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다이어트|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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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eysay3
·2달 전
같은 직장에서 8년동안 하고 싶었던 일에 열정으로 불타올라도 봤고, 상사에게 본인 의견을 피력도 해본적도 있었고, 야근도 지난 1년간 거의 매일 했었다. 그냥 어느날부턴가 문득 아무 의미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일이든 내가 사생활에서 운동을 하든 뭘하든. 어차피 열심히 해도 어차피 도전해도 결국 인생은 한번뿐이고 뭘 해도 성과를 내도 죽으면 끝아닌가? 열심히 살든 자포자기로 살든 죽으면 다 없어지잖아. 의미가 있나? 처음엔 일 때문인지 확 타올랐다 꺼진 불꽃같았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그냥 쉬고싶다는 생각뿐. 이렇게 살아봤자 일해봤자 다이어트를 해봤자 건강하게 먹어봤자 다 죽으면 그만인데. 뭐하러 관리하면서 살고 열심히 살지? 재택근무하는 날이면 침대 밖으로 나오기도 힘들다. 눈은 뜨고 있는데 잠은 오지도 않아. 어느날은 잠이 너무 쏟아져서 겨울잠자는 곰처럼 잠만자고. 기분도 어느날은 너무 우울해서 불이든 커튼이든 다 끄고 닫아놓고 하루종일 침대에만 있다가도 어느 날은 갑자기 기분이 상쾌해서 내일 당장이라도 뭐든 할 수 있을거 같아서 청소도하고 정리도 하다가도, 다음날이되면 다시 행동반경은 침대 화장실 침대 화장실. 요즘엔 그냥 제가 텅빈 느낌. 우울하지도 즐겁지도 않다. 심지어 여행가려고 비행기 표도 끊었는데 그냥...아무 것도 느껴지지가 않는다. 남자친구랑 친구들 만나면 웃기도 하고 직장가면 사람들이랑 얘기하며 웃는데 뭔가...행복해서 즐거워서 웃는다기보단 반사적으로 웃는느낌이랄까. 그러다 혼자 있는 시간이 찾아오면 유튜브 틀어놓고 갑자기 눈물이 흐르기도하고. 잘 모르겠다. 하루하루 가면쓰고 사는거 같아 힘들고 지친다. 친구들 남자친구 가족들에게 아무렇지않은 척 대화하고 전화하는데 제 자신이 연기하는 거 같다. 그게 힘들다.
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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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박상근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하루하루 삶이 가면스고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지시는 마카님께
#의욕없음
#텅빈느낌
#공허함
소개글
안녕하세요? 전문 상담사 박상근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 사연을 잘 읽어보았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8년간 일을 하며 열정에 불타오르기도 해봤고 상사에게 의견을 피력하기도 해봤고 야근도 지난 1년간 거의 매일 하실 정도로 정말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셨었네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일이던 사생활이던 아무 의미없다는 생각이 드셨군요. 지금은 마카님이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드는 상태이며 '이렇게 살아봤자, 일해봤자, 다이어트 해봤자, 건강하게 먹어봤자 다 죽으면 그만인데 뭐하러 관리하고 열심히 살지?' 라는 생각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재택근무 날에는 침대 밖으로 나오기도 힘들고 또 어느 날은 잠이 너무 쏟아져 잠만자고, 어느 날은 기분이 너무 우울해서 하루종일 침대에만 있다가 갑자기 어느 날은 기분이 상쾌해지실 정도로 편차가 크신것 같습니다. 요즘은 우울함도 즐거움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텅빈 느낌을 느끼고 계시고 여행가려고 표도 끊어놓았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으시는 상태가 되어버렸네요. 남자친구와 친구를 만나면 웃고 이야기 하는데 진심이 아니라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것 같아 많이 괴로우신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일단 마카님께서 괴로워 하는 원인을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지금 말씀해 주신 증상들을 보고 (번아웃)이 오신게 아닐까..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난 8년간 직장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자기 관리를 위해 운동도 하고 식이 관리도 하며 정말 '열심히' 살아오셨는데요.... 열심히만 달려오셨지 뭔가 휴식을 주지 못하셨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사는 것이 나쁜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육체와 정신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만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우리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에 대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지금과 같은 무기력에 빠져 버릴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마카님께서 너무 열심히 일과 생활을 해오다 보니 몸과 마음이 완전히 지쳐 버린 상태가 아닌가..하고 짐작해 보았습니다. 