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난간앞에 있을때마다 느끼는건데 난간이 가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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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byss07
·2달 전
내가 난간앞에 있을때마다 느끼는건데 난간이 가끔 삶과 죽음 사이에 경계라고 느껴지더라 이걸 넘어서면 바로 죽을텐데 정말 허무하게 떨어져 죽을텐데 말야 죽는건 그리 쉬운데 왜 사는건 그리 힘들까 현실은 그냥 넘어서 죽으면 되는데 자꾸만 삶이라는게 내 발목을 잡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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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orilla
· 2달 전
닉네임이랑 정말 어울리는 고민이네요.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은 고민을 많이 하는 마카님이신거 같아요. 그만큼 삶에 열정 그리고 고민이 가득한 분이라는 거겠죠? 멋진 마카님, 하루하루 발목잡는 현실 안에서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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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 2달 전
제게도 그런 경계가 있어요.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장소는 바뀌었지만 늘 그렇게 여겨지는 경계가 있어요. 궁지에 몰렸다고 여길 때마다 그 앞에 서서, 한 걸음만 넘어가면 다 끝낼 수 있는데, 더 이상 힘들지 않아도 되는데 생각하곤 해요. 사실 며칠 전에도 그랬어요. 누군가는, 난간이라는 건 애초에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거라고 해요. 높은 곳, 위험한 곳으로 떨어지지 않게 너를 보호해 주는 건데 왜 그 앞에서 그런 생각을 하냐고. 그런 말들이 별로 와닿지는 않는 것 같아요. 난간 안의 내 모든 상황이 나를 공격하는 것 같고, 죽으라고 떠미는 것 같고, 홀로 힘들도록 내버려두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이 난간이 나를 보호해 주는 게 맞을까? 의문이 들어요. 그런데 어떤 날은, 난간 앞에 서 있다 보면 난간 안에 있는 어떤 것들이 떠올라요. 이대로 두고 갈 수 없는 내 고양이들, 바라는 것 없이 내게 무언가를 베풀어주었던 사람-다시 보고 싶은 사람-내가 이렇게 죽으면 조금 슬퍼할지도 모르는 사람, 남겨두고 가야 하는 것들, 남겨두고 갔을 때 누군가가 볼까 봐 겁나는 것들, 그냥 그런 것들이 두서없이 떠오르기도 해요. 이 난간을 넘으면 정말로 마지막이니까, 일단 오늘은 넘지 말자 생각해요. 남겨둔 것, 신경 쓰이는 것이 하나라도 남아있는 한 결정을 미루기로 해요. 그게 어쩌면 마카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삶이 발목을 잡는 순간인 것 같기도 해요. 삶이 발목을 잡는다는 건, 지치고 질리는 느낌도 들고 동시에 다행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복잡해요. 그래서 오늘도 생각을 미루고 결정을 미뤄요. 아마 이렇게 살아가겠지, 생각하기도 해요. 그게 바로 삶이라고 말씀해 주신 분이 계신데 언젠가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