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두셀라의 자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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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두셀라의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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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므두셀라가 죽었다. 오랜 투병 끝의 소식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병을 알았다. 다들 하나같이 슬퍼했지만 모르지 않았다. 막연히 그녀가 언제 죽어버릴까 싶었다. 그렇게 되길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마음을 놓지 못했다. 몇몇은, 그녀의 최후를 보기 전 자신이 먼저 죽길 바랐다. 일평생 손목에도 남기지 못한 켈로이드 흉터, 하얀 팔뚝에 무수히 꽂힌 링거 바늘의 잔흔, 제정신이 아닌 상태이지만 멀쩡한 지남력, 진정 죽을 각오가 없었다는 찌릿한 반증. 므두셀라는 자신이 가진 것들을 불러왔다. 하나씩 셀 때마다 손가락을 접으니 주먹이 됐다. 부족한 것은 없었다. 조용히 만족했다. 그녀는 캐리어에 짐을 빼곡히 넣고 여행 갔다. 땅거미가 질 때 요란히 반짝이던 마천루로 향했다. 타지의 도시는 우리네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늘에 있어야 하는 별무리가 밑으로 가라앉아 가로등의 플라스틱 돔 속에 갇혀 있었다. 므두셀라는 버스를 탈 때마다 가슴이 답답했다. 그런 좁은 곳에선 금방 질식해 죽을 것 같았다. 뛰쳐나와도 사실상 좀 더 넓은 곳으로 이동했을 뿐, 그녀는 이제 집에서도 공터에서도 숨이 막힌다. 칭송하던 도시 속 빛들에게 자유로*** 묻는다. 사람들은 불길이 살아있다는 말을 쓰는데 그녀는 영 죽어있는 것일까. 불꽃 없는 별이구나. 차분히 눈을 감는다. 숨을 천천히 내쉬며 숫자 하나를 고르고 0이 될 때까지 거꾸로 센다. 그녀는 큰 수를 골랐다. 그건 큰 실수였다.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귀찮은 데에는 스스로의 분수에 맞지 않는 선택을 해서일까. 시계 초침 소리가 들린다. 어렸을 적 므두셀라는 그 소리를 좋아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이 되고 싶어 했는데, 그때마다 생을 부르짖으며 해냈던 기도를 후회한다. 그녀가 지닌 것들은 여전히 주먹에 들어있으나 뭉치다 못해 단단해진 그리움은 깨뜨리질 못한다. 공기 속으로 뿌리내리던 온기가 어깨에 닿았다. 영원히 누군가와 포옹하고 싶단 욕심도 든다. 사람은 이대로 자면 숨이 멎는다는 걸 이미 배웠다. 정말이지 사랑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견뎠다. 괴로움 속에서 버텼다. 아주 오래, 충분히, 잠수했다. 창가에 몸을 기대니 심장 박동이 더 선명했다. 여전히 야경은 제멋대로 흐르질 않았다. 대다수의 이들은 므두셀라가 어떤 방식으로 떠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다만 제멋대로 살진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막연히 그녀는 언제 죽어버릴까 싶었다. 다들 하나같이 슬퍼했지만 모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병을 알았다. 오랜 투병 끝의 소식이었다. 므두셀라가 죽었다. 므두셀라가 될 나에게
우울유서공황의욕없음방황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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