2) 그리고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는 마카님께서 열심히 일하고 자기 관리를 하며 살아오기는 하셨는데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사는지)에 대한 명확한 목적(이유)와 목표(궁극적인 삶의 방향성)이 없으셨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명확하게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가 있다면 지금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것에 분명 의미가 있겠지요. 만일 '죽으면 다 없어지잖아' 라는 생각이 드신다면..마카님께서 죽는 순간에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에서 후회 없이 죽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도 있고 혹은 마카님의 죽음 이후에도 무엇인가 의미가 있을 수 있도록 삶을 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으면 다 의미없어, 죽으면 다 없어지잖아' 라는 것 역시 진실이라기 보다는 그조차도 내가 부여한 의미이고 생각일 뿐이니까요. 정말로 죽으면 다 의미없는지, 죽으면 다 없어지는지 우리는 알 수 없잖아요. 아직 죽어본 경험을 하지 않았기에... 따라서 죽음이 아무 의미가 없는지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을때는 차라리 편안하고 후회없는 죽음을 맞이하고 '죽음'이라는 것이 허무함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의미가 있도록 삶을 사는 것에 베팅 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죽음 이후에 다 없어지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열심히 살던 아니단 죽으면 다 없어지잖아' 라는 믿음을 갖고 산다면 우리의 삶은 무기력과 허무함으로 채워지고 사는 내내 고통스러울 테니까요.
💡 대처 방향 제시
따라서 마카님에게 필요한 것은 위에 말씀드린 두가지인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휴식을 허용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여행가려고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고 하셨지요. 어디로 얼마나 오랫동안 가시는 여행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에 여행을 가시면 바쁘게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하루를 꽉 채워 무슨 활동을 하려 하기 보다는 천천히 움직이고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며 만일 가능하다면 아무것도 안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안한다는 것이 침대에 누워 잠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아무 부담 없이 낯선 거리를 계속 걷는 것, 아무런 목적없이 산책을 하는 것, 아무런 의도없이 처음 가보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것... 이러한 것을 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무작정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없이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마카님께서 이번 삶에서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이해하시고 무작정 일을 하는게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열심히 일하고 생활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같은 일을 하고 같이 힘들다 하더라도 내게 무엇인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어서 일하며 힘든것과 아무런 목적도 목표도 없이 그저 기계처럼 일하며 힘든것은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휴식을 충분히 취하시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게 되면 '내가 이번 삶에서 정말 궁극적으로 얻고 싶은게 뭘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를 발견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울과 무기력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고 남자친구와 친구들에게 이러한 마음조차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계실수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마카님의 그 힘든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고 털어내기만 해도 한결 가벼워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꺼에요. 마카의 전문가 선생님들은 그러한 마카님의 짐을 덜어드리기 위해 함께하는 거랍니다. 따라서 마카님께서 자신의 짐이 너무 무겁고 이를 주변에 가까운 사람에게 나누기 어렵다면...오히려 마카님에 대하여 완전 남남인 전문가 선생님들께 마음껏 마음의 짐을 털어내시는 것이 더 부담이 적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카님의 힘든 마음을 혼자 끌어 안고 담아두지 마시고 언제든 편안하게 털어놓고 짐을 내려놓이시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위에 말씀드렸던 자신에게 주는 충분한 휴식과 나의 삶에서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이 뭔지 찾는 작업도 함께 하실 수 있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