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지났고 그냥 생각조차 하지 않는게 나를 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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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시간은 지났고 그냥 생각조차 하지 않는게 나를 위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걸 들어줄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신경 1도 안 쓰실 것 같지만 솔직하게 후기남기기는 두렵고 이걸 보실 것 같지는 않고 보신들 달라지는 것 없겠지만 그냥 한 번은 토해내고 싶어 술김에 쓰는 글. 술깨면 후회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어떻게든 꺼내고 싶은 계속 떠오르는 마음들. 전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그냥 토하고 싶은 마음. 도와달라고 말하면 도와줄 텐데 그러지 않아 지켜본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저한테는 상담을 신청한 자체가 도와달라는 표현이었어요. 제가 잘살고 싶다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저는 잘살고 싶은 마음. 살고싶은 마음이 들게 도와주시길 바랐어요. 그냥 제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해서. 제 잘못인가봐요. 마지막까지도 제가 상담에 기대가 없는걸 안다고 하셨지만 그랬으면 왜 그 긴시간을 제가 매달려있엇겟어요. 나아지게 되어 있다고 하셨어요. 왜냐고 묻는다면 그냥 그렇게 되어 있다고 하셨어요. 그러니까 그게 어떻게요? 어떻게 그냥요? 전문가가 아닌 저조차도, 전보다 어떻게 나아졌냐고 물으면 해주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은데. 과거의 저만큼 힘든 사람을 보면 오히려 조심스러워요.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내가 아니까. 그런데 그때보다는 나아진 제가 하는 말이 지금 너무 힘든 사람에게는 오히려 무책임하게 들릴까봐. 그런 말에 저도 좌절했었으니까. 그저 살아달라는 상담사의 말이 무책임한 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하셨지만 저는 그런 말들에 의지해서 버티고 버티다 선생님께까지 갔던 사람인걸요. 상담 리포트를 그렇게 짧게 써주신 선생님은 처음이셨어요. 그런데도 그게 뭐라고 매번 며칠을 기다렸어요. 며칠을 기다려서 보는 짧은 몇줄엔 별 내용이 없었지만 그게 중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희망을 가졌던 첫날에 ‘함께 해봐요’ 다섯글자 써주셨던건 정말 감사하고 벅찼어요. 그런데 그 다섯글자만 마지막까지 복붙해주실 줄은 몰랐어요.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하며 처음 스스로 끝을 고했던 마지막 상담이 끝난 후조차도 그 다섯글자였어요. 저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선생님께는 정말 아예 아무 의미가 없는 거였구나 깨달았어요. 저와 같은 닉네임을 가진 분에 대해 말씀하셨었죠. 같은 닉네임에 담긴, 저와는 다른 희망적인 의미를 말씀하셨죠. 그런데, 그때까지. 무려 18주째가 되던 그날까지, 한 번도 제 닉네임의 의미를 묻지 않으셨잖아요. 어차피 중요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 끝낼때가지도 저를 본인이라 칭하시던거 사실 거리감 많이 느껴졌어ㅛ 선생님은 정말 강하신 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나 약하던 제게, 너무나 아팠어요. 보기보다도 더 너덜거리던 저는 그래서 선생님께 끝까지 기댈 수 없었나봐요. 그래서 한번씩 어렵게 속마음을 꺼내고 조금만 다가가면 항상 다쳤어요. 지금이어도 그럴거예요. 그냥 맞지 않았던거라고 생각하고 싶었어요. 떠올리지 않으려고 했어요. 떠올려도 다시 묻으려 노력했어요. 그런데 다른 분과, 다른 시간에, 다른 상황에 좋은 감정을 느낄 때면 그 힘들었던 몇 달이 생각나요. 털어놓고 싶다가도 이건 아니지 생각하며 집어넣고 집어넣고 집어넣고 아 어쩌면 한번은 꺼내야 사라질까. 익명과 술의 힘으로 그냥 무작정 써요. 많이 아팠어요. 생각하면 지금도 아파요. 그 시간은 어떻게 해도 괜찮다고 여겨지지 않을 것 같아서 잊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잊었으면 좋겠어요. 잊어야 할게 잊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도저히 잊히지 않는 것들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꺼내기라도 하면 덜어질까요. 결국 모두의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까요. 그래도 한동안 잊고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 시간 지나면 잊을줄 알았는데. 다른 비슷한 좋은 기억들로 잊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묻히던 생각이 다시 올라오네요. 언제쯤 희미해질까요. 언제쯤 나는 그 시간들을 잊을까요. 언제쯤. 대체 언제쯤. 잊을수 없는 거라면 언제쯤 그때를 떠올리면 울지 않을수 있을까요. 마지막날 해주셨던 말씀이 남아서인지 이 시간만 되면 더 힘들어요. 이제 조금씩은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힘들게 하루를 시작해요. 아니 마무리일까요. 닿길 바라지도 않지만 혹시라도 닿는다면 죄송해요. 지금도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저는 역시 힘들게 하는 사람이었나봐요. 그냥 누구라도 저를 받아주면 감사해야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보다 잘지내요. 아팠지만 더 많이 아팠지만 어쨌든 그 시간을 이런 저라도 들어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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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rum0915
