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에 대한 결벽증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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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에 대한 결벽증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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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제 쪽에서 사람을 많이 고르고 싫어하고 이런 종류의 결벽증은 아니고,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저’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릴 적부터 내성적이라는 성격에 기대서 친한 몇몇이랑만 어울리고 새로운 관계에 대한 열망이란 게 딱히 없었거든요. 반 애들 이름을 다 외운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밝고 외향적인 또래 아이들 보면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이 늘 들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사를 하면서 반에 잘 못 녹아든 시기가 있었는데 거기서 기인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사회 나오고부터는 다른 사람들이랑 안 어울리는 붕 뜬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 노력을 굉장히 하고 있거든요. 사실 근무 마치고나 쉬는 날에 약속이 잡히면 가기 싫다는 마음이 먼저 드는데 거절 안하고 꾸역꾸역 다 나가고 갑자기 잡힌 약속도 핑계 없으면 다 나가요. 저한테는 이게 힘든 일인데 누구한테는 보통이거나 당연한 거겠죠? 다들 어느정도는 귀찮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을거고... 그렇게 생각하면 이정도는 노력도 아니긴한데... 아무튼 이렇게 다녀오고 나서 스스로 계속 하루 일을 되새김질 하면서 말 실수한 건 없는지 그 사람이 그때 무슨 의도로 그렇게 말한 건지 이런 걸 계속 되짚게 돼요. 가뜩이나 저 자신에 대해 얘기 하는 걸 어려워하는데 뭐 하나 말하고 나면 계속 괜히 말했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대화에 끼기도 힘들고요. 정말 단순한 취미생활이나 해 본 게임 이런 것까지도 있는 그대로 말하기가 어려워서 바보인 척 하고 처음 들은 척 하고 고개 끄덕이고 있어요. 그러다보면 대화가 또 안 맞물리니까 나중엔 정말 잘 모르는 걸 아는 척 하게 되고, 같이 어울리려고 집에 와서 숙제하듯이 해보고... 그것도 기왕하는 거 좀 기분 좋게 하면 될 걸 못하고 꾸역꾸역... 자아 없는 사람이라서 취향 안 맞고 이런 거 없으니까 시작하면 그냥저냥 다 하는데도 시작하기 싫어서 혼자 온갖 회피 다 하는 것 같아요. 눈치 빠른 사람들은 제가 즐거운 척 하면서 성가셔하는 이중적인 사람인 거 느낌이 오는지 00이 사회생활한다(=아부떤다), 00이는 오기 싫어했을 것 같다. 뭐 이렇게 장난식으로 말 던지기도 하거든요. 장난인 거 알지만 찔리는 게 있으니까 수치스럽고 스스로 너무 환멸나서 죽고싶어져요. 제가 ***라 농담도 농담으로 못 받아들이는 것 같고 한국식 그냥 하는 말이나 칭찬 주고받는 게 너무 피곤하거든요. 칭찬 받고 못 돌려주면 제 순간적인 기지를 되게 탓하게 되고, 뭐 받기 전에 한 번 거절 해야하는거나 그러고 나중에 돌려줘야하는거나... (물론 꼭 그래야하는 건 아니란 거 알지만 쌓이면 염치없는 사람이 되잖아요) 그걸 자연스럽게 잘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에너지도 너무 부러워요. 저는 노력해도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절대 그렇겐 못 될 거 알거든요... 저는 아마 한 군데에서 오래 몸 담고 일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다른데서 0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어요. 전에 차라리 다 끝내고 편해지고 싶단 생각에 충동적으로 연탄도 샀어요. 당시엔 일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어서.... 근데 저한테 투자한 부모님께 갚은 게 너무 없어서 얼마나 원망하실지 생각하면 안되겠더라고요. 장례비도 만만찮던데 안하실 분들도 아니고... 폐만 끼치고 받아먹기만 할거면 뭣하러 태어났나 싶더라고요. 그래도 정말 힘들 땐 사러갈 기력도 없어지니까 용기 생겼을 때 쓰자 싶어서 샀고, 위안삼아 보관하고 있습니다. 말이 두서없이 길어졌는데 제 생각엔 남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과민하게 생각하는 게 모든 원인인가 싶어요. 근데 그렇게 안하면 눈치 없이 공감도 못하고 막말하는 이상한 사람이 되니까 사회생활 하려면 생각 안 할 수도 없고... 그냥 근원적인 사고나 성격이 바르지 못해서 그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것 같기도 해요. 솔직한 마음으로 따뜻한 말 해주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네요. 자연스럽게 반사적으로 해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짜내도 잘 못하니까 수치스러워요. 요즘엔 또 상대방이 말하는 거 듣는 도중에 멍하니 갑자기 생각이 떠버려서 이것도 회피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집중이 안돼서 미치겠어요. 일할 땐 이런 게 거의 없는데 꼭 사석에서만 그러네요;; 제가 상대를 편하게 느껴서 그런건가요? 그런 것 치곤 집에 와서 끙끙 앓아서.... 요즘은 남이 써둔 글 읽는 것도 힘들어요. 말이 머리에서 빙빙 도는 것 같고... 조용한 ADHD 같은 걸까요? 잠 잘 자고 잘 먹고 하는 거 보니 우울증은 아닌 것 같은데... 걍 다들 그렇게 사는데 혼자 유난떠는 것 같아서 더 괴롭네요. 이거 쓰면서도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 듣고 싶어서 궁상 떠는 것 같아서 환멸감 들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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