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가장 부담스럽고 생각하기 싫던 하루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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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나의새벽
·2달 전
개인적으로 가장 부담스럽고 생각하기 싫던 하루의 시작이에요. 오늘은 직장에서 올 한 해와 결정된 많은 것들이 결정+발표되는 날이고, 또 많은 사람과 헤어지고 많은 사람과 새롭게 만나야 하는 날이에요. 그럭저럭 잘 지낸다, 잘 산다 여길 때도 이런 날은 싫었던 걸 보면 저는 원래 익숙하고 안정적인 환경, 사람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해마다 겪는 일인데 익숙해지지 않아요. 아니 익숙하긴 한데 편안해지지가 않아요. 밤새 오늘 하루를 상상해 보고, 예상해 보고, 또 그 안에서의 제 모습과 제가 할 말들을 떠올려 보았어요. 다른 내용 없이 오늘 아무 일 없게 해달라는 짧은 글을 매일 쓰시는 익명의 마카님이 생각나요. 부디, 오늘 아무 일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 30일 챌린지 : 정리 ■ DAY 1 침대 정리하기 DAY 2 옷장 정리하기 DAY 3 안 쓰는 물건 기부하기 DAY 4 유통기한 지난 음식 버리기 DAY 5 식기구 정리하기 DAY 6 수납함 구매하기 DAY 7 안 쓰는 오래된 앱 삭제하기 DAY 8 나에게 도움되는 어플 설치하기 DAY 9 자동차 청소하기 DAY 10 메일함 정리하기 DAY 11 거실 정리하기 DAY 12 악세사리, 화장품 정리하기 DAY 13 일정 달력에 정리하기 DAY 14 명상으로 마음 정리하기 DAY 15 컴퓨터 저장공간 정리하기 DAY 16 쓰레기 버리기 DAY 17 오래된 신발 버리기 DAY 18 냉장고 정리하기 DAY 19 여기까지 온 걸 축하하기 DAY 20 화장실 정리하기 ▶ DAY 21 지갑 정리하기 사실 휴대폰으로 대부분의 결제나 작업이 가능해지면서 지갑은 점점 의미를 잃어갔던 것 같아요. 지갑을 매일 갖고 다니긴 하지만 꺼내지 않는 날이 훨씬 많아요. 주로 사용하는 체크카드는 휴대폰 뒤에 끼우고 다니지만 혹시 몰라 비상용으로 만들어 둔 신용카드, 지역화폐 카드, 사실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린 지 5년이 넘어서...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장롱)운전면허증, 급하게 경조사비 필요할 때를 대비한 몇만 원과 갑자기 붕어빵 먹고 싶은 날을 대비한 몇천 원, 쇼핑카트나 물건보관함에 필요할지 모를 몇백 원. 대학 때 충동적으로 장기기증 서약을 했는데 그 내용을 알리는 작은 카드. 몇 년 동안 그렇게 변함이 없었고, 지금도 바꿀 것들이 없어서 뭐가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깔끔하게 넣어두는 것으로 정리를 대신했습니다. 가끔 현금이 필요한 순간을 제외하면 휴대폰이 사실 예전의 지갑 느낌에 가까워요. 물건을 사면 휴대폰 뒤에서 카드를 꺼내고, 버스를 탈 때도 휴대폰을 찍고, 본인인증도 모바일로 하고, 누군가와 연락처를 교환할 때도 서로 번호를 찍어주거나 모바일로 명함을 교환합니다. 언젠가 또래의 직장 동료와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나요. 가장 빠른 시대 변화를 겪고 있는 건 요즘 아이들이겠지만,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은 건 우리라고. 물론 저희 윗세대 역시 그렇게 느끼겠지만, ‘옛날’이라고 인식되는 어린 날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언젠가는 SF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몸에 이식한 칩이나 바코드 같은 걸로 지금 휴대폰이 하는 일들을 하는 날들도 오겠죠? 그런 미래가 신기하면서도 두려운 걸 보면, 저는 역시 익숙하고 안정된 걸 선호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오늘은 ‘그 옛날’ 소중히 사용하던 낡은 지갑들이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 오늘의 행운 20240220 ■ << 오늘은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날이에요.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 평소 같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 같습니다. 마음을 표현하는 건 쉽지 않으니까요. 사실 두렵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이 메시지를 읽으며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고, 이런 메시지 핑계로라도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그 사람을 만나는 날이었고, 신기하게도 평소와는 다르게 다른 사람 없이 조용히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졌습니다. 막상 말을 꺼내려니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어요. 다른 대화를 하던 중에 어떻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니까 대화는 자꾸 방향을 잃었어요. 그래도 하던 내용에 이어 어떻게든 제 속마음을 표현하려 노력했어요. 상상한 것처럼 진지하고 진솔하게 마음을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일상적인 대화에 끼워 계속해서 하고 싶은 말들을 했습니다. 감사하다고, 덕분에 버텨왔고 버티고 있다고, 내가 매번 힘들게 하는 것 같다고, 이런 나마저 받아주고 의지가 되어주어서 감사하다고, 잘해보겠다고, 열심히 버텨보겠다고, 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고. 어렵게 표현한 제 마음들이 닿았을까요? 이런 말을 하면 상대방이 저를 부담스러워하고 밀어낼까 봐 두려워하던 때도 있었는데, 이번만큼은 제 이 마음들이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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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 2달 전
토닥토닥🫂 부디, 새벽님께서 무난한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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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yej9451
· 2달 전
나의새벽님 하루에 그 어떠한것에도 그저 평온한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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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2달 전
@LoveForN 무난하진 않았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하루였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걱정이 너무 컸던 탓도 있겠지만요. 이번 주 중에서도 오늘이 제일 걱정되고 불안했던지라, 어떻게든 오늘이 지나고 나니 내일과 모레는 어떻게든 또 지나가겠지 싶고,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는 주말이 어서 왔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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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2달 전
@cutyej9451 감사합니다 :) 다사다난하고 속 시끄러운 하루였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잘 버텼다고 스스로 다독이며 마음이나마 평온을 찾으려고 하고 있어요. 내일은 오늘보다는 상황이 괜찮을 것 같아서, 오늘보다는 잘 보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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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 2달 전
@나의새벽 🫂 토닥토닥. 이제 주말이 얼마 안 남았네요. 힘내라는 말... 싫어하는데, 힘내하는 말 밖에 건네드리지 못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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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2달 전
@LoveForN 가장 힘든 날은 넘겼지만 이번 주 자체가 좀 힘든 상황이다 보니 주말이 더더욱 기다려지는 것 같아요. 빨리 시간이 갔으면 좋겠어요. 글을 쓰거나 텍스트로 소통하다 보면, 마음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냥 상투적으로.. 혹은 이 말이 부담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좋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쓰게 되는 말들이 있는 것 같아요. '힘내세요.'도 그렇고, 제 경우에는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말을 쓸 때마다 생각이 많아져요. 누구에게나 좋은 하루일 수 없다는 것도 알고, 꼭 좋은 하루를 보내야만 하는 것도 아닌데 다른 좋은 인사말이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래도 괜찮은 하루'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예전에 상담사님이 늘 건네주시던 '평안한 하루', '평온한 하루'라는 말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표현들이 제 마음을 다 담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늘 드는 것 같아요. 마카님께서도 오늘, 그래도 괜찮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