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를 치료해야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제가 지금 고등학생인데 초3 때 안 좋은 일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몰랐지만 돌이켜보니 제가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것 같아서요. 뭔가 제 잘못이 아닌 것도 내 잘못이 되는 그런 느낌으로.. 기억 하나하나가 생생해서 트라우마가 남았겠다? 라는 생각 정도는 했는데요 오늘 친구와 어쩌다 갈등이 생겼는데 그냥 문득 궁금한거에요. 싸우면 다 나만큼 긴장하나? 예전 일이랑 관련이 있나? 하고요. 갈등이 생기면 뭔가 그냥 엄청 긴장을 하는 것 같아요. 팔이랑 다리가 떨리고 뭔가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고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에요. 그냥 자는척하고 싶은데 그렇다고 정말 회피하면 뭣도 안되니까 참고요. 그냥 정말로 무서운 느낌이 맞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생기면 눈치를 보거나 내 탓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갈등이 생기고 나면 그날 잠 못 자는 건 다 각오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요. 다들 이 정돈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뭐 이 정도의 긴장은 원래 그런 걸 수도 있고 해서 별생각은 안 들어요. 무서운 느낌이라든지 피하고 싶은 건 관련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어차피 갈등 풀리면 괜찮아지니까 상관은 없어요. 그런데 잠을 좀 못 자는 게 큰 것 같아서요. 몇 시간 뒤면 괜찮아지긴 하는데, 밤에 싸우면 그대로 잠을 못 자니까.. 특히 제가 잘못한 것 같은 일이면 그래요. 그냥 의견 대립 정도면 긴장은 하지만 무섭다는 느낌은 아니거든요. 근데 제 잘못이 있으면 위에서 말한 내용들이 나타나요. 그런데 전 좀 나아졌다고 보는게, 예전엔 그냥 너 잘못이야 하면 억울한 게 있어도 그래 내 잘못이야 하고 넘어깄는데 요즘엔 그래도 제가 해야 할 말은 다 한다고 봐요. 근데 오늘 싸울 때의 반응이 트라우마 같다고 하니 이걸 고쳐야 하나? 싶어서요. 나아진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이대로면 나중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트라우마?를 치료해야 하나요? 누군가와의 갈등 상황에서 이렇게 되는 것 같은데 나중에 지장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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