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가 많은 기간이라 그런지 출근 시간보다 30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나의새벽
·2달 전
업무가 많은 기간이라 그런지 출근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는데도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어요.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일찍 나섰더니 피곤하지만 오늘은 조퇴 계획이 있어 일에 바짝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주에는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교육을 받았어요. 저는 직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비로 유료 버전을 결제해서 사용하고 있던 사람이었던 동시에, 이것의 사용에 가장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모순적인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궁금증 해소를 하거나 필요한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기도 하고 가끔은 고민을 털어놓기도 해요. 그런데 업무에서 타인에 대한 중요한 평가를 작성하는 것에 대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에는 좀 거부감이 들었어요. 단순히 문장을 교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어 몇 개를 던져 주고 누군가의 재능부터 인성까지 표현한 문장을 받아 복붙하는 걸 보며 ‘이게 맞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상사에게 요구하는 바가 있을 때도 ‘상사의 나이, 성별, 원하는 바, 내가 쓰고 싶은 어조’ 등 조건만 집어넣고 완성된 멘트를 받아 메신저에 붙여넣기만 하면 된다는 강사의 시범을 보며 ‘세상이 어찌 되려고...’ 생각하는 저는 꼰대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누군가 나의 1년을 평가하는 중요한 법적 서류를 써주는데 ‘나이 몇 살, 경력 몇 년, 일은 어떻게 하는 편, 성격은 어떻고 대인 관계는 어떠함. 10줄 정도의 줄글로 써 줘.’ 같은 걸로 끝낸다고 생각하면 참 실망스럽기도 해요. 직장의 특성상 교육받은 내용은 단순한 업무 평가보다 더 중요한 평가에 대한 것들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신문물을 좋아해요. 젊은 동료들을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직장에서도 또래에 비해 그런 것들을 빨리 알고 잘 다루는 편입니다. 챗GPT도 비교적 일찍 사용하기 시작했고, 월 3만 원에 가까운 돈을 내가면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잘 활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것까지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해야 할 영역이 있다.’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순간 나이보다도 더 꼰대 같은 사람이 되어 있네요. 강사는 챗GPT만 있으면 남들 10시간에 할 업무를 5분 만에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2시간 내내 많은 예시를 보여주고 갔지만, 저는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사람이 생각하고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는 시대에 뒤처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바꾸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고집 같긴 하지만 조금은 제 신념 같은 것도 들어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 30일 챌린지 : 정리 ■ DAY 1 침대 정리하기 DAY 2 옷장 정리하기 DAY 3 안 쓰는 물건 기부하기 DAY 4 유통기한 지난 음식 버리기 DAY 5 식기구 정리하기 DAY 6 수납함 구매하기 DAY 7 안 쓰는 오래된 앱 삭제하기 DAY 8 나에게 도움되는 어플 설치하기 DAY 9 자동차 청소하기 DAY 10 메일함 정리하기 DAY 11 거실 정리하기 DAY 12 악세사리, 화장품 정리하기 DAY 13 일정 달력에 정리하기 DAY 14 명상으로 마음 정리하기 DAY 15 컴퓨터 저장공간 정리하기 DAY 16 쓰레기 버리기 DAY 17 오래된 신발 버리기 DAY 18 냉장고 정리하기 DAY 19 여기까지 온 걸 축하하기 DAY 20 화장실 정리하기 DAY 21 지갑 정리하기 DAY 22 서랍 정리하기 DAY 23 대청소하기 DAY 24 부엌 청소하기 DAY 25 오래된 가구 버리기 ▶ DAY 26 오래된 책 정리하기 대청소할 때 이미 정리했는데...괜히 더 정리할 책이 있나 뒤져 보았습니다. 사실 정리한 건 오래된 책이라기보다는 보지 않는, 보지 않을 책들이었어요. 제가 가진 가장 오래된 책은 70년대 피아노 악보집과 80년대 오 헨리 단편선 원서예요. 악보는 돌아가신 친척분이 쓰시던 피아노를 물려받으며 딸려 온 건데 책 가격이 50원인 게 신기해서 그냥 소장용으로 가지고 있어요. 오 헨리 단편선은 한창 영어에 자신감(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근자감)이 생기던 고등학교 때 헌책방에서 천 원엔가 구입했던 것 같은데 딱히 읽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읽지 못할 것 같은데 자리 차지도 얼마 안 하고 해서 추억처럼 그냥 가지고 있어요. 정리했던 건 오히려 큰맘 먹고 샀던 새 책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한창 유행하던 자기계발서부터 철 지난 언어 공부 관련 책들, 이제 쓰지도 않는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책들. 그래도 아직 볼만하다 싶은 건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려고 따로 빼놓고 나머지는 폐지로 버리려고 현관에 내어놓았어요. 