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sjha·2달 전
도파민 중독
중학교 때도 자퇴하고 친구 없이 지낸 시간이 많이 길었다. 진짜 많이 우울했고 쉬는 시간에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 책을 읽거나 늘 공부만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공부도 제대로 했던 게 아니라 7~8등급 이렇게 나오고 그랬다.. ㅎㅎ 흔히 말하는 *** 였다.
부모님은 늘 나를 챙겨주려고 노력하시고 어릴 때 그래도 놀러다닌 기억들도 있다. 어린 시절이 조금 더 평범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부모님은 최선을 다하셨는데 나는 그런 것들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20대 초반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지나갔다. 3시간 분량 강의를 10시간에 걸쳐서 듣고 그랬다.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10분 듣고 20분 쉬었다 다시 듣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했다 멀어지고 손절 당하고 그런 경험들도 많이 했다.
대학 붙고 나서 공부도 제대로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장학생은 어떻게 붙었나 몰라..ㅠ 화교 애들도 너무 많고 내용이 어려워서 늘 고생하면서 따라갔던 것 같다. 연애도 작년에 처음 했다. 그 연애가 그렇게 끝날 줄은 몰랐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실수하고 상처 받아도 그럴 수 있다고 나를 용서하기 시작한 건 얼마 안 됐다.
지금은 조금 커서 그런가 사람에 대해 큰 기대는 없어졌다. 오늘도 모르는 애가 친구 신청을 하더니 시험에 뭐 나오는지를 물어봤다…ㅎ
열심히 하는 걸 주변에서 다 알다 보니 이용하려는 애들이 참 많다. 전 남자친구도 알고 보니 이용하려고 다가왔었고…
마카랑 부모님을 빼고는 크게 마음을 터놓는다는 생각도 안 하게 됐다. 괜찮아졌다 싶다 가도 요즘처럼 큰 도전을 앞두거나 마음이 힘들 때는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내일부터 개강이다. 기회가 있으면 여러 사람들과 교류할 것 같다. 먼저 막 다가가지는 않을 것 같다. 남은 시간인 1년 반이 조금 외로울 수 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외롭고 힘들어도 sns는 자주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 위챗과 인스타는 들어가는 시간을 정해 둬야 한다. 잘 사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자극이 되게 심하다. 뇌가 단순한 쾌락에 절여지는 느낌이다.
내 자신은 내가 안아주고 위로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과 비교하고 그런 나를 버리려 한다. 그리고 그런 걸 계속 볼수록 어휘력도 엄청 떨어진다…ㅎ 사람이 조금 멍청해진다…ㅎ
앞으로 어려운 내용들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저런 sns를 보고 내 자신을 미워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내 꿈과는 멀어진다.
위에 적은 것처럼 뭐 물어보는 애들이 많을 수 있다. 사실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오는 게 아니다. 그런데 내가 외로워서 계속 보게 되는 거다. 보면 볼수록 내 정서에 안 좋다.
그리고 무조건 잘 자고 매일 매일 규칙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하루에 8~9시간 정도는 딴 짓 안 하고 풀로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공부하는 걸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럼에도 떨어지는 게 고시다. 사실 가족들이 반대할 걸 아는데 내가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시작하는 거다. 부모님께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한만큼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
마음을 많이 추스르고 sns 그만 보자ㅠ 마카만 보자ㅠ
마카에 들어오면 위로 받는 느낌이 참 좋다. 여기서는 내가 나일 수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그럴 수 없다. 나에게 이로운 것들만 하자. 나를 망치는 자해 행위는 그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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