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너무 미운데... 어떡하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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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너무 미운데...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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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아빠는 과거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아는 지인을 따라서 사업을 하셨습니다. 근데 그 사업이... 다단계였죠. 다단계에 빠져서 돈 날리고 나와서 회사 다니다 그만두도 다시 그 지인 분 따라서 다단계에 빠지고 회사 다니기를 반복하셨습니다. 제가 태어나서도 그렇게 살았죠. 엄마는 제발 그만하라고 말렸지만... 절대 듣지 않으셨습니다. 어릴 땐 성격도 활발하고 발표도 잘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겼는데 8살에 학교 입학 후 중간에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아빠가 사업(다단계)을 망쳐서 서울 아파트에서 살다가 경기도에 계시는 외할머니 주택 한 집을 빌려서 살았습니다. 새 학교는 적응도 못하고 뒷돈 준 학부모 아이들만 편애하는 교사를 만나는 등...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처음엔 왜 이사를 갔는지 몰랐지만 나중에 아빠 때문에 이사를 오게 됐고 10대 시절의 저는 조용하고 내성적이고 겁쟁이가 되어버렸죠. 아빠는 화를 잘 내십니다. 한 성격 하셔서 불같이 화를 내시고 맞기도 많이 맞았습니다. 제일 싫었던 건 아빠랑 단둘이 한 방에 앉아서 도대체 왜 이런 걸 했냐고 물어보는데... 솔직히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입을 꾹 닫았죠. 그거 가지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답 하라고 윽박지르고 때리고... 제가 어른들한테 용돈을 받으면 꼬박꼬박 저축을 해서 나중에 유럽여행을 가려고 모아 온 돈이 있었습니다. (4백만 원 정도) 고등학생 때인가... 엄마가 아빠한테 그 돈을 빌려줬다고 합니다. 제 동의도 없이. 그게 중학생 때 일어난 일이고 아빠는 그거와 관련되어 저랑 얘기한 적 없습니다. 그 돈 또 다단계 하느라 날리신거죠. 저한테 물어봤다면 빌려줬겠지만 제 의사 1도 반영하지 않고 그 돈이 무슨 돈인지 다 아는 상황에서... 제 돈을 써버렸습니다. 심지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취준 중 아빠가 갑자기 은행에 가자고 하셨습니다. 친할머니께서 제 통장에 돈을 많이 넣어주셨고 몇 천 만원이 안에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돈... 저한테 빌려달라, 어디에 쓸거다 그런 말 1도 없이 은행가서 돈 꺼내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그 돈 2년 적금이어서 꺼낼 수도 없었죠. 제가 막 화냈습니다. 제발 돈 필요하면 나한테 얼마나 왜 필요한지 얘기해달라고. 뭐... 그후론 다단계는 안하셨지만 무슨 투자 때문에 필요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빠는 제가 하지 말라고 하는 모든 행동들을 다 하십니다. 괴롭히지 말라고 해도 괴롭히고 시비걸고 그거 가지고 둘이서 엄청 싸웁니다. 자기는 물건 제대로 찾지도 못하면서 제가 물건 못 찾으면 겁나 뭐라 합니다. 지금은 정신차리고 자격증 따셔서 회사 열심히 다니시는데... 집 밖에선 굉장한 부장님, 웃긴 부장님, 닮고 싶은 멋진 부장님 등등 타이틀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집에선 딸과 친해지는 법을 모르고 자기는 장난치는 거지만 제 입장에선 괴롭히는 겁니다. 이젠 아빠가 저를 부르는 데... 너무 짜증 납니다. 엄마는 과거를 묻고 아빠를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하지만... 아빠 때문에 제 꿈, 제 성격, 제 인생이 바꼈습니다. 아빠가 대기업 계속 다니고 계셨으면 임원급 정도 됐을텐데 그놈의 다단계 때문에... 진짜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납니다. 빨리 독립하고 싶은데... 현재 독립하지 못하고 계속 같이 살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들 중 몇 개를 적었는데... 진짜 저에게 있어서 너무 상처입니다. 아빠가 너무 미워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아빠랑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진짜 너무 지쳐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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