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도 돈이 있어야 그 자격이 있는게 싫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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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도 돈이 있어야 그 자격이 있는게 싫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S2똥글이
·2달 전
초등학생 때 부터 고3을 졸업하는 지금까지 약 10년의 기간동안 우울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여름 쯔음에 용기를 내 병원을 갔습니다. 자가진단 리스트? 그런거를 작성하고 상담실로 들어갔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상담을 마무리 지을 쯔음 부모님을 만나봐야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무언가가 내려앉는 무거운 느낌이었습니다. 병원도 부모님 몰래 간 것이었고 어쩌지 고민하던 차에 부모님을 데려오면 설득해 주시겠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용기내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금방 나아지겠지 하며 갔던 병원은 3번을 이후로 가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부모님께서 주변에 말한건지 아는 삼촌들과 이모들의 " 왜 힘든데? " 라는 말과 부모님의 " 병원 꼭 가야해? " 라는 말과 " 이때까지 잘 해 오다가 갑자기 왜? " 라는 말 등.. 부모님의 이런 말들이 저에게는 "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니 병원을 그만 가자 " 로 들렸습니다. 돈 관련된 얘기만 들으면 저도 모르게 어딘가가 쿵 하고 무겁게 가라앉으며 불안해집니다. 물건을 살 때도 가격을 보고 포기하고.. 놀러간다고 해도 " 재미있겠다, 설레겠다 " 보다는 ' 돈 ' 이라는 단어가 먼저 머릿 속을 지나갑니다. 지금도 대학교로 입학금 기숙사비 생활비 그런걸로 가슴이 송곳같은걸로 후벼파지는 기분입니다. 그놈의 돈 남들 다 가본다는 해외여행도 가본적 없고 국내 여행도 언제갔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부모님은 이혼하고 집은 집이라는 느낌이 안 들고 집에서는 대화도 많이 오가지 않으니 상담을 하러 병원을 가도 제 상태를 모르는 부모님은 " 괜찮아보였는데 갑자기 이러네요 " 같은 말만 내뱉을거에요. 죽는것조차 민폐가 되는 사회에 제 있을 자리는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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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rm1
· 2달 전
저도 어렸을 때부터 '돈' 때문에 싸우는 부모님을 보면서 '돈'이 미웠어요 싸웠다기 보다는, 아빠가 일방적으로, 가정주부인 엄마를 무시했죠 넌 집에서 하는게 뭐냐 라는 말을 달고 살았어요 그때는 '아빠가 잘못됐어' 라기 보다는 '돈 때문에 엄마 아빠가 싸워' 라고 해석했었기 때문에 돈이 미웠던 것 같아요 지금은 돈을 많이 버는 편인데 돈이 미워서 그런지 함부로 써왔어요 제대로 모으지도 않구요 아마 글쓴이님도 어렸을 때부터 돈에 대해서 박힌 이미지가 있을거예요 엄마 아빠를 포함한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돈이 어떤 역할을 했을거고 그런 기억들의 축적 때문에 돈만 생각하면 가슴을 송곳으로 파는 듯한 느낌이 드시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글쓴이님을 '얘 때문에 돈 쓰게 돼' 라던지 '얘 때문에 돈을 못 모아' 라던지 이런 식으로 글쓴이님이 느껴지도록 해오셨을 것 같네요 이제 독립을 해야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글쓴이님께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네요 글쓴이님 잘못이 아니예요 스스로 위하고 나를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용기내서 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정말로 글쓴이님을 올바른 방법으로 사랑하는 부모님이라면 '힘들었구나, 그만큼 힘들었구나, 얼마나 힘들었던거니, 알아주지 못 해서, 이제야 알게돼서 미안하다' 하고 글쓴이님의 마음을 물어봐주고 공감해주는게 먼저입니다 뭐가 그렇게 힘드냐는 타박 말구요 글쓴이님이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실 시간이고 그 방법이 독립입니다 알바 시작하시고 차근차근 글쓴이님의 노력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보듬어주세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사랑을 할 줄 모르는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들도 올바른 사랑을 배우지 못 해서, 받지 못 해서, 우리에게 주지 못 합니다 그걸 인정하고, 내가 나를 구해주세요 제가 보기에 글쓴이님은 그런 힘이 있으신 분이세요 상담을 받으러 찾아가신 것도, 이렇게 글을 솔직하게 쓴 것도요 일어날 수 있는, 나를 소중하게 대하는 힘이 있으신 분이세요 독립하세요 글쓴이님 글쓴이님의 안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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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oniee
· 2달 전
그니까 정신과 가서 아프다고 힘들다고 말하고 나오는데 돈을 내고 나오니까 비참하더라..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돈을 내면서 해야한다는게 비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