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tesy·2달 전
업무 일지-5일차.
내가 말할 때 쳐다보지 않고 무성의하게 대답하는 것과
유독 내 얘기에만 안 웃어주는 것과
나한테만 간식 안 주는 등 호텔의 텃세와
동료가 하는 내 뒷담에 무시하는 스킬까지 탑재가
될 정도로 내 멘탈이 단단해진 상태라서 다행이다.
그냥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 큰 성인인데도
일진 놀이하는 게. 같잖을 뿐이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못 버틸 텐데도 난 정말 강하다.
학창시절 은따 당했던 경험들이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 대한 면역력이 생겼달까.
막상 본인들은 본인의 모습이 얼마나 못나보이는지
조금도 알지 못하겠지? 그저 같잖다.
근데 오히려 아니꼽게 꼽 주는 텃세 분위기 덕분에
더욱더 오기가 생기고 독기가 생기는 효과도 있다.
난 이런 자극에 잘 반응하지 않고 털어내는 편이라서
다행이다. 그냥 내 할 일만 신경쓰고 잘하면 된다.
일이 적성에 잘 맞는 듯...?
그리고 이젠 어느 정도 고객님들께
웃으면서 응대할 여유도 생겨서 좋다.
멘트도 많이 늘었다. 밝고 상냥한 내 모습이
참 예쁘다. 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누가 "무슨 일 해?" 라고 물었을 때
"나 호텔 프론트야." 라고 대답하는 내 자신이
너무 멋있더라. 좋다. 굿굿.
또 오늘은 외국인 고객님들이 사진 같이 찍자고
요청하셔서 프론트 데스크에서 양손으로 브이하며
사진도 찍었다. 이전에 전시회 일할 당시에도
외국인 손님들이 같이 사진 찍자고 하셔서
다양한 포즈 취하면서 찍어드렸었는데
그 때 생각도 나서 반가웠다.
사진 찍고 싶을 만큼 내가 예쁘고 멋있어 보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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