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걱정했던 하루를 마치고 이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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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나의새벽
·2달 전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걱정했던 하루를 마치고 이제 막 집에 돌아왔어요. 1년을 함께 일할, 말하자면 직장에서의 파트너를 처음 만났는데 저와 잘 맞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어요. 사람은 지내봐야 안다지만 일단 처음 시작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살면서 편한 사람만 만날 수는 없고 직장에서는 더더욱 선택권이 없다는 걸 아는데도 속으로는 종일 투덜거리는 저는, 역시 성숙하지 못하구나 생각했어요. 직장에서는 많은 사람이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지는 시기예요. 이미 알고 있던 이별도 힘들었고, 그 자리를 당연하게 채우는 새로운 사람들을 자꾸만 경계하게 됐어요. 새로운 사람을 믿고 마음을 열고 싶지 않았어요. 우습죠. 또 1년이 지나면 이 중 누군가와의 이별을 아쉬워하게 될 텐데. 유독 1년 사이클이 분명한 직장에서 늘 이렇게 반복된다는 걸 알면서도, 힘든 감정 역시 반복해서 느껴요. 오늘은 회식도 있었어요.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여전히 힘들어요. 대화가 잘되지 않아요. 뭔지도 모르면서 대답하고, 남들이 웃으면 따라 웃어요. 언제가 되든 이 분위기가 즐겁거나 편해질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아요. 하지만 언제까지라도 저는 이렇게 자리를 채우고 앉아있겠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제 아무도 제게 술을 권하지 않는 게 새삼스러워요. 1년에 며칠 빼고 술을 달고 살던 저는, 지금 직장에서는 술을 안 마시고 못 마시는 이미지를 만들었거든요. 술병을 들고 오신 분도 제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사이다로 바꿔 들곤 하세요. 새삼스러워요. 사실, 이별하기 아쉬운 사람도 있지만 다시는 안 봐도 되어서 좋은 사람도 있어요. 혹은 대화 한 번 하지 않아서 별 감정이 없는 사람도 있어요. “승진 축하드려요.”, “건강하세요.”, “그동안 감사했어요.” 상투적인 인사들을 건네요. 반복하다 보니 지치기도 하지만 ‘다행히 나에게 이 정도의 사회성은 남아 있구나.’ 생각해요. 매년 반복되는 하루를 그럭저럭 보낸 것 같아요. 걱정했던 하루였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가 지나갔어요. ■ 30일 챌린지 : 정리 ■ DAY 1 침대 정리하기 DAY 2 옷장 정리하기 DAY 3 안 쓰는 물건 기부하기 DAY 4 유통기한 지난 음식 버리기 DAY 5 식기구 정리하기 DAY 6 수납함 구매하기 DAY 7 안 쓰는 오래된 앱 삭제하기 DAY 8 나에게 도움되는 어플 설치하기 DAY 9 자동차 청소하기 DAY 10 메일함 정리하기 DAY 11 거실 정리하기 DAY 12 악세사리, 화장품 정리하기 DAY 13 일정 달력에 정리하기 DAY 14 명상으로 마음 정리하기 DAY 15 컴퓨터 저장공간 정리하기 DAY 16 쓰레기 버리기 DAY 17 오래된 신발 버리기 DAY 18 냉장고 정리하기 DAY 19 여기까지 온 걸 축하하기 DAY 20 화장실 정리하기 DAY 21 지갑 정리하기 ▶ DAY 22 서랍 정리하기 직장에서의 제 공간이 일종의 리모델링 같은 것을 했기 때문에 이번 주는 내내 청소를 하고 있어요. 큰 짐들은 대강 정리했고 바닥 청소까지 끝냈기 때문에 오늘은 책상과 서랍을 정리했어요. 제게 있어 정리는 대부분 버릴 것들을 골라내는 작업이에요. 왜 넣어놓았는지 알 수 없는 쓰레기부터 오래된 것들을 하나하나 버리고, 서랍 속 굴러다니는 필기구를 꺼내 연필꽂이에 모아 넣고, 클립이며 자잘한 사무용품들을 종류별로 다시 담았어요. 몇 달 안에 다시 엉망이 될 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정리해요. 흐트러지면 다시 정리하면 되겠죠. 정리해서 편하게 사용하고, 그러다 어질러지면 또다시 정리하고, 그러다 보면 한 달, 반년, 일 년이 다시 흘러가겠죠. 그 어느 때보다, 부디 무사히 보냈으면 하는 올해예요. 부디, 별일 없이 지나가면 좋겠어요. ■ 오늘의 행운 20240221 ■ << 오늘은 당신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날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도전해 보세요. >> 오늘은 그저 어떻게든 하루를 버텼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려고 해요. 힘든 하루였지만, ...그래도 괜찮은 하루였다고 문장을 이어가기에는, 아무래도 오늘은 너무 많이 힘들었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다행이다.’ 오늘은 그렇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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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 2달 전
🫂 토닥토닥. 고생많으셨어요. 회식도, 새로운 파트너도, 사무실 정리도. 방전되버릴 것 같은 하루를 보내시느라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우리 새벽님🥰 시간은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아무 생각없이 눈 붙이고 쉬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잠깐의 단꿈이, 새벽님의 고단함을 모두 씻어내려주길.., 고요히 내리는 눈이 새벽님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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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2달 전
@LoveForN 사실 오늘도 심란한 하루 시작이었는데 따뜻한 댓글 너무 감사드려요. 어제오늘 눈 소식에 출근길부터 걱정했는데, 날이 밝고 바깥을 내려다보니 나무에 핀 눈꽃이 참 예쁘네요. 어쩌면 이번 겨울 마지막 눈꽃이 아닐까 싶어요. '주말까지 이틀이나 남았다.' 대신 '이번 주가 반이나 지났다.' 생각하려 노력하며 하루 시작해 봅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