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진짜 기다렸던 인터넷 방송이 있다 겁도 많은 사람이 공포게임을 할 거라고 해서 엄청 기대했다 그런데 스케줄 때문에 밀리고 아파서 방송을 못 키고 그렇게 몇 주를 기대하면서 기다렸다 그러다 드디어 오늘 게임을 할거라고 하길래 근데 그 시간이 내 학원시간과 딱 맞물리길래 집에서 패드로 녹화를 켜놓고 나는 3시간동안 학원에 갔다 학원쌤이 조언이랍시고 하는 적어도 나에게는 조언이 안되는 희망 깎아먹는 말들 들으면서 버티다가 집에 가서 녹화해둔 5시간은 훌쩍 넘는 방송 보겠다는 생각으로 우울해진 기분 달래면서 방에 들어갔는데 녹화 켜놨던 패드가 꺼져있었다 분명 핸드폰으로는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있었는데 패드에는 아무것도 안 떠 있다 원래 배터리가 빨리 달아서 전원이 꺼졌나 해서 다시 켰는데 배터리가 67퍼센트나 남아있었고 화면이 켜지자마자 틀어놓고 나갔다 방송화면이 나왔다 갤러리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까 무슨 이유인지 녹화가 중간에 끊겼다 그런데 끊긴 부분이 학원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고 갔던 화면이라 그때 끊긴건가 한번만 더 확인했으면 녹화가 잘 됐을수도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냥 다시보기 보면 된다 한달 5천원 내면 이번 방송 다시보기뿐만 아니라 내가 놓쳤던 지금까지 방송 다 볼 수 있다 그런데 녹화가 다 안됐다는걸 확인하니까 너무 우울하다 눈물이 나지도 않고 딱히 텐션이 낮은 느낌도 아니지만 심장이 저릿저럿하고 뭔가 하려는 의지가 없어지고 갑자기 없던 두통이 생기는게 이게 진짜 우울함인가 싶다 그냥 내가 너무 한심하다 그거 한번 확인하는게 뭐 그리 어렵다고 멤버십 가입만 하면 지금까지 놓쳤던 방송 다 볼수 있는데 뭐가 그렇게 우울하다고 누구한테라도 털어놓고 징징대고 싶은데 자기가 다 짜증난다고 너도 진짜 짜증나겠다는 공감 한번 듣고 싶은데 친구들은 아무도 모르고 엄마는 공감도 못할거고 그냥 너무 우울하다 내인생 왜이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