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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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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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제 어휘력도 한반도 밖을 나가본 적 없는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처참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거나 쓰는 것도 못하고 찰진 입담은커녕 말주변도 없고 재미도 없고 동네 마실다니는 길고양이보다 내성적이라 서러운데 제가 무슨 반응을 해도 과한 반응처럼 하거나 엄청 어색해서 어렵네요. 상대에게 좋은 일이 생겨서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어도 축하해 하고 그다음은 뭘 해야 할지 머리가 백지상태가 되고 때를 놓쳐서 그냥 그걸로 그대로 끝일 때가 많았고 소중한 사람들이 슬퍼하거나 우울할 때 얼마나 아픈 지까지는 몰라도 심적으로 아플 때 괴롭고 막막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거 아니까 걱정되고 공감하고 위로해 주고 싶은데 이럴 때도 버벅대고 뭐라고 해야할지 생각나지 않아서 말문이 막히고 이런 형편없는 위로 따위 해서 기분 더 상하게 할까 싶어서 화제 전환하거나 좋아하는 거 하러 가거나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하거나 기분전환 시키려고 하게 되네요. 제 문제는 해결 못하면서 쓸데없이 오지랖만 넓은 건가 아픈 거 볼 때마다 나처럼 되지 말았으면 내가 겪었던 고통을 받지 말았으면 내가 겪은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 내가 너무 멍청하고 무능해서 그걸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기분전환하고 편안한 시간 보낼 수 있게 해주고 싶은데 제 말 하는 꼬락서니가 이래서 그것조차 제대로 못하고 같이 산책하거나 간단한 취미 추천해보고 흥미 있으면 같이 하거나 이야기 듣고 니 슬프게 한 것들 니 아프게 한 것들 엉덩이에 풍성하게 털 나서 다가올 여름철에 땀차고 찝찝하고 애매하게 간지럽고 걸리적거려서 왁싱 하러 갔는데 리뷰 대충 보고 간 곳이 하필 털 엄청 아프게 뽑는 곳이고 그중에서도 제일 아프게 뽑는 직원이 담당되도록 밤에 물 떠놓고 빌어주겠다 니한테 뭐든 간에 상처 준 것들 밤에 누워서 폰 하다가 얼굴에 떨어졌는데 매번 폰 모서리에 인중 찧어라 난 이미 엊그제 찧었다 아프다 등등 저질스러운 저주 같은 거나 해줄 수 있는 저질스러운 제가 너무 싫네요.. 상태가 너무 심각해 보일 때 심리 상담과 치료를 권유하고 있지만 정작 저도 학교에서 했던 심리 상담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생겨서 다시 상담받으려고 생각해도 그때의 기억과 여러 일들로 접수하기조차 어려워서 뭐 제대로 하는 거 하나 없는 제가 너무 한심해지네요. 언제 날 잡고 같이 가야하나 그냥 저 같은 저질스러운 것을 연 끊지 않고 연락받아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이딴 식으로 붙어 있으면 오히려 더 우울해질까 봐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나 싶다가도 조금이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뭘 할 수 있고 뭘 주의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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