· 2달 전
저는 작성자님께서 어떤 삶을 살아 오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요. 작성자 님이 얼마나 힘든 인생을 살아 오셨는지 그냥 글을 읽어도 너무나 크게 와닿습니다. 저는 감히 작성자 님께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조차도 모르겠어요. 댓글을 달기도 정말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이 댓글을 쓰는 이유는 저도 남의 어깨에 기대어 위로를 받고 싶고 안기고 싶었던 마음을 느껴봤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을 해도 될까요,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조금 나오기도 한 것 같습니다. 기댈 사람이 없고, 또 이제까지 없었다 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술에 의존 하고 있는 작성자 님을 생각하니 너무나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너무나 제 자신을 바라 보는 것 같아서 그런 걸까요. 또 위로를 해주고 싶지만 그 위로조차 나에겐 상처가 됬다 라는 것을 제가 알아서 그런 걸까요. 너무나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상담사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해본 적은 없습니다. 근데 글을 읽어보니, 앞으로도 없을것 같네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작성자 님이 자신을 사랑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작성자 님을 잘 모르고 작성자 님도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이거는 꼭 하나 알아 주셨으면 해요. 제가 하는 말은 복붙이런거 아닙니다. 아, 혹시나 해서요..그 전보다 많이 웃으셨으면 합니다. 잊고 싶을 일들을 깨끗하게 잊어버릴 수 있는 행복한 나날들이 작성자님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제가 작성자님을 바꿀 수 없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작성자님께서 스스로 하셔야 되는 거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제 글이 작성자 님께 큰 힘이 되었으면 하는 겁니다. 제가 감히 말이죠. 응원해요. 자신을 사랑하세요. 행복해 지셨으면 좋겠어요. 지금보다 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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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2달 전
@goorum0915 제가 다시 읽어도 정신없는 글을, 지나치지 않고 따뜻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원래 술 마시면 이것저것 쓰는 버릇이 있긴 했는데 휴일이라 좀 많이 마시기도 했고, 너무 아프게 담고 있던 마음이라 더 두서없이 늘어놓았던 것 같아요. 저런 소리까지 왜 했지 싶은 내용도 있고 적어도 당시의 상담사님은 이 글을 보면 저라는 걸 아실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 달 동안 힘들던 속마음을 털어놓은 게 후회되진 않네요. 저는 다른 분을 만나 지금도 상담을 받고 있고, 본문에 쓴 상담을 받던 시기보다는 많이 나아졌어요. 그래서, 술김이라고는 해도 저 기억을 꺼낼 힘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저 때의 기억으로 지금이 불안해요. 상담과 관련된 이야기를 일상 지인들에게 쉽게 하기도 어렵고, 지금 받고 있는 상담에서조차 다른 상담의 이야기를 계속 꺼내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계속 묻어만 두고 있었어요. 겨우 이만큼 꺼냈다고 해도 여전히 안 좋은 기억이에요. 언젠가 조금은 무덤덤해질지 모르겠지만, 안 좋은 기억이라는 사실은 아마 변하지 않겠죠. 상담 같은 건 의미 없다고 생각한 게 불과 몇 년 전인데, 2, 3년 사이 방황하며 나름 여러 상담사님을 만났습니다. 실망한 적도 있고 아팠던 적도 있지만 대개는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뭔가 제가 원하는 방향과 다르다고 느껴 한 번으로 끝난 상담도 있었지만 그 한 시간조차도 위로가 되었던 적이 있었고, 상담을 통해 무언가를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요. 여기저기 기대고 도움을 받고 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달라지는 것도, 나아지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제힘으로 해나가야 하겠지요. 여전히 흔들리는 날들에, 써주신 댓글이 큰 위로가 되었어요.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는 아픈 기억들은 잠시 또 넣어두고 다시 일어나 봐야겠습니다. 댓글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