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살은 감정을 숨겨야 하는 나이인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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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살은 감정을 숨겨야 하는 나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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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울음을 참고, 짜증을 참고 속상함을 참으며 묻어둬야 하는 나이인가요 그게 만약 서럽더라도 감내하고 성숙하게 굴어야 하는 나이인가요 그냥 괜찮다고 해주는 무지성 위로는 못 받는 나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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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 2달 전
감정을 숨겨야 하는 상황은 있어도, 그런 나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 저도 감정을 숨기고 참는 게 성숙한 건 줄 알았고, 사회생활을 하려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하지만 살아보니 오히려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받아줄 줄도 알더라고요. 괜찮아요. 많이 표현하셨으면 좋겠어요. 건강하게 표현하고 이해하는 것을 익혀 나가셨으면 좋겠어요. 성숙해진다는 건 감정을 표현하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가끔 마음을 표현하다 불편한 상황이 되더라도, 그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이해하고 보듬고 또 타인과 교류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과정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마카님이 어디 사는 누구이고 어떤 고민으로 이런 글을 올리셨는지 저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열여덟, 어른을 앞두고 있는 시기라 '이래야 하는 건가.', '저래야만 성숙한 건가.' 고민이 많을 나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말 그대로 아직 어른이 아니고, 어른이라 해도 다 알고 다 참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마카님 나이의 두 배가 넘지만 여전히 감정 표현이 서툴고, 어리고 젊은 마카님들을 보며 지금도 많은 걸 배우고 깨닫는답니다. '이래야 하나' 하는 생각보다는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더 많이 생각하셔도 괜찮아요. 참아야 하는 것, 감내해야 하는 것만 생각하기에 열여덟 살은 아직 시도해 볼 것도, 천천히 배워나갈 것도 많아요. 울음도, 짜증도, 속상함도 무조건 참지 말아요. 표현하다 보면 받아들여지는 순간이 있을 거고, 때로는 적절치 않았구나 느끼는 순간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소하기도 하고 조절하기도 하며 하나하나 배워나가면 되는걸요. 성숙하게 굴어야 하는 나이가 아니라 성숙해지는 한 과정에 있을 뿐인걸요. 괜찮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오늘도, 이어지는 하루하루도 괜찮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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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2달 전
@나의새벽 답글을 이제야 달게 되어 죄송해요. 어떻게 감사를 표할 지 고민하느라 이제서야 답글을 달아요. 나의새벽 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신 지 나흘정도 지났는데 나흘동안 나의새벽 님 댓글을 읽으며 위로를 얻었어요. 덕분에 어른이 되는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졌어요. 앞에 놓인 고비를 넘을 때마다 나의새벽 님의 조언과 위로가 떠오를 것 같아요. 도움되는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2월의 끝자락, 동시에 곧 3월이 찾아오네요. 남은 2월과 3월, 그리고 앞에 있을 모든 나날들이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달도 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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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 2달 전
다시 보니 정말 두서없는 댓글인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열여덟을 한참 지나 이미 어른인 사람의 뻔한 조언이라고 지나치지 않아 줘서 고마워요 :) 댓글은 마카님께 드리고 싶은 말들인 동시에 그 시절의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여덟, 스물, 서른을 지나도 위로가 필요한 순간은 늘 있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순간 곁에서든, 온라인에서든, 혹은 책이나 영상에서든 위로를 얻곤 했습니다. 때로는 내가 내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순간도 생기고요. 나이에 상관없이 삶은 그렇게 살아지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마카님은 많은 것들이 '좀 더 괜찮은' 나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고민해도, 많이 표현해도, 때로는 실수해도, 실패해도 괜찮아요. 이제 더 이상 어리지 않다고 느껴지더라도, 아직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걸요. 편안한 마음으로 나를 돌보며 조금씩 나아가고 성장하시길 바랄게요. 마카님도 남은 2월 잘 마무리하시고 따뜻한 봄 맞이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