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중반.. 요즘 부모님을 보면 짜증이 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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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중반.. 요즘 부모님을 보면 짜증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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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곧 취업을 앞두고 있는 이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3년 정도 상담을 꾸준히 받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커리어적으로 고민이 많아져서 상담 내용이 주로 일과 저의 미래를 위주로 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정해진 상담 시간 안에 모든 고민을 상담 받을 수는 없으니, 부모님 얘기로 진행하기가 어렵더군요. 고민이 많은데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 글을 써봅니다. 우선, 제가 3년간 상담을 받으며 깨달은 것은 부모님과 살아오면서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피상적인 소통만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상담 초기에는 이런 것들을 깨달으면서.. 제 성격에 대한 자책 및 부모님에 대한 원망, 그리고 이렇게 살아온 시간에 대한 억울함 등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습니다. 현재는 부모님을 그대로 인정하고 나는 내 갈 길 가자는 결론이 났고.. 더이상 과거를 보면서 힘들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다만, 제가 고민인 것은 이제는 부모님과 더이상 함께 있고 싶지가 않습니다. 곧 저는 독립을 할 것이고, 앞으로 부모님과 볼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니 지금 많이 봐두자, 라고 머리 속으로 생각은 듭니다.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괜히 후회하거나 마음 불편하기 싫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저는 부모님과 잠깐이라도 함께 있으면 짜증과 부담이 밀려옵니다. 저는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고, 기댈 수 있는 부모님(적어도 불편하지는 않은)의 모습을 기대하지만 현실의 부모님은 마치 제가 돌봐야 할 어린아이들 같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부모님의 호의(제가 바라지 않은) 하나하나에 기뻐하고 좋아하는 반응을 보이길 바라시고, 저는 그게 너무너무 부담스럽고 피곤합니다. 그리고 요즘들어 엄마가 저의 머리 스타일, 옷, 화장품, 향수 등 외모에 굉장히 관심을 보이십니다. 향수를 뿌려도 뭐 뿌렸는지 꼭 확인하고 싶어하시고, 머리 염색하면 염색했냐, 무슨 색이냐... 그게 뭐가 문제냐 할 수 있겠지만 제가 밥 먹었는지, 무슨 일을 할건지 등에는 큰 관심이 없으시면서 외모는 기가 막히게 관심 갖고 알아차리시는 게 .. 저는 그게 어이가 없습니다. 며칠 전에는 제 방 화장대를 싹 정리하셨는데 ... 기분이 좋진 않더라고요. 그런데 엄마는 또 청소하고 나서 제가 좋아하길 바라는 듯 말씀하시던데 그것대로 피곤했고요. 저는 부모님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이제와서 부모님에게 제 생각을 오픈하고, 이야기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후회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인데 그런 생각이 듦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과 잠시라도 보고 있고 싶지가 않고..(자꾸만 표정이 굳은 채로 부모님을 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이 됩니다. 아마 조만간 상담 선생님과 이 이야기를 할 것 같지만 답답한 마음에 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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