않은 것, 부모님이 기댈만한 지식이나 재정능력이 없다는걸 아니까 처음부터 기대하지않았어요. 내가 알아서 안하면 날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다는걸 아니까 아르바이트하고 독하게 공부하고, 악착같이 내 것 챙기면서 열심히 살았어요. 졸업 후 에는 취직해서 집 지으실 때, 차 바꿔야할 때, 병원가실 때. 도울 수 있는 만큼 금전적으로 다 지원해드렸어요. 노후 준비의 개념도 없으신 분들이라 아무 것도 준비하신게 없으셔서, 국민연금도 다 부어서 연금받게 만들어드렸어요. 제가 번 돈을 거의 다 부모님께 다시 드린거죠. 그렇게 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이니까.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부모님은 오빠 걱정만 한다는걸 깨달았어요. 정작 오빠는 부모님과 연락도 거의 끊고, 아무 것도 하지않았는데요. 오늘 아빠와 통화하는데 "니네 오빠가 결혼해야될텐데 집도 없고, 내가 1억은 대출해서 줘야될 것 같다. " 라는거에요. 저희 아빠 막노동하시는데 64살이세요. 오빠 걱정하는 좋은 아버지인건 알겠는데, 그 대출해서 몇살까지 일해서 어떻게 갚으시겠다는 걸까요? 결국 힘들어하는 모습에 그 빚 제가 갚을 것 같아 숨이 막혀오는거에요. 갚을 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집, 땅 대출받아 우선 아들 주겠다는 그 사고방식. 그 사이에 몸이 아프거나, 일이 생기거나 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고 소리지르고 싶더라구요. 제가 몇 살까지 일하겠다는 거냐고, 답답한 마음에 몇마디를 더하니 '너는 잘 살잖아, 혼자 잘 하잖아' 라는데 하...... 저 우울증으로 병가내고 3개월 쉬었는데 잘살지않냐는 말을 들으니 정말 내가 헛된 곳에 내 시간과 정성을 쏟았구나 싶었어요. 물론 제가 부모님께 우울증에 관해 말씀 안드렸고, 현재 따로 살고 있어 제 상황을 모르시긴 하지만 늘 잘지내냐고 물어보지도 않으시고 그냥 막연히 애는 잘지내겠지 하시는 분들이에요. 부모님께 오빠가 아픈 손가락일테니 이해해야지 싶다가도 내가 뭐하나 싶고.. 어떻게 관계를 이어나가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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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익네이이임
· 2달 전
한 자식이 알아서 잘하니 덜 신경쓰이고, 아픈 손가락 눈에 더 보이는건 부모 마음으로 어쩔 수 없나봅니다. 내가 부모님에게 이러한 관심을 받고싶다 한들, 그래도 잘하고 있는데 왜? 너보단 얘가 더 급한데.. 싶으신가 보더라구요. 참 어렵죠. 자식으로 마땅히 받을 수 있는 관심을 기대하고 욕심내지 않기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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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이제 (글쓴이)
· 2달 전
@니익네이이임 그러게요ㅜ 반복되는 일에 체념한다고 하는데도 쉽지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