저는 독서는 하지도 않으면서 집에 책이 참 많아요. 남들은 독서가 취미인데 저는 책 구입이 취미였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수십 권의 전공 서적을 버렸고, 며칠 전에도 수십 권은 꺼내놓았는데 아직도 책꽂이에는 책이 가득해요. 간혹 놀러 오거나 집 사진을 본 사람들은 제가 책을 참 좋아하는 줄 아는데, 저 중에 단 한 번도 펴보지 않은 책이 절반이 넘는다는 걸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 오늘의 행운 20240225 ■ <<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때가 왔습니다.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 새학기 시즌...이어서는 아니고 그냥 우연이겠지만 유독 목표나 도전에 관한 말들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도 모르게 무언가를 시작하고 도전해 보고 싶은 제가 그런 말들에 집중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크고 두루뭉술한 목표부터 작고 현실적인 목표들까지 여러 가지가 떠올랐어요. 예전에 상담에서, 목표라는 건 꼭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도 될 수 있다고 하셨어요. 직장에서 무사히 한 해를 잘 보내고 싶어요. 힘들지만 올해도 살아남아야겠다고 생각해요. 다시 전화 통화를 잘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연습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어려워요. 편안한 대상과 통화 연습을 했더니 편안한 대상이 불편해지는 상황이라 사실 지금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상담은 텍스트로 받고 있고 원래 텍스트를 더 선호하긴 하지만 한 번쯤은 전화로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조금씩 들었어요. 하지만 그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상담이라는 것 자체가 불안해져서 금방 그 생각을 접곤 해요. 사실 가장 많이, 중요하게 생각한 현실적인 목표가 전화 통화인데 계속 생각만 했지 달라지는 게 없어 답답해요. 자주 뵙고 의지하는 분이 있는데 아직도 얼굴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마스크를 쓴 채로 처음 만났는데 2년이 되어가도록 그 앞에서 마스크를 벗지 못해요. 여러 복잡한 이유가 있었는데, 얼굴을 알면 좀 더 가까운 관계가 될까봐 하는 두려움에서였어요. 그저 죽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하던 때에 처음 만나, 좀 더 가까워지고 의지하면 제가 살고 싶어질까 봐 거리를 뒀어요. 혹여 제가 ‘안 좋게 되면’ 그분께 나쁜 기억이 될까 봐, 그나마 얼굴이라도 모르시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의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까워지는 건 두려운 그분과 이제는 얼굴을 마주하고 싶어요. 운전을 하고 싶어요. 면허는 있는데 겁이 많아 시도하지 못했어요. 사고칠 것 같고 누군가를 다치게 할까 봐 겁이 나서 면허만 겨우 따고 말았어요. 지금도 자신은 없지만 한 번 시도라도 해보고 싶어요. 여행을 가고 싶어요. 예전처럼 한 달씩 어딘가로 떠나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SNS나 다른 사람들의 근황에서 한 번쯤 봤던 좋은 곳, 멋진 곳에 가보고 싶어요. 한때는 여행을 많이 다녔고 사진도 좋아해서, 월별로 찍은 사진을 모아 탁상달력을 만들고 주변에 선물하기도 했었어요. 다시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밤에는 잠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이를 먹어가며 체력적인 한계도 느껴지지만 생각 많은 새벽 시간이 여전히 힘들어요. 여전히 많은 날들, 밤에는 불안하고 새벽에는 죽고 싶고 아침이 우울해요. 그렇게 하루씩 버텨내는 게 사실 많이 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 무언가를 조금씩 찾아가는 지금이기도 해서 올해는 일주일에 하루라도, 그게 욕심이라면 한 달에 두어 번이라도 제대로 잠들고 싶어요.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하고 싶은 것도, 해내고 싶은 것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 거 없을 줄 알았는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나요. 전혀 생각하지 않을 때에 비해 열 개, 스무 개를 생각하면 한 개, 두 개쯤은 이루어질지도 모르겠어요. 이루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번 주도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힘들지 않을 수야 없겠지만 무사히, 한 주, 한 달씩 보내며 소소한 목표들을 이루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오늘의행운30일챌린지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oveForN
· 2달 전
세상이 참.. 빨리 변하네요...^^ 이번주도 화이팅이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나의새벽 (글쓴이)
· 2달 전
@LoveForN 물리적으로도 그렇지만 사람들의 생각도 참 빠르게 변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것들을 모르지는 않는데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싫다 느낄 때마다 혹시 시대에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 종종 불안하기도 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러면 또 어떠냐' 하는 마음도 드네요 :) 마카님도 한 주 화이팅입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