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소연 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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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소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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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안녕하세요. 이제 초등학교 6학년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저는 키도 크고 얼굴도 꽤 예뻐서 자기애가 엄청 심했던 시절이 있어요. 그 때는 정말 제가 너무 좋고, 저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은 아니에요. 내년이면 중학교 갈 텐데 공부도 그럭저럭이고, 예중을 위해서 하는 한국무용도 못 하는 것 같아요. 친구도 많이 없어서 외롭고, 새학기 되서 친구를 만들 수나 있을까 싶어요. 가끔은 내가 필요하긴 할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나 없어도 내 주변사람들은 자기 갈 길을 갈것이고, 나 없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갈거잖아요? 그리고 몇없는 친구들조차도 진지하게 고민상담을 못 하겠어요.. 네명정도인데 각각 A,B,C,D라고 부를게요. A는 고민상담 해달라하기 민망할 정도로 친하고 B는 공감, 고민상담 그런거 절대 못 하는 사회부적응자같은 애고 C는 진지한 얘기 할 정도로 친하진 않고 D는 너무 밝은 친구라 도저히 말을 못 꺼내겠어요. 그리고 저는 A와 A전남친이 사귀던 시절에 두사람의 고민을 늘 들어줬어요. 특히 A의 고민은 수도 없이 많이 들어줬어요. 근데 막상 그러고 저에게 남은 것도 없더라고요. 난 무엇을 위해 그렇게 진심으로 도와줬나 싶으면서 현타도 와요. 세상은 참 냉혹하잖아요?... 그런 사실에도 현타가 씨게 와요. 외로움은 자기전에 야한 생각 하면 풀고, 학원 가는거 빼면 집에서 핸드폰 보는거랑 밥 먹는 것밖에 일상이 없어요. 운 좋으면 주말에 친구랑 노는 거 정도? 저는 삶이 너무 지루해요. 아니 지겨워요. 늘 똑같은 일상, 놀 때도 늘 똑같은 사람, 노는 방식도 늘 똑같은 방식, 자기전에 하는 생각도 다 똑같은 생각. 사람을 만나지 않고서야 갑갑해서 미칠 것 같은데 다른 친구들은 저와 다르게 열심히 살아요. B는 공감은 못 해도 공부는 정말 잘해요. 학원도 늘 잘 다니고요. 말로는 제가 더 친구가 많다고 하지만 분명히 B가 더 친구가 많아요. D는 친구가 많아요. 그래서 제가 아니어도 놀 사람이 많아요. 나는 걔가 아니면 놀 사람이 거의 없는데. 다들 열심히 사는데.. 그래도 나는 나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데.. 다들 제가 공부를 못 한다느니 친구도 없다느니 열심히 하는 것은 보지도 않고 나의 못난 점만 봐주는 게 너무 싫어요. 그 친구들도 나쁜 의도로 말하는 게 아닌거 알아요. 아직 어린 생각을 가지고 있잖아요. 동갑인데 왜 그러냐구요? 저의 유일한 장점이자 최악의 단점인 생각이 깊은것. 그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해요. 새벽 3시에 이러고 있는 제가 싫고 한심하고 멍청하고 바보같아요. 앞서 말 한 것들은 전부다 머리속 한 켠에서 머무는 생각들이에요. 생각할 때마다 울컥해요. 번아웃이든 슬럼프든 다 모르겠고 진심으로 털어놓고 싶어요. 근데 그럴 친구도 없는 제가 싫어요.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말해도 누가 진심으로 들어주길 할까. 차라리 제가 또 있으면 좋겠어요. 또 다른 저는 과거의 저처럼 진심으로 들어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저는 다 잘 하고 싶어요. 뭐든지 완벽하고 싶어요. 정말 그렇게 되고 싶어요.. 근데 그러기엔 전 너무 멍청해요. 그게 참 억울하네요. 그리고 저의 선택은 늘 틀리는 것 같아요. 제가 하는 게임 족족 서비스종료를 했어요. 그 수만 벌써 8개예요. 그리고 제가 고작 게임 때문에 눈물이 나는 건 저의 추억이 사라지는거, 그거 때문에 너무 슬퍼요. 차라리 아무것도 좋아하고 싶지 않아요. 그럼 상처도 없잖아요. 근데 어떤 글에서 누가 어차피 잃을 거 지금 새겨두자였나? 이런 말을 하셨어요. 하지만 그게 너무 어려워요. 어차피 잃죠. 근데 잃고 나서의 아쉬움과 슬픔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그리고 그 분이 피자 얘기도 하셨어요. 떨어진 피자 조각은 아쉽지만 남은 피자라도 신경쓰라고 하셨지요. 근데 전 떨어진 그 조각이 너무너무 아깝네요. 또 제 선택이 잘못됐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지금 당신의 선택은 당신의 수많은 회귀 끝에 찾아낸 최선의 선택이랍니다"라는 말인데요. 사실 이 말이 아니었으면 저 이미 정신과 다녔을걸요ㅋㅋ. 그 말로 겨우겨우 긍정적으로 넘겼지만, 더 이상은 못 하겠어요. 아무리 봐도 최악의 결과인데 이게 어떻게 최선의 결과예요? 차라리 그 8개의 게임을 안 했다면 상처 생길 일 없었겠죠. 저도 알아요, 그럼 추억도 없었을 거란 거. 근데,분명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도저히 상처받고 싶이 않아요.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요. 전 왜 이리 한심할까요?ㅋㅋㅋㅎㅎㅎ....그런 사람은 없겠지만 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답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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