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얘기를 꺼내지 않는 게 좋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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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얘기를 꺼내지 않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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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한 달 전에 친한 친구가 남자친구한테 이별 통보를 받고 많이 힘들어했어요. 이후로 친구가 많이 울기도 했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요. (당시에) 저는 아직 헤어진 지 며칠 안됐으니 힘든 건 당연하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다, 너는 성격 자체가 착하고 좋은 애니까 너도 그런 애를 만났으면 좋겠다, 너가 많이 힘들겠지만 최대한 빨리 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얘기를 해줬는데 친구는 자기도 안다고 근데 빨리 잊는 게 쉽냐고 했었어요. 근데 친구가 다른 애들이 니가 더 아깝다, 니가 제일 소중하다, 니가 최고니까 걘 아무것도 아니다 오구오구해줬었는데 사실 그게 더 위로가 됐다고 하고 그런 식으로 얘기해 주면 안 되냐고 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미안한데 나는 오구오구해주고 그런 성격도 아니고 그렇게 얘기 못하는 스타일이라고 얘기했더니 그냥 다른 애들이 말한 것처럼 그대로 얘기해 주면 안 되는 거냐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다른 애들이 말한 것처럼 그대로 얘기만 하면 되는 건데 나는 왜 못하지 내 성격이 문제가 있는 건가 내가 좋은 친구가 맞는 건지 혼란이 왔었는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니 그건 친구 본인 욕심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느낀 생각을 친구한테 말하고 싶은데 당시에는 당연히 친구가 힘든 상황이었다는 걸 아니까 생각을 고쳐잡았으면 하는 것도 아니고 니가 틀린거다 라고 말하고 싶은 것도 아니라 또 똑같은 상황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바로 생각 정리도 못하고 말도 못 꺼낼 거 같아서 얘기를 하고 싶은데 이것도 제 욕심일까요?.. 친구가 안 좋게 생각할 것 같은데 굳이 안 꺼내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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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Flora
· 2달 전
저도 글쓴님과 비슷한 성격이었는데요, 혹시 진짜 누군가를 좋아했고 본인이 상처받고 헤어진 경험이 있으실까요...? 저는 그 경험이 친구들보다 늦었는데 이별 후 친구들의 위로가 정말 큰 힘이 되었거든요. 위로가 그냥 말일 뿐인데 정말 힘이 된단 말을 친구들에게 했더니 한 친구가 예전에 이별 후 저와 이야기를 하고 난 뒤로부터는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하면 저를 찾았고 위로를 받고 싶으면 다른 친구를 찾았다고 했어요. 제가 이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구요. 그때 당시 친구가 이별후 제일 먼저 연락한게 저였고 세시간 가량 이야기를 들어주고 했는데도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제 성격이 그래서 위로를 잘 못해준 것도 있었겠지만 경험부족이었단 생각도 들었어요. 또 친구가 정말 힘들때 정작 나는 걜 잘 헤아리지 못했구나 하고 미안했어요. 친구에게 오구오구 못해주는 성격이라 스스로를 단정지으시기 보다는 조금은 노력해 보시는게 어떨까요...? 시도해 보는 것도 글쓴님도 성장하게 만들거라 생각되어요. 못하는 사람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거니까요~! 저는 제가 연애하면서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서 좋아하는데도 헤어지자고 했던 상황이었거든요. 이후에 친구들이 '많이 힘들지? 금방 괜찮아 질거야, 세상에서 스스로가 가장 소중한데 너를 위해 정말 잘 선택했어, 이렇게 괜찮은 너를 힘들게한 걘 부족한 사람이야, 지금은 힘들겠지만 잘 헤어졌어.' 지금 생각나는 제게 위로가 되었던 말들인데요, 나를 이렇게 소중히 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현실적인 이야기는 제가 잘못한게 아닌 이상 도움으로 필요로 했을 때 가장 좋았어요. 제가 이별 후에 멀어진 친구가 있는데 '중요한 시기인데 이러고 있을때가 아냐, 정신 빨리 차리고 공부든 운동이든 너의 성장에 더 투자해~' 처럼 말한 친구예요. 그걸 저도 모르는게 아니고, 친구의 위로 방법이란 것도 아는데, 이별 후에는 한동안 정말 감성적으로 되거든요. 근데 저런 말을 들으면 '아 얘는 내 힘듦과 내 감정을 별게 아닌걸로 느끼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상대방은 그런의도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내가 그렇게 느껴지니까 딱 그만큼만 나도 그 친구를 헤아리고 싶어졌구요. 제가 겪얶던 것을 말한거라 정답은 아닐거예요. 글쓴님도 아마 친구를 지켜보고 이야기도 들어주느라 힘들 것으로 생각되어요. 친구도 직접적으로 이런저런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한게 글쓴님의 성격이 어떤지도 알고 그만큼 의지되는 친구니까 부탁한 것일거예요. 그런 친구가 아니라면 부탁할 이유도 없겠죠. 나의 힘든 모습을 보여주는 거니까요. 그리고 다음에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그 친구는 위로를 받아서 위로하는 방법을 알테니 글쓴님께서 위로가 필요할 때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되어요. 끝으로 저는 상대에게 말을 할까말까 고민 될 때, 말한다면 제 속은 시원할 수 있겠지만, 상대로부터 제 이미지나 평판이 손해볼 수 있는거라면 말하지 않았어요...! 그럼 좋은 우정 계속 이어갈 수 있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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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2달 전
@플로라Flora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처음에 본인이 상처받고 헤어진 경험이 있냐고 물어보셨을 때 엄청 찔렸어요ㅋㅋ 그런 경험이 없으니까 내가 더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닌가 생각도 했었으니까요! 제 성격이 어떤지 알고 그만큼 의지되는 친구니까 부탁한 걸수도 있다는 말도 와닿았어요. 생각해보니 저랑 유독 이야기도 많이 하고 조금 딥한 대화도 했었으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덕분에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저도 조금 더 노력해 볼게요! 감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