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일지-2일차. 집에 있어봤자 할 것도 없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소외감|처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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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업무 일지-2일차. 집에 있어봤자 할 것도 없어서 1시간 일찍 도착하게끔 출발했다. 회사가 더 좋다. 근데 확실히 근무 분위기가 좋다. 어쩌면 직원분들끼리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계기가 과장님의 비결이 아니셨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과장님이 다른 직원분들 칭찬을 엄청 자주 하신다. 상사의 인정이면 다들 받아들이게 되지 않나. 그리고 과장님,대리님, 직원분들끼리 사이좋게 인생네컷 찍은 사진도 사무실에 붙여두셨더라. 참 괜찮은 근무 환경인 것 같다. 확실히 분위기가 좋다. 일할 맛이 난다. 나 오늘 일본인 고객님한테 "카와이"라는 소리를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귀엽다더라. 옆에서 선배님이 일본어 멘트 하나하나 차근히 알려주시는데 멘트가 너무 길어서 "아 너무 길어요ㅜㅜ" 했더니 일본인 고객님들이 "카와이"하면서 웃으시더라. 그리고 또 웃겼던 건 인사팀 팀장님이 아침에 여자 탈의실 락커키를 다른 번*** 교체해달라고 부탁하셔서 아무 생각 없이 바꿔드렸다가 안에 들어있는 내가 입고 온 옷들이 잠겨버려서... 그냥 유니폼 정장 입은 채로 퇴근하는 길에 호텔 문 열고 나가자마자 나 직원인거 알아보시고 일본인 분들이 길을 물어보셔서 카카오맵 쳐서 알려드렸다. 죽 먹으려고 하시더라. 근데 그나마 한국말 잘하셔서 다행이었다. 오늘은 내가 직접 고객님들 응대(체크인)를 몇번 해봤는데 점점 자신감이 붙는 것 같긴 한데...바쁠 땐 아주 그냥 멘붕이더라. 그리고 우리 프론트 직원분들끼리 사담 단톡방이 따로 있는 것 같다. 다들 내 카톡 프사 보시고는 남친이 있을 것 같다 vs 없을 것 같다 반반씩 의견이 있었다고 옆에 선배님이 그러시더라. 벌써 나에 대해 그런 얘기도 나왔구나... 다들 무관심한 척 해도 신입한테 관심이 많으시구나 싶었다. 내가 단톡방 초대되고 너무 화려한 인사를 했다고도 하시고 아무튼 웃기면서도 힘든 날이었다. 옆에 선배님이 나보고 남친 있냐고 물어보시고는 연애 횟수도 물어보시던데, 내가 왠지 연애 두세번 해봤을 것 같다고 하셔서 놀랐다. 나이가 나이여서 그런 것도 있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과장님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칭찬하신 우수 사원으로 능력을 인정받으신 그 분은... 옆에서 몇 시간을 교육받으며 지켜보니 확실히 여러모로 뛰어나긴 하시더라. 공감능력이나 배려심이나 센스나 처세술이나 멘트나 임기응변 대처나 일 처리 속도나... 근데 조금 우울했던 부분은.... 안 그런 것 같아도 호텔 쪽이 텃세가 있긴 하구나... 아예 대놓고 기선제압하려고 텃세부리는 사람이 없긴 하지만, 유독 내가 하는 말에만 대답이 시원찮은 등 암묵적으로 느껴지는 소외감 들 만한 직원분들의 분위기 형성은 확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하긴 내가 스펙이 뛰어난 것도, 외국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닌데 합격한 게 신기할 따름이긴 하지. 아무래도 아니꼽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더라. 그래도 기죽지 말고 웃으면서 받아치고, 민폐 안 끼치도록 정말 잘해내야겠다. 내가 잘하면 아무도 무시 못 하지. 근데 퇴근 후면 항상 너무 피곤하다. 외국어 공부 하나라도 더 익히고 호텔 용어나 매뉴얼 볼 것도 많은데...지친다. 다들 내 이전 경력 물어보시고, 몇개국어 가능한지 물어보시던데 다들 한번쯤 유학은 기본으로 다녀오셨고, 그 외에도 화려한 스펙에 3개국어 이상은 기본으로 하시는데 나만 내세울 게 없어서 나도 모르게 위축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들 아니꼽게 보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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