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태가 되게 희한한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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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상태가 되게 희한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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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저번에 가족이랑 대판 싸우고 일주일 정도 가출했다가 집에 들어가서 다시 며칠 정도 또 다투다 적당히 타협점이란 걸 찾아서 지금은 그냥저냥 동거인 정도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때 일을 계기로 지금은… 뭔가 좀 많이 내려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전엔 엄마에게 기대하는게 있었고 인정욕구도 강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도 강해서 늘 전전긍긍이었는데 지금은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 느낌입니다. 이 감정도 진짜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저때를 기점으로 주의력도 엄청 떨어졌어요. 그냥 눈 감았다 뜨면 물건 잃어버리고 떨어트리고 뭐 하려고 했는지 까먹고 그냥 혼돈의 연속입니다… 또 한없이 우울하고 가라앉고 자꾸만 비참한 감정이 들어요. 자해충동도 심해져서 저번에 칼 다 뺐겼는데 다시 사서 이번엔 티 안나게 허벅지를 그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요즘엔 제 생각이 제 생각이 아닌 것 같은 느낌도 심해요. 그냥 제 몸을 막 굴리고픈 생각에 진짜 인간성을 놓는 생각을 많이 하다가 이따금씩 제정신이 들 때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경악할 때가 있습니다. 근데 또 그 순간은 정말 찰나고 또다시 이상한 생각으로 빠져요. 생각 자체도 요즘엔 깊게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냥 생각을 하다가 마는 느낌이 아니라 누가 중간에 탁 벽을 세우듯이 막는 느낌이에요. 사고가 완전히 마비된 것 같습니다. 생각을 하려고만 하면 너무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축 쳐지고 피로감이 극도로 몰려옵니다. 제가 원래 생각이 많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타입이라 생각을 덜 하면 좋아야 할텐데 전혀 그렇지가 않아서 스트레스입니다. 생각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넘 답답하고 진짜 뇌가 망가진 것 같아서 이걸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 아득하기도 하고 그래서 또 우울해지고… 그냥 우울한 생각에서만 생각이 막힌다면 그냥 크게 신경 안썼겠지만 복학 문제, 학업 문제, 직업 문제 등등의 삶에 필요한 생각들도 모조리 막히니까 환장할 노릇이에요. 제가 또 글을 쓰는 걸 좋아해서 글을 쓰고, 나중에 다시 보면 글도 예전에 비해 너무 처참할 정도로 엉망이라 다시 보는 것도 싫습니다. 그냥 전반적으로 능력치가 대폭 하락된 것 같아요. 저는 나아질 노력도 안했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도 없고 그냥 내가 안해서 이렇게 된 걸 자꾸 우울증 탓이다 가정환경 탓이다 하는 걸 아니까… 뭔가 막막한 느낌이에요. 내가 애초에 글러먹은 인간이고, 여기서 벗어나려면 뭐라도 하는 노력을 보여야 하는데 그걸 안합니다. 게으름의 극치죠… 그래도 요즘엔 일상생활이 아예 안되던 전과 달리 씻기도 하고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하는 둥 그나마 움직이기는 하는데… 지금 중요한건 당장 학업 문제와 자격증이나 어찌됐든 돈벌이니까… 이렇게 나태하게 있을 때가 아닌데 생각도 안되고 몸도 안움직이고 그냥 진짜 살고싶지가 않아요. 저를 놓으려고 노력하며 자살 영상도 보고 예행연습도 하는 등 자살을 위한 준비를 했는데 올해 생일에 죽으려 한 다짐도 못지키고 진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구나 싶어서 더 비참하기만 하더라고요. 항상, 지금 상태는 술 왕창 마치고 이성을 잃은 상태라면 언제든지 충동적으로 자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무서워서 술도 걍 깔짝거리기만 하고 계속 간만 보고 있어요. 제가 살고싶은건지 죽고싶은건지… 솔직히 말하자면 살고 싶은게 맞는 것 같아요. 죽는건 너무 무서우니까… 근데 죽고싶다고 생각한게 오래됐다보니 살고싶다는 걸 인정하질 못하겠어요. 뭔가 지는 느낌이기도 하고 살고싶다는 제 자신에게 혐오감과 거부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냥 요즘 루틴은… 몸 막굴리는 상상하닥 현타와서 우울하고 비참하고… 맨날 자살자해생각하고 현실이 막막해 죽고싶다고 염불만 외고… 타인에게 비난이나 비판의 시선을 받는게 극도로 두려워 회피만 주구장창 하다가 결국 난 그런 인간이니 그런 시선을 받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하다가 이것도 못 견뎌서 나중에 사회생활을 대체 어떻게 하려고 이러나 싶기도 하고… 저러고 살고 있어요. 제가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제게 혐오감이 들기도 하고 그냥 남의 시선이 너무 신경쓰여요. 집에서나 밖에서나 온라인에서나 남의 시선만 미친듯이 신경씁니다. 제 모든 행동을 의식하게 돼요. 그냥… 전엔 뭐 바꿔보려는 시도라도 했다면 지금은 정말 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네요. 사고가 마비돼서 뭐 어떤 것도 뇌에 들어가지가 않아요. 뇌가 부정적인 감정 말고는 죄다 내보내는 것 같습니다. 요즘 몸상태도 희한해져서 현기증이 한 달 째 이어지고 이따금씩 심장이 빠르게 뛰고 위가 아프고 배도 아프고 손목 관절도 아프고 성한 곳이 없는 것 같은데 이러다 큰병 얻어서 죽을 것 같아서 갑자기 확 무섭다가도 차라리 큰병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해 가족들과 떨어지고,그렇게 얼마 못 살고 적당히 25살 전에만 죽으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아서 딱히 고칠 생각도 안들고 그래요. 뭔가 망가진 느낌인데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 구분도 안가서… 아니 걍 아무생각도 없네요. 뭘 말하고싶은 건지도 모르겠고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두서가 없는 것 같아요; 하나 확실하게 말 할 수 있는건 진짜 진심으로 생을 끝내고 싶어요.
우울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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