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의 절반만이라도 고통을 느꼈으면 좋겠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행|정신병|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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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의 절반만이라도 고통을 느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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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우리 가족이 온통 불행했었던 6년은 지금도 3년 되지 않았지만 나는 너 때문에 너무 괴로웠었다. 같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수능생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나는 방도 없었지만 숨죽인채로 살아야만 했어. 매일같이 눈치를 보고 살았어. 변기물소리만 내려도, 작은 소리를 틀기만 해도 넌 괴물처럼 뛰어나와서 나한테 그렇게 화를 냈어. 제발 조용히 좀 하라고. 나는 네가 1년만 지나면 대학을 가니 사람이 바뀔거라고 생각했어. 더이상 얼굴도 보지 않아도 되고 더이상 괴로워할일도 없으니까. 엄마를 보고있는 매일이 불행했다. 정말로.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불행은 엄마를 보고 매일같이 악처럼 소리지르던 너였다. 나는 고작 14살도 되지 않았었는데... 나는 숨어 들어갈 곳도 없었다. 가까이 있는 친구도 없었다. 구원받을 빛은 어디에도 없었다. 신은 없다. 하지만 엄마는 그렇게 굳건히 믿었다. 그렇기에 정신병이였던걸까. 정말로 종교를 악착같이 믿으며 자신의 신념만이 옳다고 했던 엄마조차도 너무나 괴로운 일상이였다. 유리그릇이 깨지는 소리나 고막이 찢어질 정도로 소리를 지르던건 아직도 지옥같아. 나는 왜 정상적인 가족을 가질 수 없는걸까. 왜 이렇게 불행한걸까 도대체... 네가 집에 오면 정말 괴로웠어. 아니, 언니가 집에오면 정말로 괴로웠어. 너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처연한 피해자의식에 가득차서 불행한 우리 가족을 더더욱 불행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것보다 더 했다. 엄마는 교회에 안간다는 나를 억지로 길바닥에 굴리고 끌면서 교회에 데려갔다. 바닥에 질질끌려서 나는 교회에 가겠다고 제발 그만하라고 외쳐도 엄마는 악마에 깃들린 인간처럼 나를 바닥에 질질 끌었다. 밥도 제대로 씹지 못했는데 억지로 양치시켜 밥과 같이 양칫물을 먹었을때도 역겨웠고 토나왔다. 교회에 피투성이가 된채로 도착해도 소름돋게도 교회 인간들은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믿었던 선생님마저 엄마가 잘했다고, 너를 다 하나님으로 이끌어주신다나 뭐다나. 그때부터 엄마를 미워했다. 그 후로는 정말로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굴었다. 너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인간이라고? 그러고도? 나는 너보다 훨씬 더 한일을 당했다. 초3때도 나는 다같이 교회에 가지않겠다고 선언했을때 나도 당연히 가기싫었다. 그냥 역겹고 끔찍한데 강요에 같이 다녔을 뿐이였다. 하지만 다같이 카드게임을 하고 있었을때 믿었던 아빠조차, 다들 믿었는데 나를 귀찮다는듯 엄마에게 밀어넣었다. 나는 억지로 엄마를 따라갔다. 배신감에 눈물만 가득찼다. 그렇게 몇년을 보냈다. 진짜 지옥같았어. 아직도 나는 엄마를 좋아하는 천진난만한 성격때문에 내가 '따라갔'을 거라고 믿겠지. 그래 당신들은 그렇게 믿겠지. 보고싶은것만 볼테니까. 나는, 나도 상처가 있다. 오빠도 상처가 있다. 언니도 큰 상처가 있다. 하지만 왜 자신이 가장 불행한거라고 생각하는거야? 남의 상처는 헤아려줄수 없는건가? 나는 악착같이 악을 쓰던 너 때문에 5년간 불행에 빠져살았다. 아빠에게 항상 네 뒷담화를 했다. 너무 싫다고 그냥 눈에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의외였다. 의외로 언니는 널 걱정한다고. 걱정? 정말 웃긴다. 그동안 나를 그토록 불행하게 만들었던게 엄마와 넌데... 이토록 불행해질 이유조차 없었다. 보는것만으로도 이젠 토가 나올거같다. 네가 진짜로 나의 절반만큼만이라도 불행했으면 좋겠다. 그냥 정말로. 내가 어린시절 느꼈던 고통의 몇분의 일만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 네가 피해의식에 쩔어 불행하다고 느끼는게 아닌, 어릴때 정신적으로 구속받았던 나의 고통을 너도 좀 느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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