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말할 수 없지만 곪아터지고 있는 이야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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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말할 수 없지만 곪아터지고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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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부모님은 기독교를 통해 사랑을 키우고 결혼을 하셨다. 그러고 내가 태어나고, 몇년이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신천지에 빠지셨다. 아버지도 중간에 함께 교육을 받으셨지만 직감적으로 잘못됐다는 걸 인지하시고 어머니를 빼내려고 하셨다. 하지만 어머니는 신천지의 성경공부에 꽂히셔서 다른 사람의 말은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4살때부터 부모님이 종교문제로 이혼하니 마니 하며 시도때도없이 싸우고, 말다툼이 거세지면 어머니는 집을 나가 교회에 가있었다. 아버지는 돈을 주고 어머니를 개종교육시키려고도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그 이후로 어머니는 교회에서 그 일을 자랑스럽게 떠들고다녔다. 자신의 믿음을 본받으라는 뉘앙스로. 지칠대로 지쳐버린 아버지를 뒤로하고 나와 내 형제는 그 이후로 어머니를 따라 반강제로 신천지에 다니기 시작했다. 무려 10년간. 그래서 그 곳이 어떤 곳인지도 너무나 잘 안다. 정말 잘 알고있다. 그들은 그들이 ’세뇌‘당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한다. 세뇌는 사실 그렇게 특별한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어차피 어머니한테 말했다가는 집안이 전쟁통이 될게 뻔하니 혼자라도 이렇게 신랄하게 신천지를 까보려고 한다. 어머니는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마귀가 씌었다느니, 핍박한다느니 니가 뭘 안다고 그러냐, 니가 몰라서 그러는거다 라며 소리를 지르신다. “신천지가 잘못된 점” 1. 세뇌의 기본은 ‘정보의 통제이다’. 그들은 그들만이 만든 정보들만을 보고 듣길 강요한다. 신천지에 관련된 모든 인터넷 자료들은 봐서는 안된다고 강요하며, 그들을 비판하는 자료를 본 사람을 그들은 ‘독을 먹었다’ , ‘선악과를 먹었다’라며 까내린다. 왜 정보를 통제하는건지? 떳떳하면 다른 사람들이 비판하는 글을 읽어도 상관없다! 이래야하는게 아닌가? 성경에서 예수님 있었을 때 예수님이 ‘나 욕하는 사람들 말 듣지마라~’ 이랬다는 성경구절이 있나…? (진짜 몰라서 그럼) 2. 반복된 정보를 암기하고 학습할 것을 요구한다. 사실 교육과 세뇌는 그 선이 모호하다. 그 점을 악용하는 대표적인 예시가 신천지라 생각한다. 신천지의 ‘성경교육’은 무서울 정도로 반복세뇌작업이 심각하다. 매 주 성경시험을 보게하고, 그 시험 내용에는 ‘성경 교리’에 대한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우리 집에서는 어머니가 교리와 성경에 대해 깜지를 쓴 노트들이 너무 쉽게 발견된다. 3. 진실 속에 숨겨놓은 애매한 거짓을 통해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팩트체크가 불가능하다.’ 처음 신천지에서 교리를 교육시킬 때, 사실에 가까운 7가지 와 함께 신천지는 ‘팩트체크가 불가능한’ 모호한 정보 3가지를 준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이때 의심이 많고 깨어있는 사람들은 ‘?????’하고 물음표를 난사하며 탈출한다. 4. 신천지에 할애하게 하는 ‘시간’의 양을 늘린다. 사람은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할 수록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이는 당연한 법칙이다. 신천지는, 일요일뿐만이 아닌 모임, 교리공부 등 최대한 많은 시간을 신천지에 쏟도록 강요한다. 필자는 1-2년간 일요일에만 가끔씩 신천지에 나갔다가 신천지 상담사와 상담을 강요받고, 퇴출당할 수 있다고 협박까지 당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신천지는 출석을 강제하는 종교이다. 신천지는 성경에 나온 구절을 인용하여 ‘명분’을 만드는 것이기에 신도들은 따를 수밖에 없다. 성경은 하도 모호한 말들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악용하는 듯 하다. 난 그래서 성경 자체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실은. 종교라면 치가 떨린다 그냥 이제… 5. ’신천지 인맥‘을 통한 경제적 이익 또는 사회적 이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점으로 하여금 ‘교리가 잘못된걸 깨달아도‘ 탈출 할 수 없는 구조가 형성이 된다. 신천지는 사이비로 소문이 나있기에 신천지 안에서의 사람들끼리는 일종의 전우애(?)?같은게 있다. 그게 포인트다. 누가 어디 장사를 한다! 하면 단골손님이 되어주고, 누가 어디가 아프네 하면 알아서들 정보를 가져다 주고 하는 인맥으로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여기서 얻을 수 있다. 점차 생계가 달리게 되기 때문에, 이들은 신천지를 놓을 수 없다. 6. 신천지를 탈출하면 ‘탈락자’라는 명칭을 씌워 교인들에게 그 사람과 교류하지 말라고 한다. 내가 제일 충격받았던 것이, 신천지를 탈퇴하자마자 어떻게 알고 신천지에서 만난 친구들이 길에서의 인사조차 무시하던 것. 이런식으로 ’탈퇴하면 배척당하는거야~‘하는 일종의 공포감을 조성한다. 신천지 탈출이 힘든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4번과 5번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난 어머니가 신천지를 탈퇴할 거라는 헛된 꿈은 이제 꾸지 않는다. 옆에서 사랑하는 어머니가 점점 자존감도 낮아지고 공격성만 늘어가는 걸 지켜만 보고있자니 마음은 아프지만 이제 내가 할 수 있는건 없다고 생각한다. 알지만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과 나와 대화해야할 시간에 신천지 신도들과 연락을 주고받느라 핸드폰만 바라보는 어머니를 보는 서운함과 교회에 가는 거면서, 일을 하러 간다고 거짓말을 해놓고 들통나니 소리를 지르던 모습들이 기억에서 잊혀지질 않는다. 너무너무 답답하고 화가나서 화병이 났고 몸은 아주 오랜기간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만신창이가 됐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 오늘 이렇게 글을 적어도, 내일의 나는 또 할 수 있는것이 없는 무력감에 휩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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