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공책들을 정리해서 버리는데 내가 초등학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왕따|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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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iwAntdeATh44
·2달 전
집에 있는 공책들을 정리해서 버리는데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쓴 유서가 있더라. 첫줄부터 가관이었다. ‘나같은거 말고 다른 애가 태어났어야했는데. 태어나서 미안해 엄마아빠.’ 웃긴건 십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아마 이 유서를 쓸 때 내 마음은 죄다 진심이었겠지. 기억상으론 5학년때부터 왕따를 당하고 자해를 했다. 꽤 어렸을텐데도 매일매일 살아있기 싫었고 학교를 가는게 너무 무서웠다. 내가 맨 앞 교탁근처에 앉았는데, 나를 괴롭히고 비웃던 아이들은 맨 뒷자리였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조별활동은 왜이렇게 많고, 쓸모없는 쉬는시간은 왜 이리도 잦은지. 이동수업을 가기위해 복도에 한줄로 설때면 나만 돌연변이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다. 가해자들이 떠들고 웃는소리가 들릴때면 고개를 숙였고 나의 욕을할까 두려워서 심장이 뛰었다. 모두가 친구 하나쯤은 있는데 나만 없었다. 그래서 학교를 잘 안나갔다. 매일 집에오면 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눈물만 흘렸고 부모님한테 학교에 가기싫다고, 이사가자고 빌었다. 고등학교를 자퇴할때까진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때마다 나와 틀어진 애들이 나랑 같은 학교에 붙진 않을까 겁냈다. 사실 의미는 없었다. 그냥 내가 문제라서, 내가 눈치가 없었으며 같이 놀기 부담스럽고 불편해서… 그래서 왕따를 당한거였으니까, 주변사람은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반이 바뀌어도 매년 새로운 무리에 끼고, 내쳐지고, 혼자가 되고를 반복할 리 없다. 자해는 중학교때 정점을 찍고 그만뒀다. 사실 초등, 고등은 약과지… 중학교때는 1학년 이후로 2년을 혼자다녔어. 다른 반에 찾아갈 친구도 없었다. 이미 다들 관계를 만들어놔서 내가 낄 틈은 없었다. 그래서 급식도 안 먹고 학교도 잘 안나갔다. 학교에 가면 엎어져 잠만 잤다. 여름의 장마인데도 하복 위에 체육복을 입었다. 팔 한 쪽을 보이는순간 더 심한 욕을 먹을것같아서 숨기고, 집가서 긋고를 반복했다. 담임선생님은 참 좋으신분이라 경멸보단 걱정을 해주셨다. 그렇게 피폐하게 죽지못해 살다가 부모님과 싸우고 자해를 했을때 피가 멈추질 않아 응급실에가서 꿰맸다. 치료하는 사람들이 날 한심하게 보는게 느껴졌고, 부모님도 부끄러웠겠지. 그 이후론 뒷처리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칼은 대지 않았다. 뭐 여차저차하다가 고등학교도 변함이 없어 자퇴하고, 학교밖의 친구들과 놀다가 돈뜯기고…버려지고… 그러다가 자살시도도 해보고. 지금은 그래도 적게 남은 친구가 있다. 다 대학 잘 가더라. 나는 더이상 학교는 못다니겠다. 그래서 응시도 안했다. 스무살이 돼서 다들 술마시고, 꾸미고, 대학시간표를 짜며 바쁘고 예쁘게 사는데 나만 결국 또 이렇다. 왜사는건지… 고민이 많고 우울해서 탈모도 왔다. 하지만 어디에도 말할곳이 없다. 남들 다 하하호호 웃으며 지내는데 내가 우울을 전염시킬것같다. 그래서 여기라도 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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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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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바lake
· 2달 전
당신을 응원하고 싶네요. 종교를 가져보세요. 부처님이 좋을 것같네요. 아님 천주교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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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AntdeATh44 (글쓴이)
· 2달 전
@토바lake 종교 권유하지 마세요 ^^… 차단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