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마지막 날. 연휴 전날. 정리 챌린지는 그냥 그동안 정리한 것 유지하기. 오늘의 행운 메시지는 여유에 대한 것. 뭔가 다 맞아떨어진 것만 같은 하루예요. 오늘은 뭔가 하루 종일 일이 많았고, 기한을 엄수해야 하는 중요한 업무를 그르칠 뻔했고, 많은 것들이 제 뜻대로 되지 않았고, 어려운 전화 통화를 여러 번 해야 해서 불안이 커졌고, 많은 관계가 불편했고, 종일 몸은 아프고 피곤했어요. 그런데도 그럭저럭 잘 보낸 하루였다고 기억되는 건 연휴 효과일까요? 아니면 수용일지 체념일지 모르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었기 때문일까요? 혹은 변하지 않을 상황도 받아들이고 소화해 낼 수 있게 제가 조금은 달라진 걸까요? 오늘은 상담을 받으며 많이 울었어요. 왜 울었지? 무슨 말에 그렇게 운 거지? 생각하면 기억도 안 나면서 다시 눈물은 터져요. 저는 전화 통화가 어려워 텍스트 테라피를 고수하고 있지만 이 지경이면 아마 통화가 가능했어도 상담은 못 받았을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집구석에서 키보드 두드리며 혼자 울고 있던 제 모습이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느껴지지는 않아요. 보기 좋은 모습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 볼 꼴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뭔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느껴요. 뭔지 잘은 모르겠어요. 아니, 영 모르는 건 아닌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건 희망적으로 느껴지다가도 불안하고, 여러 마음을 오가요. 이런 굴곡 끝에, 그래도 살만하다, 좀 편안하다 느끼는 하루가, 너무 멀지 않은 날에 왔으면 좋겠어요. ■ 30일 챌린지 : 정리 ■ DAY 1 침대 정리하기 DAY 2 옷장 정리하기 DAY 3 안 쓰는 물건 기부하기 DAY 4 유통기한 지난 음식 버리기 DAY 5 식기구 정리하기 DAY 6 수납함 구매하기 DAY 7 안 쓰는 오래된 앱 삭제하기 DAY 8 나에게 도움되는 어플 설치하기 DAY 9 자동차 청소하기 DAY 10 메일함 정리하기 DAY 11 거실 정리하기 DAY 12 악세사리, 화장품 정리하기 DAY 13 일정 달력에 정리하기 DAY 14 명상으로 마음 정리하기 DAY 15 컴퓨터 저장공간 정리하기 DAY 16 쓰레기 버리기 DAY 17 오래된 신발 버리기 DAY 18 냉장고 정리하기 DAY 19 여기까지 온 걸 축하하기 DAY 20 화장실 정리하기 DAY 21 지갑 정리하기 DAY 22 서랍 정리하기 DAY 23 대청소하기 DAY 24 부엌 청소하기 DAY 25 오래된 가구 버리기 DAY 26 오래된 책 정리하기 DAY 27 현관 청소하기 DAY 28 컴퓨터 폴더 정리하기 DAY 29 신발 빨래하기 ▶ DAY 30 정리한 것 유지하기 정리보다 어려운 게 정리한 것 유지라고 하던데, 사실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유지라는 건 그대로 손대지 않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정리하는 습관까지 있어야 가능한 일일 거예요. 일단은 노력해 보려고 해요. 그날그날 정리 정돈을 하고, 아주 더러워지지 않아도 한 번씩 대청소도 하며, 지금의 보기 좋은 상태를 기억하며 꾸준히 노력해 보려고 해요. 너무 피곤하고 바빠서 다시 엉망이 되는 날이 온다면 정리 챌린지를 한 바퀴 더 돌리면 되겠지 하는 마음도 듭니다. 그래도 내일이 3월이라, 적어도 깨끗하게 정리된 집에서 조금은 차분해진 마음으로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오늘의 행운 20240229 ■ << 오늘은 스스로를 위해 여유를 가져보세요. >> 종일 바빴지만 퇴근해서 연휴를 맞이하니 마음에 여유가 좀 생기는 것 같아요. 내일은 늦잠을 자려고 해요. 새벽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지만, 내일은 그냥 자면서 하루를 보내도 좋다는 마음으로, 깨어있고 싶은 만큼 깨어있다가 몇 시가 되든 잠들 수 있을 때 잠들려고 해요. 써놓고 보니 오늘 한 일이 아니라 내일의 계획이지만, 남은 오늘 하루도 다른 때보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름 한 달을 ‘무사히’ 보낸 것 같아요. 큰 사건 없었으면 그게 무사한 거라던 말을 기억하며, 무사히 2월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