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숙사에 왔다. 엊그제까진 분명 괜찮았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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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오늘은 기숙사에 왔다. 엊그제까진 분명 괜찮았는데 어제 할머니가 전화로 “낙천적으로 지내면 안된다”고 하는 말을 듣고 난 후로부터 갑자기 눈물이 계속 난다. 어렸을땐 항상 긍정적으로 살라고 해줬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내가 벌써 그런 나이가 됐나 싶고 복잡미묘했다. 어린시절에 할머니랑 같이 뛰어놀넌 시절이 향수처럼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할머니가 노란푸른 배경에서 내쪽으로 뒤돌아보며 웃으며 손내밀던 모습. 언제적인진 모르겠지만 기억난다. 사진처럼. 오늘은 새벽에 학교로 오는 차 안에선 괜찮았는데 점심때 뚜스뚜스에서 밥을 먹다가 엄마랑 동생이 화장실 갔을때 아빠랑 말을 하다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서울대에 갔다가 다시 학교 기숙사로 와서 날 내려주고 엄마 아빠 동생 순으로 날 안아줬는데 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래도 꾹 참고 괜찮은척 웃으며 차가 없어질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엄마도 내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어 나를 봤다. 그러고 나서 1층 화장실로 가 울었다. 칸에 들어가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룸메 왔냐고. 그래서 화장실이라고 말하고 더 울다가 손등혈관 인식을 하고 기숙사 엘베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엘베가 오래 기다려야해서 심심해서 옆을 막 둘러봤는데 왼쪽으로 고개를 딱 돌린 순간 엄마가 나를 보며 흐뭇하게 웃고있었다. 놀라서 정면으로 이미 돌려버린 고개를 다시 왼쪽으로 돌렸는데 엄마가 안보여서 계속 그쪽을 기웃기웃거리며 쳐다봤지만 엄마는 없었다. 그리고 나서 방에서 계속 울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그런거라고, 놀라서 그런거 뿐이라고 자기암시를 했지만 지금도 우는 중이다. 오늘 룸메가 안와서 편하게 울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전화를 오늘 헤어지고 나서만 총 엄마랑 12통, 아빠랑 1통, 동생이랑 1통 했는데 할때마다 울것같아서 큰일이다. 분명 대학에 오는 건 내가 원했던 것인데 왜 자꾸 눈물이 나고 슬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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