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이기적이라 남들과 잘 못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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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이기적이라 남들과 잘 못 어울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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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올해 반배정에서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들이랑 반이 배정되었어요. 저는 1학년 때는 먼저 다가와주고 편한 친구들이 생겼고 2학년 때는 그 친구들 그대로 반이 붙어서 편하게 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2년간 관계를 쌓은 친구들과는 반이 멀리 떨어지고 서먹한 친구들이랑 붙었으니 친해져야하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작은 학교에서 자라서인지 새 친구를 어떻게 사귀고 같이 있을 때 말이 없으면 너무 긴장되고 미안하고 어려워서 불안해지더라고요. 그리고 말실수를 했던게 자꾸 생각나서 그때 왜그랬지? 이번에 또 새 친구를 사귀면서 그런 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어플로 사주를 봤어요. 그런데 제가 너무 자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성향으로 주변 사람들이 절 떠나고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한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다른 어플 봤을 때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고요. 그래서 내가 언제 그랬지? 하고 되돌아보던 중이었는데 오늘 2학년 친구들 단톡에서 대화를 하는데 친구들중에 두명이 제 말에 반박하고 기분나빠하는 대답을 보냈어요. 그래서 제가 보낸 말을 다시 살피는데 제가 짜증내고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말을 한 것 같더라고요. 짧은 시간안에 그냥 한 말이었는데 다시 보니 너무 이기적인 말이었어요. 그게 너무 충격이어서 이런식이면 금방 주변 사람을 잃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이러지 않았으면 하는데 장난치려 툭툭 뱉은 말이었는데 너무 좋지 못한 대화방법인것 같아서 속상해요… 제가 사람들이랑 대화 할 때도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어떤 답장을 줘야 재밌고 대화를 이끌 수 있는 말인지 계속 생각하지만 항상 부족했던 것 같아서 너무 짜증나고 이런 제 모습이 너무 화가나요.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멀어지지 않을 방법이 뭘까요.? 제 말실수로 사람들이 절 안 좋게 평가하고 친구들도 절 멀리 두고 싶어할 생각에 벌써 속이 먹먹하고 너무 우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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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up3
· 2달 전
아직 부족하지만 저도 겪었던 어려움을 가진 작성자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글 남깁니다. 친한 친구들과 같이 지내면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데 어색해질 수 있어요. 괜찮아요 개학하고 작성자님 뿐 아니라 같은 반에 있는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긴장하고, 어색함을 느끼거든요. 작성자님 친구분들이 다가왔듯 먼저 말을 걸면 생각보다 어색해도 새로운 반 친구들과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작성자님께서는 발견하게 된 스스로의 대화법에 대해 문제를 느낀 뒤 새로운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커져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커져서 마음도 힘든 상황에 처하신 것 같아요. 먼저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생각만해도 가슴이 먹먹하고 우울할 만큼 문제에 대한 걱정이 큰 것 같네요. 괜찮을 거예요.. 문제를 발견했을 때 문제인 걸 인정했고, 바꾸려는 마음이 있잖아요. 더 심각했던 저도 지금은 바뀌고 있어요. 큰 의도 없이 뱉은 말에 상대의 반응을 보고 나서야 깨달을 때가 저도 참 많았는데요, 알고보니 저는 1.지금 처한 상황 2.대화의 목적 3.상대와 내 관계 이 세가지를 ‘말하기 전’에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1.상대가 한 말의 의도가 무엇인가? 2.내가 상대의 의도를 잘못 추측했는가? 3.내가 하려는 말을 하면 상대는 어떤 기분일까? 이런 것들을 ‘반응하기 전’에 생각하지 않았어요. 평생 대화할 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생각나는대로 말했는데, 그게 큰 문제가 되더라고요. 잠재적으로 ‘내 위주’를 생각하다보니 그냥 말하면 이런 내 위주의 말이 툭 나가버리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꼭 ‘말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더라고요. 특히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하는 말에 상대가 어떤 감정을 느낄까?’ 에 초점을 두고요.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대화 중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다 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일상적인 대화에서 ‘내가 하려던 말’을 못 했다고 해서 크게 잘못될 일 없고, 말하지 못한 잠깐의 순간은 답답하더라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금방 잊혀질 정도로 ‘중요하지 않은 말’일 때가 많아요. 하려는 말을 다 안 해도 된다는 마음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말실수를 줄이려면 말을 너~무 많이 하는 성격이라면 말수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되어요. 사실 제가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적용해보면 절로 말수가 줄어들기도 하고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해서 재미있는 대화로 이끌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너무 많은 말보다 기분 상하지 않는 일상적인 몇 마디, 조금 더 발전해서 센스있는 몇 마디 하는 것이 훨씬 좋아요. 이외에도 ‘너무 내 말만 하지 않기’, ‘말하기보다 들어주기’, ‘나만 아는 관심사 말해서 상대방 지루하게 하지 않기’, ‘상대방을 깎아내릴 가능성 있는 말은 장난이라도 꺼내지 않기’등등 여러가지가 있죠. 말이란 다 큰 어른이어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아직 어려도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 있기도 해요. 정말 다양하죠. 그만큼 말이라는 건 다루기가 누군가에겐 어렵고, 누군가는 타고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작성자님 고민에 비슷한 경험이 많은 저도 큰 공감이 가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글 남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